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한국거래소가 2일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 강화와 혁신기업 지원 체계 개편을 시행했다.
- 시가총액·동전주·실질심사 기준을 대폭 강화하고 로봇·사이버보안·K콘텐츠 업종에 맞춤 심사를 도입했다.
- 국민성장펀드 150조와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첨단전략산업·기술특례기업 등에 장기 성장자금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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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보안·K콘텐츠 맞춤 심사로 신산업 상장 지원
국민성장펀드 150조 조성…첨단전략산업 장기 자금 공급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한국거래소가 코스닥시장 개설 30주년을 맞아 부실기업 퇴출 요건과 혁신기업 자금 공급 체계를 동시에 개편한다. 코스닥 상장폐지 시가총액 기준은 4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상향됐고, 종가 1000원 미만 '동전주' 퇴출 요건도 신설됐다. 첨단로봇, 사이버보안, K콘텐츠 업종에 대한 맞춤형 상장 심사 기준도 적용한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첨단전략산업에 장기 자금도 공급한다.
2일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는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과 자본시장 체질 개선 방안의 후속 조치로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을 개정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특례상장 기업의 매출액 및 대규모 손실 상장폐지 요건 유예를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조건부로 변경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상장 후 5년 내 주된 사업목적 변경 시 실질심사 대상 추가 ▲첨단로봇·사이버보안·K콘텐츠 맞춤형 질적 심사 기준 신설 ▲저주가순자산배율(PBR) 기업 공표제도 근거 마련 ▲복수의결권주식 발행사 상장 관련 제도 정비 등의 내용이 담겼다.
◆ 시총 200억·동전주 퇴출 요건 시행…"나가는 것 더 어렵게"
상장폐지 기준 강화는 시가총액과 주가 요건부터 적용된다. 지난 2월 발표된 상장폐지 개혁 방안 관련 규정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 이에 따라 코스닥 상장사는 시가총액이 30일 연속 기준에 미달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일 안에 45일 연속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종가 1000원 미만 상태가 이어지는 '동전주' 요건도 관리종목 지정과 형식 상장폐지 사유로 신설됐다. 시가총액 기준은 내년 300억원으로 추가 상향되고, 매출액 기준은 기존 30억원에서 내년 50억원, 2029년 100억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간다.

김성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공시제도팀장은 "시가총액 요건만 보면 코스닥에서 50개 내외 기업이 영향권에 들 수 있다"며 "현재 기준의 추정치인 만큼 실제 시장 상황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번 개편에서 관리종목 지정 요건보다 해제 요건을 더 크게 높였다. 김 팀장은 "30일 연속 일정 금액을 밑돌아야 관리종목에 들어오는 구조는 기존과 비슷하다"며 "이번에는 나가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90일 중 45일 연속 기준을 웃돌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수 기업이 자구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시가총액 요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실질심사 요건과 절차도 강화했다. 반기 검토보고서에서 완전 자본잠식이 확인된 경우가 실질심사 사유에 추가됐고 공시위반 벌점 기준은 15점에서 10점으로 낮아졌다. 심의 단계는 3단계에서 2단계로, 기업에 부여하는 개선기간은 최대 2년에서 1년으로 각각 줄었다.
다만 실질심사가 획일적 기준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오재화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관리부 팀장은 "2차전지처럼 공정마다 기계 설비가 많이 소요되는 업종은 부채비율이 200~300%로 높은 경우가 많다"며 "부채비율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기업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업종과 사업 구조에 따라 재무비율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동일한 잣대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며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면 영업 지속성, 재무 건전성, 경영 투명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 로봇·보안·콘텐츠 맞춤 심사…특례기업엔 밸류업 공시 조건
퇴출 기준이 높아지는 동시에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사후 책임도 강화했다. 미래 성장성을 근거로 상장한 특례기업은 매출액 및 대규모 손실 상장폐지 요건을 일정 기간 유예받아 왔는데 앞으로는 유예기간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해야 이 혜택이 유지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코스닥 전체 밸류업 공시 389건 가운데 특례상장 기업 공시는 10건에 그쳤다. 전체 기업 대비 공시 비중은 일반 기업 26.4%, 특례상장 기업 3.2%였다. 상장 후 5년 안에 주된 사업목적을 바꾸는 경우에 대한 실질심사 조항은 2일 이후 상장예비심사 신청 기업부터 적용된다.

상장 심사 단계에서는 신산업 맞춤형 기준을 확대했다. 거래소는 바이오(2019년), 인공지능(AI)·우주·에너지(2025년 12월)에 이어 첨단로봇, 사이버보안, K콘텐츠 3개 업종의 질적 심사 기준을 추가하기로 했다. 현재 코스닥 신규 상장 기업 중 첨단산업 비중은 2024년 36.4%(88개사 중 32개사)에서 2025년 48.8%(84개사 중 41개사)에 달한다.
이석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기술상장심사1팀장은 이에 대해 "업종별 특성에 맞는 기준을 도입해 원활하고 예측 가능한 상장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업종별 심사 기준도 세분화된다. 첨단로봇 기업은 상용화 실적과 자체 설계·제조 역량, 사이버보안 기업은 공공·금융권 레퍼런스와 원천기술 보유 여부, K콘텐츠 기업은 콘텐츠 대중성과 지식재산권(IP) 확장성을 중심으로 심사를 받는다. 거래소는 하반기 중 방산 등 추가 혁신 업종의 질적 심사 기준도 마련할 예정이다.
◆ 국민성장펀드 150조…혁신기업 성장자금 뒷받침
혁신기업에 대한 성장 자금은 국민성장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공급된다. 국민성장펀드는 5년간 민간 자금 75조원과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을 합쳐 총 150조원 규모로 조성된다. 산업통상부가 조사한 첨단전략산업 자금 수요 400조원에 산업계의 AI 전환 비용 100조원을 더한 500조원의 30%를 충당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며, 올해 30조원 규모로 설정될 예정이다.
조인영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부장은 "국민성장펀드는 자본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생산적인 분야로 자본을 유도하기 위해 설정됐다"며 "국민참여형 펀드는 출시 5일 만에 전량 조기 완판됐고 이런 인기에 힘입어 올해 2차 펀드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는 국민 자금 6000억원과 재정 후순위 1200억원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재정 모펀드를 맡고 10개 자펀드 운용사가 참여해 약 7400억원 규모로 운용된다. 최초 설정금액의 60% 이상은 첨단전략산업 기업에 투자되고 이 가운데 비상장사와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사 투자분의 30% 이상은 신규 자금으로 들어간다.
조 부장은 "신규 자금으로 투자해야 하는 이유는 펀드가 장기 인내 자본을 공급하는 만큼 실제로 기업에 돈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며 "기술력은 있지만 대규모 양산이나 연구개발 자금이 부족해 죽음의 계곡에 직면한 회사에 장기 인내 자본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코스닥벤처펀드도 혁신기업 자금 공급을 뒷받침할 장치로 제시됐다.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의 공모주 우선배정 제도는 3년 연장됐고, 우선배정 비율도 기존 25%에서 30%로 확대됐다. 조 부장은 "대규모 자금이 AI, 반도체, 바이오 등 하위 밸류체인 업체들에 들어가 매출과 이익 성장으로 이어진다면 코스닥시장 전체의 펀더멘털이 개선되면서 한 단계 레벨업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