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24일 1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
- 현대건설은 매출 8.55% 감소했으나 GS건설은 영업이익 57% 증가했다.
- 중동 수주 급감과 공사비 상승으로 수익성 부담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현대·대우건설은 주춤
1분기 중동 수주 전년比 10% 머물러
공사비 오르며 수익성에도 빨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올해 1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사비 상승이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
주력 시장인 중동 지역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하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원전 공통점 있지만…GS 웃고 현대 울었다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현대건설은 전년 대비 8.55% 감소한 6조81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1.29% 줄어든 1682억원에 머무를 것으로 보이며 당기순이익은 10.86% 감소한 148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택 부문 고원가 현장의 준공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되고 플랜트 부문에선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하게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 수주 감소와 그룹사 공장 준공에 따라 매출액 감소가 지속되겠지만 본드콜 영향이 사라지며 수익성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원전 수주가 예상되며 제한적인 수준의 착공이 시작될 것"이라며 "국내 1위 원전 시공사로서 시대정신을 이끄는 압도적인 입지가 향후 핵심 동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의 예상 매출은 전년 대비 9.70% 감소한 2조7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7.49% 증가한 1108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64.83% 증가한 77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건설업황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단기적인 1분기 실적 수치에 연연하기보다는 다가오는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며 "해외 원전 수주 가시성이 궁극적으로 주가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훨씬 더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대우·DL, 선제적 비용 처리와 원가율 방어 주력
대우건설의 1분기 매출액 전망은 1조9525억원으로 전년 대비 5.98% 줄었다. 영업이익은 19.86% 줄어든 1213억원, 당기순이익은 20.27% 증가한 69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이라크 침매터널과 싱가포르 철도, 나이지리아 T7 등 주요 토목 및 플랜트 현장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 5800억원을 반영했다.
주택 미분양 관련 판관비 5500억원 또한 선제적이고 보수적으로 비용 처리한 결과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해외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향후 실적 반등을 이끌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L이앤씨는 전년 대비 8.26% 감소한 1조658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30.07% 늘어난 1053억원, 당기순이익은 167.84% 증가한 81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과 토목 부문 원가율을 각각 17.0%와 10.0% 선으로 방어하며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플랜트 부문 역시 90% 수준으로 조정된 원가율을 나타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체 수주는 주택 1조5000억원을 포함해 총 2조2000억원 규모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전년 대비 5.82% 증가한 958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86.58% 늘어난 1008억원, 당기순이익은 36.47% 증가한 74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수원 입주매출과 서울 노원구 서울원 매출액이 소급 적용되면서 매출은 다소 늘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본격적인 믹스개선 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까지 올라오면서 확실한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면서도 "중동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하반기 이후 주택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중동 전쟁에 수익률·공사비 비상…매출 공백 현실화되나
올 상반기는 원전 사업을 필두로 해외 건설 부문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올랐으나, 향후 실적은 중동 수주 가뭄과 공사비 인상에 따라 그 향방이 갈라질 위기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분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3억1622만달러(한화 약 4681억원) 전년 동기(49억5893만달러, 7조3413억)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체 수주액 중 중동이 점유하는 비중도 60% 이상에서 15.5%로 곤두박질쳤다.
1965년 첫발을 내디딘 이래 중동은 줄곧 국내 건설사들의 핵심 수주처였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중동 지역 수주가 전체 해외 수주의 60.4%를 책임지만, 1년 만에 아시아(33.9%)와 북미·태평양(27.5%) 권역보다도 아래로 밀려났다.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여파에 따른 결과다. 이런 흐름이 굳어지면 토목 및 인프라 부문 비중이 막대한 해외 매출이 직격탄을 맞아 향후 전반적인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함에 따라 그 여파가 주변국 시장 전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상황 전개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경고했다.
치솟는 공사비에 따른 원가율 상승 압박도 실적을 짓누르는 고질적인 문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조사 결과 지난 2일 기준 건설공사비지수 잠정치는 133.69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2.04% 오른 수준으로 지난해 8월 130.91을 찍은 뒤 6개월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건설업은 철근과 레미콘, 아스콘 등 뼈대가 되는 기초자재는 물론 방수재 등 석유화학계 자재에 크게 의존한다. 중장비 연료비와 운송비, 현장 운영비, 보험료 등이 복합적으로 반영돼 국제유가가 요동치면 단순한 에너지 비용 상승을 넘어 공사원가 전반이 폭등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특히 유가가 진정되더라도 공사비가 그만큼 빠르게 낮아지지 않는 비대칭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자재 공급계약 갱신 주기와 실제 현장에서 예산이 집행되는 구조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유가가 하락국면에 접어들어도 이미 한 번 치솟은 자재 단가와 물류비는 즉시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는다.
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건설금융연구실장은 "건설업계가 타격을 최소화하려면 공공과 민간 공사 전반에 걸친 철저한 계약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물가변동 조정체계를 전반적으로 재점검해 제도가 현장에 작동하는 시차를 줄여줄 수 있도록 서둘러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