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배런스가 6일 반도체주 랠리가 실적 개선을 앞지른다고 경고했다.
- SOX 지수가 25거래일 만에 54% 급등하고 RSI가 과매수 구간을 유지했다.
- AI 슈퍼사이클 기대에도 닷컴버블급 과열 신호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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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주가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가 상승 속도가 기업 실적 개선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는 경고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투자전문매체 배런스(Barron's)가 진단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단 25거래일 만에 54% 급등하고, 대표 반도체 ETF의 상대강도지수(RSI)가 장기간 과매수 구간에 머무는 등 2000년 닷컴버블 당시와 유사한 급등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버블 경계' 신호라는 설명이다.
◆ SOX·반도체 ETF, 25거래일 '폭주'
배런스에 따르면 업종 대표 지수인 SOX는 최근 25거래일 동안 약 54% 상승해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최고의 25거래일 랠리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 기준으로는 2000년 3월 9일 56% 급등 이후 최고치로, 당시 랠리는 버블 정점에서 나타난 뒤 2002년 9월 마지막 거래일까지 지수가 80% 폭락하는 조정으로 이어졌다.
같은 기간 S&P500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14.4%, 9% 상승하는 데 그쳤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도 21.8% 오르는 데 머물렀다.
AI 수요에 올라탄 반도체 섹터가 시장 전반을 압도하는 속도로 치고 나가면서, 전체 상승을 '한 섹터가 끌어올리는 장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5거래일 동안 SOX 내에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인텔(Intel), 크레도 테크놀로지(Credo Technology), 아스테라 랩스(Astera Labs),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였다.
또 다른 반도체 업종 추종 지표인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같은 기간 44% 급등해, 2001년 11월 6일까지 25거래일 동안 47% 상승한 이후 두 번째로 높은 단기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ETF에서도 인텔, 아스테라 랩스, 마이크론, 마벨, 온 세미컨덕터(ON Semiconductor)가 상승률 상위를 차지했다.

◆ RSI·이동평균 이격이 가리키는 '과열 구간'
기술적 지표 측면에서도 과열 신호는 뚜렷하다.
SMH의 상대강도지수(RSI)는 17거래일 연속 70 이상을 기록하며 전형적인 '과매수'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RSI는 가격 움직임의 속도와 변화를 0~100 범위로 측정하는 모멘텀 지표로, 일반적으로 70 이상은 단기 상승이 과열돼 향후 조정 가능성이 커진 구간으로, 30 이하는 과매도로 해석된다. 현재 SMH의 RSI는 다우존스 마켓데이터 기준 70 수준이다.
가격이 장기 추세선에서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도 버블 여부를 가늠하는 핵심 단서다.
SMH는 200일 이동평균선(주당 약 366달러)보다 40% 이상, 50일 이동평균선(약 428.50달러)보다도 약 25% 높은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SOX 역시 최근 고점 기준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괴리율이 40%를 크게 웃돌며 닷컴버블 붕괴 직전 고점 구간과 유사한 수준까지 벌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배런스는 "단기·중기 이동평균선 대비 이례적인 이격과 장기간 과매수 구간 유지가 동시에 나타날 때, 과거에는 대부분 일정 기간 뒤 평균 회귀(Mean Reversion) 과정이 뒤따랐다"며 "이번에도 가격이 내러티브를 한참 앞서 달리는 전형적인 버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 과거 사이클과 닮은꼴…실적보다 빠른 주가
이번 랠리는 직전 반도체 사이클 고점이었던 2021년 말과도 여러 부분에서 겹친다.
SOX의 2021년 최고 25거래일 상승 구간은 2021년 11월 16일까지로, 당시 지수는 25거래일 동안 21.4% 올랐다. 이후 12월까지 추가 상승을 이어갔지만, 곧바로 4개월 연속 하락하며 총 26% 조정을 받았다.
당시에도 데이터센터·클라우드·AI에 대한 낙관론이 밸류에이션을 밀어 올리면서, 주가가 실적 개선 속도를 크게 앞질렀다는 지적이 나왔다.
반에크 반도체 ETF는 2025년 4월 저점 대비 이미 215% 급등해, 2020~2021년 반도체 랠리 당시 기록했던 240% 이상의 상승 폭에 근접했다.
배런스는 "AI 수요 확대로 일부 기업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실적과 현금흐름이 아닌 'AI 슈퍼사이클'이라는 스토리가 주가를 더 세게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종목은 호실적 발표에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두 자릿수 조정을 받는 등, 밸류에이션 부담이 누적된 국면에서 작은 실망에도 가격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되는 양상도 목격되고 있다.
배런스는 "실적이 기대를 살짝만 밑돌아도 주가가 과민반응하는 모습은,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의 미래 성장을 선반영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 그럼에도 여전한 'AI 슈퍼사이클' 기대감
이 같은 과열 신호에도 불구하고 AI 투자 사이클 자체에 대한 월가의 기대는 여전히 크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앞으로 3년간 기업과 정부 부문에서 AI 기술과 활용 사례를 중심으로 3조 달러에 달하는 지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현재 반도체·하드웨어 주가에는 이 거대한 성장 물결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AI 도입 속도는 매우 빠르게 진행 중이며, 2026년 전반에 걸쳐 기업과 각 부서 단위에서 실제 활용 사례(use case)를 구축하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칩과 하드웨어 측면에서 AI 수요 둔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AI 광풍이 만들어낸 반도체 랠리가 단기간에 펀더멘털과 밸류에이션을 압도하는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AI 슈퍼사이클이라는 성장 스토리와, 닷컴버블급 과열 신호가 동시에 켜져 있다는 현실을 함께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