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올버즈가 22일 신발 자산을 매각하고 사명을 스마트버드로 바꾸며 AI GPU 인프라 임대업 전환을 선언했다
- 실적 악화와 주가 폭락 속에 나디아 칼스텐을 CEO로 영입하고 전환사채 한도를 1억달러로 늘리자 주가가 급등했다
- 스마트버드는 공공 클라우드가 어려운 기업을 겨냥해 GPUaaS 모델로 AI 컴퓨트 공백을 메우는 틈새 전략을 추진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새 CEO 칼스텐은 누구인가
'디지털 건물주' 비즈니스 모델
이 기사는 6월 22일 오전 12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양모 운동화를 벗고 인공지능(AI) 시대의 석유로 통하는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입은 기업이 화제다. 사명을 두 번 변경하고 본업을 통째로 매각한 뒤 AI 인프라 업체로 변신한 스마트버드(BIRD) 얘기다.
한 때 실리콘밸리의 교복으로 불리며 메리노 울 소재 운동화로 IT 업계의 발을 사로잡았던 올버즈가 극심한 경영 위기를 맞고 AI 인프라 임대업이라는 파격적인 비즈니스 재편을 발표하자 월가는 열광했다.
일부에서는 실체 없는 청사진이라는 비판을 쏟아낸다. 사업 전환이 당장은 신의 한 수로 평가 받지만 실상 신기루로 결말을 맞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올버즈는 지난 2016년 메리노 울을 소재로 한 첫 신발을 출시하며 순식간에 유명 브랜드로 부상했다. 특히 편안함과 지속가능성에 매료됐던 이른바 '테크 브로(tech bro)'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CNBC에 따르면 전직 프로 축구선수 팀 브라운과 재생 가능 자원 전문가 조이 즈빌링거가 2015년에 공동 창업한 업체는 플라스틱이 아닌 자연 소재만으로 신발을 만들겠다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철학 하나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성공의 정점은 오래 가지 않았다. 올버즈는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해 첫날에만 90% 급등했고, 오프라인 매장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주가는 2021년 11월 577.80달러까지 뛰었지만 최근 종가 5.97달러를 기준으로 약 99% 가까이 폭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경쟁 심화와 트렌드 변화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상장 초기의 화려함은 허상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2022년~2025년 사이 매출은 약 3억달러에서 1억5200만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경쟁자들이 비슷한 친환경 콘셉트로 시장에 진입했고, 고객 유치 비용은 오르는데 트렌드는 달라졌다. CNN 비즈니스는 "올버즈의 지속가능성이 대다수의 소비자들 사이에 핵심 고려 사항이 된 일이 없었다"며 "소비자들은 스타일과 가격, 착화감을 중시한다"고 전했다.
재무 지표는 무너졌다. 최근 12개월 기준 매출은 약 1억52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이익률은 마이너스 53%로 추락했고, 영업이익(EBIT) 마진도 마이너스 52%로 악화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마이너스 150%를 웃돌았다. 주주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된 셈이다.
업체는 2026년 1분기 순매출이 전년 대비 30.5% 감소한 2230만달러를 기록했고, 매출총이익률은 전년 동기 44.8%에서 27.8%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순손실은 2070만달러에 달했다. 기업 가치는 40억달러에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초 2000만달러 아래로 곤두박질 쳤다.

올버즈의 비즈니스 전환이 구체화되기 시작한 것은 2026년 3월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업체는 신발 자산과 지식재산권을 미국의 브랜드 라이선스 전문 기업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American Exchange Group)에 4070만달러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아메리칸 익스체인지는 에드 하디와 에어로졸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로, 올버즈 브랜드를 계속 살려 제품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신발이라는 겉옷을 팔아 현금을 확보한 뒤 껍데기에 새로운 내용물을 채우겠다는 구상을 드러낸 올버즈는 2026년 4월 시장을 뒤흔드는 공시를 내놓았다. 기관투자자와 5000만달러 전환사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과 함께 핵심 사업을 AI 컴퓨트 인프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것. 사명을 '뉴버드 AI(NewBird AI)'로 변경한다는 계획도 함께 공개됐다.
발표문은 이렇게 밝혔다. "회사는 우선 고성능, 저지연 AI 컴퓨트 하드웨어를 확보하고 장기 임대 방식으로 고객에게 제공할 것이다. 스팟 마켓이나 하이퍼스케일러가 안정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고객 수요를 메우겠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주가는 발표 당일 2달러 선에서 장중 최고치 기준 24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CNN 비즈니스는 컴퓨팅 파워를 사서 테크 스타트업에 빌려준다는 업체의 사업 구상에 대해 "한 때 테크 업계 종사자들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브랜드가 이제 테크 자체가 됐다"고 전했다.
드라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4월의 급등 이후 주가는 3달러 선으로 빠르게 떨어졌고, 업체는 6월 사명을 또 한 번 변경했다. 이번에는 스마트버드(Smartbird)였다. 이와 함께 나디아 칼스텐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월가는 나디아 칼스텐이라는 이름에 즉각 신뢰를 내비쳤다.
칼스텐은 UC버클리에서 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전문가로, 버지니아대에서 화학과 물리학을 전공했다. 구글 스핀오프 기업 샌드박스AQ(SandboxAQ)에서 AI와 보안, 하드웨어 플랫폼에 걸친 제품 전략을 총괄하는 부사장을 역임했고,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는 양자 컴퓨팅 서비스 출시를 이끌었다.
가장 최근 직책은 덴마크 AI 혁신 센터(DCAI)의 CEO였다. 여기서 칼스텐은 엔비디아(NVDA)의 GPU 수천 개로 구동되는 대규모 주권형 AI 슈퍼컴퓨팅 플랫폼 '게피온(Gefion)'의 구축 전 과정을 책임졌다. 그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신흥 컴퓨팅·AI 기술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해왔다.
이어 스마트버드는 전환사채 한도를 5000만달러에서 1억달러로 두 배 확대했다. CEO 교체 발표와 자금 확충 소식이 겹친 6월17일 주가는 다시 한번 급등했다. BIRD 주가는 장중 45%까지 치솟았고 종가 기준으로도 37% 상승했다. 다만 1년 기준으로는 여전히 50% 하락한 상태였다.
스마트버드가 표방하는 사업 모델의 핵심은 단순하다. GPU를 사서 기업에 빌려준다는 것.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거나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AI 모델을 학습하고 구동하는 데 필요한 하드웨어 인프라를 임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른바 'GPU-as-a-Service(GPUaaS)' 모델로, 부동산 용어를 빌리면 '디지털 건물주'에 해당한다. 건물을 짓고(데이터센터와 GPU 클러스터 구축), 세입자를 모집하고(기업 고객 유치), 임대료를 받는 구조다.
시장의 틈새를 노리는 전략이기도 하다. 현재 고성능 GPU 조달 리드타임은 늘어나고 있으며 북미 데이터센터 공실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2026년 중반까지 시장에 나오는 컴퓨팅 용량은 이미 전부 예약된 상태다. 그 결과 기업, AI 개발자, 연구 기관들이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스마트버드는 바로 이 공백을 메우겠다는 전략이다.
칼스텐은 테크크런치와 인터뷰에서 공공 클라우드가 적합하지 않은 기업 고객들을 적극 공략할 뜻을 밝혔다. 데이터를 특정 관할권 내에 유지해야 하거나 인프라 스택을 직접 통제해야 하는 기업들이 잠재 고객인 셈이다. DCAI 재직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칼스텐은 제약과 에너지, 금융, 공공 부문의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수만 개 단위의 GPU가 아니라 수백에서 수천 개 규모의 클러스터를 원하는 기업이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의 공유 인프라보다 단독 전용 서버를 선호하는 기업들이 스마트버드의 먹거리라는 얘기다.
칼스텐은 스마트버드가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와 직접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코어위브나 제너럴 컴퓨트 같은 네오클라우드와의 정면 대결도 아니다. 오히려 대형 조직 내부의 IT 프로젝트를 외부화하는 대안으로 스마트버드를 포지셔닝한다는 입장이다.
shhw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