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국 바둑 랭킹 2위 박정환 9단이 세계 최대 우승 상금 4억원이 걸린 제1회 신한은행 세계 기선전 초대 챔피언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박정환은 2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15층 특설 대국장에서 열린 결승 3번기 1국에서 중국의 왕싱하오 9단을 상대로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세계기선전은 3판 2승으로 우승자를 결정하고, 결승 2국은 26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
1승을 보태면 박정환은 세계 최대 우승 상금 4억원을 거머쥐는 기선전 초대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를 경우 박정환은 2021년 삼성화재배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개인 통산으로는 여섯 번째 메이저 타이틀이다.
1국에서 박정환은 빈틈없는 내용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초반 실리를 챙긴 뒤 중앙 전투에서 주도권을 잡았고, 왕싱하오의 거센 대마 공격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특히 전투가 한창이던 115·117수에서 상대의 실착을 정확히 응징하며 좌중앙 흑 두 점을 잡아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 순간 승부의 추가 급격히 기울었다.
이후 왕싱하오가 재차 흔들리자 박정환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끝내기까지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며 약 2시간 만에 대국을 끝냈다.

대국을 마친 박정환은 한국기원을 통해 "초반부터 쉽지 않은 흐름이었지만 중앙 흑 두 점을 잡으면서 승리를 예감했다"라며 "사전에 초반 연구를 많이 했고 30~40수 정도는 익숙한 형태가 나와 시간을 아낄 수 있었다. 중반 이후 초읽기에 몰리지 않은 점이 흔들리지 않은 비결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대국장에서는 결승을 기념하는 다양한 부대 행사도 마련됐다. 은퇴 기사 이세돌 9단이 현장을 찾아 바둑 꿈나무들을 위한 사인회를 열며 분위기를 달궜다. 또한 배우 박보검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해 결승에 오른 두 기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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