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해 국가 비축유 방출을 발표하며 에너지 위기 대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민간 비축유에 이어 국가 비축유까지 동원하고, 대규모 보조금 투입까지 병행하는 전방위 대응에 나섰다.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4일 오전 총리 관저에서 중동 정세 관련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자리에서 "석유 제품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26일부터 국가 비축유 방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산유국과의 공동 비축분 역시 이달 안에 방출이 개시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약 15일분에 해당하는 민간 비축유를 이미 시장에 풀었다. 여기에 더해 약 한 달 분량의 정부 비축유까지 추가로 방출하기로 하면서 공급 확대를 통한 가격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일본은 원유 수입의 약 95%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략 비축유 규모는 4억 배럴 이상으로 세계 최대 수준에 속한다.
일본 정부는 에너지 수급 대응과 함께 가격 억제 조치도 병행한다. 이날 각의에서는 2025년도 예산의 예비비에서 약 8000억 엔(약 7조5000억 원)을 투입해 가솔린 보조금 재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휘발유 소매 가격을 리터당 약 170엔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도 지난 11일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공동으로 비축유 방출에 합의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대응으로 평가된다. 일본 역시 이러한 국제 공조 흐름에 발맞춰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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