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아지노모토는 24일 ABF 가격은 절제하고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주가는 가격인상 대신 물량·고부가 성장 기대에 힘입어 최고가를 경신했고 조정장에서도 낙폭이 제한됐다
- AI 서버용 고급 ABF 수요가 장기 지속되고 유리 기판과도 공존할 것이란 전망 속에 애널리스트는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CEO의 거부, 근거는 독점의 수명
공격적 가격 대신 증산·고부가화 노선
다음 달 6일 결산 주목, 매수론 대다수
이 기사는 7월 24일 오후 2시5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반도체 진주, 일본서 캔다] 아지노모토 ①버릴 뻔한 조미료 부산물, AI 칩 떠받치다>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가격 인상 절제 행보
아지노모토의 답은 거부였다. 거부의 핵심 논리는 독점의 수명이었다. 공격적인 인상은 되레 고객 이탈을 부른다는 거다. 나카무라 시게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가격을 올리지 않았고 올릴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올리지도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언가가 지나치게 비싸지면 사람들은 그것을 쓰지 않을 방법을 개발하기 시작한다"며 원재료 비용 상승 압력이 비교적 작은 만큼 공격적으로 인상할 계획은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거부가 가격 동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ABF는 정찰제 기성품이 아니라 고객사마다 요구 성능에 맞춰 만들고 값도 그때그때 새로 정하는 주문 제작품이다. 첨단 AI 칩용일수록 요구 성능이 높아 값도 비싸게 매겨진다. 나카무라 CEO도 "현재의 고부가가치화 흐름이 이어진다면 가격은 상향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인상 대신 판매품 구성의 고급화로 값을 더 받겠다는 계산이다.
당장 적극적 인상 요구에 대한 회사 대응은 증산이다. 회사는 2023~2030년 250억엔의 투자 한도 아래 약 100억엔을 들인 군마의 ABF용 와니스 공장을 2025년 본격 가동했고 2030년 이후 수요 대비 목적으로 기후현 가니시에 세 번째 와니스 생산 거점을 짓는다. 2032회계연도(2032년 4월~2033년 3월) 가동 예정으로 나카무라 CEO는 고객 수요에 따라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독점의 값을 가격이 아니라 물량으로 받겠다는 선택이다.
◆최고가로 답한 주식시장
주식시장은 인상 거부를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카무라 CEO의 거부 방침이 지난달 12일 WSJ 보도로 알려진 뒤에도 주가 상승세는 이어졌다. 회사가 지난달 30일 전자재료 사업설명회에서 2030년까지의 공급 여력과 기능성 소재 사업의 성장 전망을 제시하자 주가는 다음날 최고가까지 올랐다. 인상이라는 단기 이익 재료 없이도 값이 더 매겨진 만큼 시장이 가격 대신 물량과 고부가가치화라는 성장 경로를 수용한 결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이달 반도체 관련주 급락장에서도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반도체와 AI 인프라주 전반이 급락한 가운데 아지노모토 주가는 23일 5252엔으로 이달 1일 장중 최고가 6311엔 대비 낙폭이 17%다. 고점 대비 반 토막이 난 일부 반도체 소재주와 결이 다르다. 매출 과반을 차지하는 조미료·식품 실적이 하방을 받치는 데다 공격적인 가격 인상 기대가 아니라 실제 주문과 증산 계획에 근거한 이익 전망은 급락장에서도 훼손될 여지가 상대적으로 작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 달 6일 결산 주목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2026회계연도 1분기(올해 4~6월) 결산으로 옮겨가 있다. ABF가 속한 기능성 소재 사업은 회계연도 초부터 회사 계획을 웃도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회사가 당초 제시한 올해 이 사업의 매출액 증가율 전망은 10%였는데 지난달 30일 사업설명회에서 실제 속도가 이를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회계연도 30%대 성장으로 기저가 높아진 위에서 다시 두 자릿수의 증가율이 얹히는 그림이다.
전체 실적을 볼 때는 항목 구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나온다. 회사의 2026회계연도 전망 기준 매출액은 1조7230억엔, 사업이익은 1970억엔으로 각각 전년 대비 8%대 늘어나는 반면 순이익은 1200억엔으로 전년보다 줄어든다. 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본사 부동산 매각이익 406억엔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던 데 따른 효과다. ABF의 이익 기여는 일회성 항목과 무관한 사업이익 항목에 반영된다.
◆매수론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의 아지노모토에 대한 주가 시선은 여전히 위쪽이다. 민카부에 따르면 담당 애널리스트 14명 가운데 매수 의견은 10명, 중립 의견은 4명이다. 매도 의견은 없다. 평균 목표주가는 5889엔으로 한 달 전 5632엔에서 높아졌다. 반도체 관련주 전반의 조정 국면에서 목표가 상향 자체는 아지노모토만의 흐름이 아니지만 이번 급락에도 눈높이가 내려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확인되는 대목이다. 23일 종가 5252엔은 평균 목표가보다 12%가량 낮은 수준이다.

목표가 밑바탕에는 물량 중심의 성장 전망이 있다. 회사에 따르면 AI 서버용 기판의 대형·다층화로 필름 사용 면적이 늘어나는 데다 전체 ABF 판매량에서 고급 서버·네트워크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5년 70%에서 2030년 75~85%로 높아질 전망이다. 가격 인상 없이도 판매량과 제품 구성이 함께 개선되는 경로가 유지되는 한 절제 노선과 이익 성장이 공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수요 오래간다" 자신
가격 절제와 증산이라는 선택의 밑바탕에는 수요가 오래간다는 경영진의 확신이 있다. 나카무라 CEO는 AI에 대해 "AI는 일시적 붐이 아니라 일상의 일부가 됐다"며 로봇 등 피지컬 AI로 첨단 반도체의 쓰임새가 넓어지는 만큼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재 공급사는 10년 단위의 약속으로 움직이고 수요가 오르내려도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일은 드물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ABF 대체재의 위협이 당장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세대 기판 후보로 거론되는 유리가 ABF를 밀어낼 것이라는 관측이 대표적인 의문이다. 하지만 이 관측은 유리 기판이라는 명칭에서 비롯된 오해에 가깝다는 설명이 따른다. 논의되는 유리 기판은 ABF 절연층을 유리로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기판 중앙의 지지체인 유기 코어를 유리로 바꾸는 기술이다. 초기 구조에서는 코어만 유리로 바뀌고 미세 배선 사이의 절연층에는 ABF가 계속 쓰이는 혼합 형태가 유력하다.
TF인터내셔널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11일 유리와 ABF는 짝을 이뤄 공존하는 관계라 대체 관계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코어가 유리로 바뀌어도 그 위아래에 ABF를 겹겹이 쌓는 형태는 그대로라는 설명이다. 나카무라 CEO는 "기술이 진화해도 활용될 수 있는 새로운 소재를 계속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