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 합의가 발표 하루도 안 돼 공습과 로켓 공격 속에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
- 헤즈볼라는 합의를 항복 요구라고 규정하며 전면 거부했고, 이스라엘도 헤즈볼라 무장 해제 전까지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 레바논 전선 불안과 대규모 인도적 피해가 이어지며 미·이란 종전 협상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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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합의가 발표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양측이 대규모 공습과 로켓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사실상 무력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협상에서 배제된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합의를 전면 거부하면서, 휴전은 발효 이전부터 좌초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로 인해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핵심 변수인 레바논 전선이 다시 불안정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 공습 이어지는 '종잇장 휴전'
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과 드론 공격으로 대응했다. 나임 카셈 헤즈볼라 지도자는 성명을 통해 "점령이 계속되는 한 저항은 계속된다"며 이번 합의를 사실상 항복 요구로 규정하고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스라엘 역시 군사작전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번 합의가 레바논 전역에서의 헤즈볼라에 대한 무장 해제를 명확히 요구하고 있으며, 이란의 개입을 규탄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휴전안은 헤즈볼라의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중단과 국경지대 철수를 요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지만, 이스라엘의 즉각적인 군사행동 중단이나 남부 레바논에서의 철수는 명시적으로 담지 않았다. 여기에 협상 과정에서도 분쟁의 직접 당사자인 헤즈볼라가 배제되면서, 레바논 정부가 이를 강제할 수단이 제한적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계속되는 전투는 트럼프 행정부가 하루 전 중재한 이번 합의가 발효되기도 전에 얼마나 취약한 상태였는지를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모하나드 하제 알리 카네기 중동 센터 선임 연구원은 NYT와 인터뷰에서 전날 발표된 합의가 "훌륭한 선언을 위한 포장은 다 갖추었지만 실질적인 약속은 없는 또 하나의 보여주기식 휴전(performative cease-fire)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인 상호 양보가 결여된 만큼 지속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 레바논 전선, 미·이란 협상 핵심 변수
여기에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는 현실과 군사적 우위를 유지한 채 공세를 늦추지 않으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이 맞물리면서, 휴전의 실효성은 더욱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3월 분쟁 발발 이후 33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00만 명 이상이 피란길에 오르는 등 인도적 위기도 심화되고 있다.
이번 충돌은 미국과 이란 간 진행중인 종전 협상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란은 레바논 전선을 포괄하는 포괄적 합의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에 대한 완전 무장 해제를 고수하고 있어 양측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