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서 체크오프 추진…참여율 공개하며 내부 결집 강화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 노사 간 임금 협상이 멈춰선 가운데,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조합원 수가 7만명을 넘어섰다. 노조는 오는 5월 예정된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사업부는 성과급·근로조건 개선 대상에서 제외하겠다며 파업 참여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는 30일 조합원 수 7만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초기업 노조는 지난 1월 조합원 수가 6만3000명을 넘기면서 과반 노조 지위를 획득, 사측과 교섭을 벌이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27일 사측과의 교섭을 잠정 중단하고 지방노동위원회 판단을 받는 절차에 들어갔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중단을 결정했으며, 향후 절차를 통해 대응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번 교섭 중단의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다. 노조는 연봉의 50%로 설정된 지급 상한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회사는 조건부 완화와 함께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맞섰다.
특히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을 중심으로 상한 완화 조건과 사업부별 차등 지급 방안이 논의됐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메모리사업부뿐 아니라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까지 포함한 전반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업부 간 격차를 해소하지 않으면 내부 동기부여가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회사는 사업부별 실적 차이를 반영한 보상 체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내달 예정된 집회와 총파업을 예고하며 내부 결속 강화에 나섰다.
최승호 위원장은 지난 29일 사내 공지로 "내달 23일 집회 때 체크오프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크오프는 회사가 급여에서 노조비를 공제해 노조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조합원 신분을 공식화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최 위원장은 "체크오프 후 5월 파업은 DS 부문 사업부, 팀별 연차 혹은 쟁의근태 참여율을 공개하겠다"며 "참여하지 않는 사업부는 성과급, 근로조건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사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약 3개월간 협상을 이어왔으나,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갈등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최근 경영진과 노조 간 접촉을 계기로 협상 재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무 협의에서 다시 충돌이 발생했다.
다만 이번 상황은 교섭 '결렬'이 아닌 '중단'으로, 협상 여지는 남아 있다. 노조는 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하며 조건 변화를 모색하고 있고, 회사 역시 향후 협상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하라 경우 반도체 경쟁력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경우 국내 반도체 산업 전반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y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