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키움 김윤하가 26일 KIA전서 18연패를 끊었다.
- 5이닝 3실점으로 시즌 첫 승이자 731일 만의 승리다.
- 키움은 김윤하를 선발 자원으로 다시 점검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광주=뉴스핌] 남정훈 기자 = 731일 동안 이어진 기다림이 마침내 끝났다. 키움의 우완 김윤하가 개인 18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다시 선발투수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윤하는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7피안타를 허용했지만 1사사구 5탈삼진 3실점으로 버텼다. 키움이 8-3으로 승리하면서 김윤하는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두 번째 승리를 챙겼다. 2024년 7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프로 데뷔승을 거둔 뒤 정확히 2년 1일, 날짜로는 731일 만에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김윤하는 2024년 8월 7일 고척 SSG전부터 개인 18연패에 빠져 있었다. 심수창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기록한 18연패와 나란히 KBO리그 역대 개인 최다 연패 공동 2위에 올라 있었고, 이날까지 패하면 장시환(LG)의 역대 최다 19연패와 타이를 이룰 상황이었다. 불명예 기록의 문턱에서 어렵게 빠져나온 감격적인 승리였다.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김윤하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았지만 7-0으로 앞선 4회 김도영과 나성범에게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김선빈에게 안타, 박상준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70구 제한이 있었기에 자칫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승리 요건조차 채우지 못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윤하는 하주석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한준수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5회에도 박재현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홈런 3개를 맞았어도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버텨냈다는 점이 중요했다. 키움도 4회까지 7점을 지원하고 9회 마무리 원종현을 투입해 김윤하의 승리를 지켰다.

홈런을 허용한 장면에서는 실투가 있었지만 1회와 3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고, 2회 2사 1, 3루에서는 주효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예정됐던 투구 수가 약 70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어진 역할도 해냈다.
이번 승리가 더욱 값진 이유는 김윤하가 다시 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김윤하는 데뷔 첫해부터 미래 선발 자원으로 기회를 받았다. 2024시즌에는 1승 6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고, 후반기 선발 등판에서 가능성을 보여 2025시즌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9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12패, 평균자책점 6.14에 그쳤다. 잘 던지고도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한 경기가 있었지만, 제구와 위기 관리가 흔들리며 스스로 승리 기회를 놓친 날도 적지 않았다. 결국 2025년 8월 8일 두산전을 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됐다. 당시에도 선발 연패가 길어지면서 부담이 커진 상황이었다.

올 시즌 출발도 좋지 않았다. 개막을 앞두고 어깨 부상을 당해 재활에 들어갔고, 5월 1군에 합류한 뒤에는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5경기에 등판했다. 지난 5일 두산전에서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4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개인 연패가 18경기까지 늘어났다. 2군으로 내려갔던 김윤하가 다시 기회를 얻은 배경에는 키움 선발진의 연이은 공백이 있었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배동현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동현은 4월까지 7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하며 키움의 연패를 끊는 역할을 맡았다. 그러나 5월 이후 11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7패를 당했고,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리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여기에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까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한꺼번에 1선발과 5선발 자리에 공백이 생긴 키움은 여러 후보를 검토한 끝에 김윤하를 배동현의 대체 선발로 낙점했다. 처음에는 불펜 데이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결국 김윤하에게 다시 선발 기회가 돌아갔다.

김윤하는 그 기회를 18연패 탈출로 연결했다. 물론 한 경기만으로 선발 로테이션 복귀를 확정할 수는 없다. 5이닝 동안 홈런을 3개 허용했고, 현재 시즌 평균자책점도 6.35로 여전히 높다. 배동현이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오고 알칸타라가 부상에서 회복하면 다시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승리가 김윤하의 위치를 바꿔놓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전까지 김윤하는 선발진에 문제가 생겼을 때 검토할 수 있는 여러 대체 자원 가운데 한 명이었다. 이제는 실제 경기에서 5이닝을 책임지고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끈 선수가 됐다. 연패에 대한 심리적 부담까지 털어내면서 다음 등판에서는 보다 편안하게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김윤하의 승리는 키움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키움은 당장의 성적뿐 아니라 미래 선발진을 만드는 작업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 21세 김윤하가 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배동현과 정현우, 박준현 등 젊은 투수들을 중심으로 다음 시즌까지 이어질 국내 선발진의 뼈대를 구축할 수 있다.
731일 만의 승리는 김윤하에게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출발점이다. 18연패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그가 2025년 8월 이후 약 1년 만에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할 수 있을지, 이제부터의 등판이 진짜 시험대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