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장한나 예술의전당 사장이 18일 KAIST와 MOU를 맺고 예술과 AI 융합 협력을 시작했다.
- 예술의전당은 AI 융합 공연·교육 실험장, KAIST는 예술 AI 모델 개발을 맡아 K컬처 AI의 출발점을 지향한다.
- 장 사장은 청년·시민 참여 확대 성과를 바탕으로 적자와 낮은 객석 점유율에 시달리는 예술의전당 혁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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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11세에 로스트로포비치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우승, 혜성같이 등장한 신동이 380여 명을 이끄는 경영자가 된다고 했을 때, 우려가 없었을 리 없다. 평생 무대 위에서 산 연주자가 행정을 알겠느냐는 물음이었다.

그런 장한나(44) 예술의전당 사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내놓은 카드는 다른 공연장도, 해외 유명 극장도 아닌 KAIST와의 업무 협약이었다. 무대를 떠나 본 적 없는 사람이 가장 먼저 손잡은 곳이 최첨단 과학 기술 혁신을 이끄는 대학이다.
사실 갑작스러운 선택은 아니다. 장한나 사장은 예술의전당에 오기 전부터 이미 KAIST 문화기술대학원 초빙 특임교수였다. 지난해 11월부터 조수미 공연예술연구센터를 통해 오케스트라 연주에 필요한 AI 기술 자문에 참여해 왔다. 그가 최근 2년간 예술감독으로 이끌었던 대전예술의전당 역시 2024년 초부터 KAIST와 손잡고 과학 기술을 접목한 공연 콘텐츠를 만들어 온 곳이다. 예술과 기술의 접점에 서 있던 그에게 KAIST는 낯선 상대가 아니다.
예술의전당은 AI 융합 콘텐츠를 실험하고 시연하는 현장이 되고, KAIST는 세계적 수준의 AI 연구 역량으로 예술 AI 융합 모델 개발을 지원한다. 협력 분야는 창작과 교육, 공연, 경영까지 폭넓게 설정됐다.
장한나 사장은 "예술의전당과 KAIST가 함께 예술 AI 융합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 K컬처 AI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가 그리는 AI는 예술가를 대체하거나 경쟁하는 존재가 아니라, 창의성과 표현의 폭을 넓혀 주는 협업 파트너에 가깝다.
이 지점에서 장한나 사장의 이력은 참고할 만하다. 그가 2024년과 2025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기획한 그랜드페스티벌은 39세 이하 국내외 청년 연주자들을 무대에 세운 신규 음악제였다. 음악 전공자가 아니어도 참여할 수 있게 문을 열어, 2024년에는 8세부터 68세까지 152명이 함께하는 시민 참여 무대 투티 공연을 만들어냈고,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 반응에 힘입어 2025년에는 260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규모로 키워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물론 그랜드페스티벌은 AI 융합 프로젝트가 아니라 별개의 기획이다. 시민과 청년 예술가를 무대로 끌어들이는 그의 역량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취임 일성으로 그는 "사람들이 오고, 머무르고, 또다시 오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380여 명을 이끄는 일은 11세에 콩쿠르 무대에 서는 일과는 분명 다른 종류의 도전이다. 예술의전당은 2024년 기준 사업 손실이 78억 8500만 원, 누적 결손금은 779억 2700만 원, 유료 객석 점유율은 36.6퍼센트에 그쳤다.
장한나 사장이 또 다른 어떤 선택으로 빈칸을 채워 갈지 지켜볼 일이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