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역 판단 따라 종목 비중 조정…성장 테마주 수혜 기대
"코스닥, 대형주 쏠림 낮아 액티브 운용 여력 높은 시장"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국내 최초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10일 상장하면서 코스닥 수급 지형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바이오와 로봇,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등 성장 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이날 각각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와 'TIME 코스닥액티브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두 상품 모두 코스닥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고 운용역 판단에 따라 종목 비중을 조정하는 액티브 ET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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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 테마 중심 포트폴리오…바이오·로봇·소부장 집중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코스닥 시장을 '대한민국 7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재정의하고 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구체적으로 바이오, 우주항공·방산, 반도체 소부장, 로봇, ESS·에너지, AI 소프트웨어, 미디어·엔터·소비재 등으로 투자 유니버스를 분류했다.
삼성액티브운용은 코스닥의 높은 변동성과 밸류에이션 부담이라는 기존 인식을 극복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의 70~80%를 고성장주에 집중하되, 나머지 20~30%는 이익 성장 대비 저평가된 '숨은 가치주'로 채울 계획이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코어(Core) & 새틀라이트(Satellite)' 전략을 앞세웠다. 2차전지와 바이오 등 코스닥 대표 업종의 대형주를 코어 포트폴리오로 배치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새틀라이트 포트폴리오를 통해 코스닥 시장 특유의 빠른 테마 순환과 수급 변화를 적극 활용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종목으로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주도 테마와 성장 모멘텀을 지닌 종목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방식으로 추가 수익 창출을 노릴 방침이다.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이날 기준 KoAct 코스닥액티브 ETF의 포트폴리오 상위 5개 종목은 큐리언트(8.88%), 성호전자(8.74%), 파두(3.91%), 보로노이(3.76%), 레인보우로보틱스(3.44%) 순이다.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에코프로(9.75%), 에코프로비엠(6.89%), 삼천당제약(6.26%), 에이비엘바이오(5.13%), 레인보우로보틱스(5.03%) 등이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섹터별 비중을 보면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는 IT 40.40%, 헬스케어 25.06%, 산업재 14.98%, 소재 5.80%, 통신서비스 5.61%, 경기소비재 5.77%, 필수소비재 1.13%로 구성됐다.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헬스케어 37.45%, 산업재 26.10%, IT 26.70%, 경기소비재 3.61%, 소재 3.58%, 통신서비스 1.43%, 필수소비재 0.51% 등의 비중을 차지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는 반도체 소부장, 로봇, 우주항공, 바이오, 2차전지 등 주요 성장 섹터를 활용해 상대적으로 넓은 스펙트럼의 종목 구성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익 성장 대비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별적으로 편입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고 분석했다.
TIME 코스닥액티브 ETF에 대해서는 "코스닥 시장의 상장 기업들에 대해 재무건전성과 수익성 요건을 적용해 핵심-위성 구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며 "상대적으로 핵심 섹터의 집중도가 높아지는 구조가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 중소형주로 수급 확산 기대…변동성 확대 우려도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이 코스닥 시장의 수급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에서 코스피 대형주와 코스피200의 시가총액 비중은 90% 이상이지만,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닥 대형주와 코스닥150의 시가총액 비중은 50% 내외"라며 "코스닥은 대형주 쏠림 경향이 적은 편이라 액티브 운영 여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책 자금과 ETF 자금이 코스닥150 중심으로 유입됐다면 액티브 ETF를 통해 중소형 종목으로 수급이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외됐던 코스닥 중소형주의 신규 발견과 투자자 관심 확대로 상위 150개 종목에 집중됐던 정부 정책의 수혜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패시브 중심이었던 코스닥 ETF 시장이 액티브 운용 경쟁 체제로 전환됨에 따라 종목 옥석 가리기가 더 면밀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선 유동성이 낮은 종목의 경우 같은 규모의 자금 유입에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ETF 자금 유입이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호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ETF 순설정과 유동성공급자(LP)·지정참가회사(AP)의 ETF 매도와 주식 순매수 과정이 반복되는 경우 개별 주식은 수급에 따른 가격 변동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ETF 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코스닥 중소형주에 새로운 수급 유입 경로가 생긴다는 점에서 기회 요인이기도 하지만, ETF 자금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증폭될 여지가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