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국 싱크탱크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중심 배터리 공급망이 안보 리스크를 키운다고 경고했다.
- 보고서는 한·미가 광산·정제·소재·제조 전 단계에서 협력해야 한다며 정·제련을 공급망 경쟁력 핵심으로 지목했다.
- 고려아연·포스코 등 한국 기업이 정·제련 및 소재 역량을 바탕으로 한·미 배터리 공급망 협력의 전략적 축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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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안보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광물 확보뿐 아니라 정·제련과 소재 생산 단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려아연 등 한국 기업이 한·미 배터리 공급망 협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의 조셉 웹스터(Joseph Webster), 앨빈 캄바(Alvin Camba), 에밀리 김(Emily E. Kim)은 최근 보고서 '중국의 이중용도 배터리 지배를 막기 위해 미국과 한국은 협력해야 한다(To stop Chinese dual-use battery dominance,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need to team up)'를 통해 중국 중심의 배터리 공급망 구조가 군사·경제 안보 측면에서 미국과 동맹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배터리를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넘어 군사 분야까지 활용되는 대표적 이중용도(dual-use) 기술로 평가했다. 배터리는 드론, 로봇, 무인잠수정, 정보·감시·정찰(ISR) 체계 등 미래 군사 플랫폼 전반에 쓰일 수 있다. 중국이 배터리 생산과 핵심광물 정·제련 분야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공급망 장악력이 전략적 영향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문제의식 속에서 보고서는 한·미 양국이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광산 개발과 핵심광물 확보에 그치지 않고, 정·제련, 소재 생산, 배터리 제조까지 이어지는 전 단계에서 동맹국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보고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았던 정·제련 분야를 공급망 경쟁력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미국은 자국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광물을 배터리용 소재로 가공·정제하는 역량은 아직 부족하다는 평가다. 광산을 확보하더라도 중간 가공 단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고려아연의 역할도 거론된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이차전지 소재와 핵심광물 순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니켈, 동박, 전구체 등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향후 한·미 공급망 협력 과정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주목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가 지원하는 배터리 연구개발 프로그램과 미국 수출입은행(EXIM) 등 정책금융 수단을 활용해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고려아연(Korea Zinc)과 포스코(POSCO)를 언급하며, 이들 기업의 정·제련 및 소재 역량을 미국 배터리 공급망과 연결할 경우 상업성과 전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세계 2위 배터리 생산국인 한국의 경쟁력 유지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중국 CATL과 BYD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반면, 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와 유럽 시장 경쟁 심화 등 복합적인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해야 미국과 동맹국의 공급망 다변화도 가능하다는 취지다.
포스코 역시 배터리 소재와 핵심광물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미국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보고서가 정·제련 단계를 별도로 강조한 만큼, 기존 제련 역량을 기반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고려아연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미국이 배터리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광산 개발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원료 확보 이후 정·제련, 소재화, 제조로 이어지는 전 단계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과 협력해야 중국 중심 공급망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경우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적·경제적 리더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한·미 양국은 공급망 전 단계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동맹국 간 불필요한 무역 장벽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