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장기화 조짐…"운송 차질이 더 큰 문제"
"2주 내 금리 인상 베팅"…비트코인 하방 압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전쟁과 러시아 에너지 공급 차질이 맞물리며 27일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를 자극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은 거시경제 압력과 수급 둔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 전쟁·공급망 충격 겹쳐…비트코인 변동성 확대
특히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격은 시장에 새로운 충격을 더했다. 이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공급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마련된 '우회 경로'를 직접적으로 흔든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여파 속에서 비트코인(BTC)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7시 35분 현재 약 6만6901달러 수준으로 내려오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24시간 전에 비해 3.7%가량 내린 수준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은 2010달러로 3.2% 하락하고 있다.

◆ 유가 급등 장기화 조짐…"운송 차질이 더 큰 문제"
전쟁 이후 한 달 가까이 시장을 지배한 핵심 변수는 유가였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고착과 금리 인상 재개 가능성이 동시에 부각됐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산 원유 제재를 단기 완화하며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우크라이나가 이를 무력화시켰다.
이번 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석유 및 연료 수출 인프라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로이터 통신은 이로 인해 러시아의 석유 수출 역량의 최소 40%가 마비됐다고 전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생산보다 '운송'이 더 큰 문제로 떠올랐다. 물류 차질이 심화되면서 원유가 시장에 도달하는 과정 자체가 막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공급 충격은 이미 상승한 유가를 추가로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브렌트유는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결과적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 역시 끈질기게 유지될 가능성이 커지며, 이는 글로벌 중앙은행의 긴축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 "2주 내 금리 인상 베팅"…비트코인 하방 압력
시장에서는 이미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단기 금리 옵션 시장에서는 2주 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베팅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특히 전쟁 관련 뉴스가 완화→재격화로 반복되는 '휩소 장세'가 5주째 이어지면서 시장 방향성이 뚜렷하게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 전반도 약세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XRP 등 주요 코인이 일제히 하락했고, 전체 시가총액도 감소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50일 이동평균선 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중기 상승 추세가 살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 ETF 자금 이탈…기관 "속도 조절"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26일 하루 1억7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가며 3주 만에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블랙록의 IBIT를 비롯해 주요 ETF에서 고르게 자금이 유출되며 기관 매수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이는 2월 말부터 이어졌던 20억달러 이상 대규모 유입 이후 나타난 흐름으로, 투자자들이 보다 신중한 접근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엇갈린다. 최근 한 달 기준 ETF에는 약 25억달러가 순유입되며 연초 이후 유출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블랙록은 기관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대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