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오는 26일 열리는 2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가 채권 시장의 최대 이벤트로 부상한 가운데, 시장의 영향은 중립적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 채권 전략팀(김찬희·고다영)은 20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2.50% 만장일치 동결을 전망하면서도, 변동성 완화와 추세적 금리 하락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포워드 가이던스 완전 철회…"동결 기조 명확히 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금통위에서 남아 있던 '3개월 이내 금리 인하' 포워드 가이던스 1명(신성환 위원 추정)의 의견이 철회돼 금통위 전원이 동결 기조를 지지하는 구도가 완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금통위에서 이미 대다수 위원이 인하 가이던스를 거둬들인 데 이어 이번에 마지막 한 명까지 전환하면서 당분간 금리 인상도, 인하도 없는 완전한 동결 국면이 공식화된다는 의미다.
성장률 전망치 상향도 이번 회의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보고서는 "연초 이후 가팔라진 반도체 주도 수출 성장을 감안하면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지난 11월 제시했던 1.8%에서 1.9~2.0%로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월 수출은 전년 대비 33.8% 급증했으며, 반도체 수출은 102.7%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다만 외형적 수출 성장의 이면에는 K자형 성장 구조라는 한계가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의 반등폭은 전년도 자동차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컸고, 소득수준별 소비 격차 역시 지속되고 있다. 저소득 가계의 지출 의향은 기준치(100) 부근에 머문 반면, 자산 효과 수혜가 큰 고소득 가계의 지출 의향은 확연히 확대되는 모습이다.
소비 바닥 통과 신호가 일부 확인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12월 실질소매판매와 서비스산업활동은 전년 대비 각각 1.2%, 3.7% 증가했고, 1월 소비심리지수(110.8)도 12월(109.9) 대비 소폭 반등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K자형 회복이 완화될 조짐은 아직 제한돼 시장에서 우려하는 금리 인상 논의에 대해 재차 안심시켜 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환율·부동산 리스크 여전…당국의 온건한 공조 지속
금융불균형 측면에서는 달러·원 환율과 서울 아파트 가격이 여전히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달러·원 환율은 미·한 환율 공조와 엔화 안정 덕분에 1월 고점(1470원대)에서 다소 내려왔지만, 한국은행이 펀더멘탈에 부합하는 적정 레벨로 보는 1400원 이하와는 여전히 괴리가 크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1월 말 주간 기준 0.30%로 작년 추석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부동산 리스크가 재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통화정책 당국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시장 영향 '중립'…박스권 상단 보수적 매수 전략
2월 금통위가 1월보다 온화한 톤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금리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는 것이 신한투자증권의 결론이다. 이미 2월 초 한국은행의 구두개입과 시장 투매 진정 과정에서 국고채 3년·10년 금리가 고점 대비 각각 10~20bp 하락한 만큼, 이번 금통위의 온화한 톤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선반영됐다는 판단이다.
금리가 추가로 하락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짚었다. 첫째는 적어도 상반기 중 동결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 둘째는 시장금리 상승의 주요 배경인 반도체 경기 낙관론이 추가로 강화되지 않는다는 확인이다.
외국인 선물 순매수도 엇갈리고 세계국채지수(WGBI) 패시브 자금 유입 신호도 제한적인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당분간 박스권 내 반등 가능성이 잔존한다. 이에 보고서는 적극적 매수보다 박스권 상단 접근 시 매수하는 보수적인 전략을 권고했다. 국고채 3년 3.103.25%, 10년 3.553.70% 밴드를 제시했다.
차기 한은 총재 인선…2월 말~3월 중순 윤곽
채권 시장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변수는 한국은행 총재 인선이다. 이창용 총재의 임기가 오는 4월 20일 종료되면서 후임 인선이 빠르면 2월 말에서 3월 중순 사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창용 총재의 연임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매파), 신현송 BIS 조사국장(중도), 이승헌 전 부총재(중도), 서영경 전 금통위원(중도 비둘기파) 등 거론되는 후보 대부분이 중도~매파 성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5월에 대표적 비둘기파인 신성환 금통위원의 임기까지 종료되면 2분기 이후 금통위가 현재보다 매파 성향으로 기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dedanh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