[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한국 현대연극의 토대를 닦은 김정옥 연출가가 17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1932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 유학 중 희곡작가 유치진을 만나 연극에 입문했다. 1959년 귀국해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전임강사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61년 연극 '리시스트라다'로 연출 데뷔했다. 1963년 민중극단 창단 멤버로 참여했고, 1966년 무대미술가 이병복과 함께 극단 '자유'를 창단하며 본격적으로 한국 연극계를 이끌었다.
이후 60여 년에 걸쳐 '무엇이 될고하니', '바람은 불어도 꽃은 피네', '따라지의 향연' 등 200편이 넘는 연극을 연출했다. 박근형, 김혜자, 추송웅, 박정자, 김무생 등 수많은 명배우들이 그의 작품을 거쳐 갔다.
국제 무대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1995년 아시아인 최초로 유네스코 국제극예술협회(ITI) 회장에 선출된 뒤 3번 연임했으며, 이후 명예회장도 역임했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과 대한민국예술원 회장도 지냈다. 2022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프랑스 최고 등급 문화예술 공로훈장인 코망되르를 수훈했으며, 금관문화훈장(2024년), 일민예술상(1997년) 등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이며, 발인은 20일 오전 7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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