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23일 아세안 회의 마지막 날 돌연 출국했다.
- 중국은 SCO 회의 참석을 이유로 설명했지만 일본과의 공식 외교 접촉을 피하려는 의도란 분석이 나왔다.
- 중국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대만 발언 이후 발언 철회 없이는 고위급 외교를 하지 않겠다는 강경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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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대만 발언' 이후 고위급 대화 차단 유지
[마닐라=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이던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회의 마지막 날인 23일 오전 돌연 출국했다.
이날 왕 부장은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 이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그 자리는 화춘잉(華春瑩) 부부장이 대신했다.

중국 측은 왕 부장의 조기 출국 이유에 대해 이날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에서 일본과 같은 행사에 참석해 일본과 정상적인 외교 접촉이 이뤄지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일본과 의미 있는 고위급 외교 접촉을 끊은 상태다. 당시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의 대만 봉쇄나 군사 공격은 일본의 안보법제상 '존립 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은 이를 "레드라인을 넘은 망언이며 내정 간섭"이라고 강력히 비판하면서 대일 보복 조치와 함께 대일 외교 접촉을 사실상 차단했다.
다카이치 총리 발언 이후 중·일 간 정상급 또는 양자 고위급 대화가 열린 적은 없다. 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철회가 없으면 정상 간 단독 회담이나 고위급 전략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 간 실무 차원의 소통 채널까지 닫히지는 않았으나 현재 양측은 원론적 메시지 정도만 교환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중·일 외교수장의 접촉 계기가 될 것인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왕 부장의 조기 출국으로 양국 외교 수장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던 3개 회의체에서 의미 있는 접촉은 일어나지 않았다.
중·일 관계에 정통한 외교 소식통은 "왕 부장이 양국 장관이 공식적으로 참석하는 외교 행사를 피함으로써 일본과 의미있는 외교 접촉을 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왕 부장이 SOC 참석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같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이날 오전에 열린 ARF에 참석한 뒤 마닐라를 떠난 것을 보면 왕 부장이 의도적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을 피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opent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