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실거주 아파트, 매물로 내놔
부동산 매매 자금으로 금융 투자
초고가 주택 보유자에 경고하기도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혜경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를 평균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부동산 매물로 내놨다.
'똘똘한 한 채'를 직접 매물로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통령이 그간 부동산 투기를 잡고 자본 시장 등 생산적 금융으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해 온 만큼 부동산 시장 정책과 자본시장 정책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이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동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를 오늘 부동산에 매물로 내놨다"고 전격 발표했다.
강 대변인은 "거주 목적의 1주택 소유자였지만 부동산 시장 정상화의 의지를 국민께 몸소 보여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현재 해당 아파트는 전년 실거래가와 현재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집을 갖고 있는 게 더 손해라고 생각해서 매물로 내놓은 것 같다"며 "지금 집을 팔고 그 돈으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나 금융 투자를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이득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사실 이 대통령은 그간 주변의 참모들에게는 분당의 아파트를 팔아야겠다고 수차례 이야기 했다고 한다. 지금 집을 매매하고 그 돈으로 금융 투자를 한 다음, 부동산 시장이 정상화 돼서 가격이 떨어졌을 때 다시 사는 게 훨씬 이득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는 게 주변 참모들의 생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지금이 가격 고점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집을 내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 갖고 있으면 손해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는 물론이고 투자나 투기용 1주택자들에게도 부동산 매각이 보유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초고가 주택은 선진국 수도 수준의 상응하는 부담과 규제를 안게 될 것"이라며 "각종 규제와 부담은 실주거용 1주택을 기본으로 주거 여부와 주택 수, 주택 가격 수준, 규제 내역, 지역 특성에 따라 세밀하게 가중치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통상적 주거는 적극 보호하되 주택을 이용한 투자·투기는 철저히 봉쇄되도록 설계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같은 날 이 대통령은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한때 불가능해 보였던 자본시장 정상화가 현실이 되는 것처럼 망국적 부동산 공화국 해체도 결코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서울에서 상당폭의 집값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며 "주택 매물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전세값 상승률도 둔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생산적 금융으로의 자본 대전환을 한층 더 가속해야 한다"며 "비정상인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하고 국민 삶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모두의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998년 3억6000만원 상당에 매입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양지마을 1단지 금호아파트 1채를 보유 중이다. 2022년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인천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24년간 실거주했다.
당시 이사를 하면서 분당 아파트를 매물로 내놨지만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매가 성사되지 않아 아직 보유 중이다.
해당 단지는 2024년 11월, 1기 신도시(분당) 재건축 선도지구로 지정됐다. 재건축 절차가 진행됨에 따라 지난해 29억5000만원 상당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세는 30~33억 원 선에 형성돼 있다.
pcj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