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 노사가 21일 반도체 성과급안에 잠정합의했다.
- DS부문은 별도 상한 없는 특별성과급을 받는다.
- DX부문은 보상 격차에 반발하며 형평성을 요구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성과급 양극화에 사업부 형평성 논란 확산
"형평성 보완 없인 갈등 반복" 우려 나와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부문에 대규모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내용의 임금협의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디바이스경험(DX)부문 직원들 사이에서 보상 격차에 따른 소외감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른 특별성과급 신설로 특정 사업부 직원은 수억원대의 지급이 예상되는 반면, 가전·스마트폰 사업부는 일회성 자사주 보상에 그쳐 사업부 간 형평성 조율이 삼성전자 내부의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21일 삼성전자 노사의 '2026년 임금협약 잠정합의안'에 따르면, 구성원 성과급은 기존 성과인센티브(OPI)와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 특별경영성과급으로 나눠 지급된다. OPI는 노사가 합의한 사업성과를 기준으로 산정되며 기존처럼 연봉의 최대 50% 한도가 유지된다. 반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사업성과(DS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별도 상한 없이 운영되는 구조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반도체 중심의 성과급 논의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가전 등 DX 부문의 보상 격차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최대 6억 vs 600만' 삼성 성과급 격차에 DX 불만
이번 합의의 핵심은 DS 부문에만 적용되는 특별경영성과급이다. 노사는 DS 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을 사업성과의 10.5%로 정하고 지급 한도는 두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영업이익 연동 구조로 보고 있다.
기존 OPI는 연봉의 최대 50% 범위 내에서 유지된다. 반면 특별경영성과급은 별도 상한 없이 운영되는 구조여서 메모리 사업부를 중심으로 대규모 성과급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원 규모로 추정하는데, 이 중 상당부분이 DS부문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은 약 31조5000억원 규모로 형성된다. 메모리 사업부 직원의 경우 1인당 6억원 수준의 성과급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반면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이번 특별경영성과급 대상에서 제외됐다. DX 부문은 기존대로 연봉의 최대 50% 상한선이 적용되는 OPI 제도만 적용받아 연봉 1억원을 기준으로 해도 성과급 총액이 5000만원 내외에 불과하다. DX 부문 역시 올해 1분기에만 3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등 견조한 실적을 냈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비메모리 반도체 조직에 비해 성과급이 4분의 1 수준에 그치게 된 셈이다.
사측이 상생협력 명목으로 DX 부문과 고객서비스(CSS) 사업팀에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지만 내부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DX부문 직원 A씨는 "DS는 장기 영업이익 연동 특별성과급 체계를 새로 얻었는데 DX는 사실상 일회성 보상만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DX 구성원들은 노사 협상 과정에서 아쉬움을 지속해서 드러낸 바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교섭 중단을 요구하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기하기도 했으며, 전국삼성전자노조와 동행노조 등은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DX 부문의 목소리를 반영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삼성전자노동조합(SECU)과 전국삼성전자노조 수원지부는 전날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에게 공식 면담 요청 공문을 발송해 "이번 교섭에서 DX 조합원과 직원의 처우개선과 관련 주요 논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깊은 실망을 전한다"며 "(대표이사의) 회신이 없을 경우 직접 찾아뵙겠다"고 밝힌 바 있다.
◆AI 호황 속 커진 양극화…조직 관리 시험대
이번 논란은 인공지능(AI) 메모리 호황으로 반도체 사업 실적이 급증하는 가운데 사업부 간 수익 구조 차이가 빠르게 벌어진 상황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AI 반도체 수요 확대가 DS 부문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반면, 스마트폰·가전 중심의 DX 부문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익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이번 특별경영성과급 도입이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삼성전자 내부 보상 체계의 구조 변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중심 성과 보상이 강화되면서 사업부 간 체감 격차 역시 이전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단기 성과 중심 보상 체계가 사업부 간 균형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면서 기술 패러다임 변화가 조직 내부의 양극화로 직결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사내 결속과 조직 안정성 유지는 삼성전자의 시급한 장기 과제로 부상했다. 성과에 따른 파격적인 보상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사업부 간 위화감이 고착화돼 향후 핵심 인력 유출이나 전사적 시너지 창출 저해 등 구조적인 후폭풍이 뒤따를 수 있어서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이 이날 사내 담화문을 통해 "갈등의 시간을 뒤로하고 모두가 하나로 힘을 모아 나아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내부 단속에 나선 것도 이러한 조직 분열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성과 중심 보상 기조는 유지하되 조직 전체의 수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적 보완이 뒤따르지 않으면 기술 호황기마다 사업부 간 갈등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단순 연봉 인상을 넘어 사업부 간 형평성과 장기 성과 공유 체계를 함께 고민해야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이번 잠정 합의안은 오는 5월 22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