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탈퇴를 시사한 데 대해 중국의 전문가들은 유럽을 압박하기 위한 발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시간 1일 밤 9시(한국 시간 2일 오전 10시)에 진행될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에서 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혐오감을 표명할 것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나토 탈퇴를 "절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할 때 그들은 친구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 적이 없으며, 이는 일방통행길"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나토 탈퇴 시사 발언에 대해 중국 여론은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 관영 환구시보는 이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중국 내 전문가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베이징외국어대 추이훙젠(崔洪建) 교수는 "이번 발언은 미국의 나토 탈퇴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이란 전쟁을 매개로 미국이 유럽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가 더 크다"고 분석했다.
추이 교수는 "미국과 유럽은 나토 체제 내에서 오랜 기간 군사협력을 유지해 왔지만 유럽 지도자들은 이란 전쟁에서 지원을 거부했다"며 "유럽 동맹국들의 목표는 이란 전쟁에 개입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계속 관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여전히 미국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미국의 압박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사 평론가인 저우팡저우(周方舟)는 "미국이 조약을 탈퇴하는 데는 대통령의 결정으로 가능하지만, 나토 탈퇴는 미국 국내법에 의거해 국회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의회 동의를 얻기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의 공동 방어와 관련된 모든 사안에 대해 수수방관하고 비협조로 일관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미국은 나토를 탈퇴하지는 않았더라도 탈퇴와 동일한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ys174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