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19일 원·달러 환율 급등 속에 외환시장 불안 요인을 점검했다.
- 중동전쟁 종료와 유가·달러 약세에도 국내 달러 수요와 외국인 자금 유출로 원화 약세가 지속됐다.
- 전문가들은 국민연금 운용과 정부 개입이 시장 자동조절 기능을 약화시켜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유가·달러 약세에도 원화 하락 이례적"
외국인 국내주식 120조 순매도·커스터디 거래 급등
달러 유출 구조가 환율 밀어올려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로 잠시 주춤했던 원화 약세 흐름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 급락과 글로벌 달러 약세 등 원화 강세 조건이 갖춰졌지만,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 흐름을 보이며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중동전쟁이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정부의 설명이 무색해진 셈이다. 외환시장의 불안이 대외 충격보다 국내 달러 수급 구조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0.3원 오른 1537.4원으로 출발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가 이날 100을 넘어셨지만, 이는 올해 중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이란 종전 합의로 고환율 원인으로 꼽았던 중동전쟁이나 유가 강세는 더이상 외환시장 불확실성 원인으로 지목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전쟁이 종료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누그러지고,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50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은 단기에 불과했다. 종전 합의 효과가 반영된 이후 원화 가치는 급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30~1540원대로 올라섰다. 유가 하락은 수입물가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달러약세는 원화 반등의 직접적 요인이다. 두 요인이 동시에 나타났지만, 오히려 원화 가치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외환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국내 달러 수급이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환율이 하락하지 않는 것은 국내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영국계 투자은행(IB) 바클레이즈가 발간한 보고서는 이 같은 원인을 지적했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와 원화 약세를 완화한다는 명분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사실상 유예했다. 지난달 말에는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대로 추가 상향했다.
국내주식 목표 비중이 상향되면서 일정 부분을 팔아 비중을 되돌리는 '조정' 기능 역할을 외국인 투자자가 하게 됐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문제는 주식 매도 후의 자금을 국내에 남겨두느냐에 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팔면 원화 자금이 국내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외국인은 매도 금액을 달러로 환전해 반출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외국인이 순매도한 국내 주식은 약 120조원 규모에 달한다. 최근 외국인의 '커스터디 거래'(원화 매도 후 달러 매수)도 급등했다.
바클레이즈는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국내 금융시장에서 안정판이 아니라 증폭기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리밸런싱 유예 조치로 단기 수익률은 높아졌지만, 시장의 자동조절 기능은 약해졌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미국 물가 상승과 고용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다. 달러 강세와 국내 상황이 맞물리면서 원화 변동성이 가속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민연금 운용에 대한 정부 개입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앞서 재정당국은 지난 4월 '국민연금 뉴프레임워크'를 마련하고, 해외투자 환헤지 비율을 기존보다 5%포인트(p) 높은 15%로 높였다. 지난 8일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자 국민연금이 방어에 나서기도 했다.

외환시장 안정화 명목으로 선택한 정부 정책이 외국인의 주식 매도와 외환 유출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원은 "미국에 대한 3500억달러 투자, 기준금리차이 등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시적 요인을 제거하지 않으면 외환 변동성에 논란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현재 환율은 변동성에 집중해야 한다"며 "낙관할 필요는 없지만 한쪽으로 자금이 쏠리는지 여부를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