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금융지주계 카드사가 27일 상반기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 대손충당금 감소 등 비용 절감 덕에 순이익이 늘었지만 카드 본업 수익성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과 조달비용 증가로 비용 절감 대신 수익 구조 경쟁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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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전채 금리 4.5% 돌파…조달 부담 속 수익구조 개선 과제
[서울=뉴스핌] 박가연 기자 =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나란히 순이익을 늘렸다. 어려운 영업환경에서도 선방한 성적표지만, 본업의 수익성이 순이익만큼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우리카드가 24.2%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KB국민카드 20.7%, 하나카드 14.2%, 신한카드 2.8% 순이었다.
다만 카드 영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순이익만큼 빠르게 늘지 않았다.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20.7% 증가했지만 카드 영업수익은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우리카드도 순이익은 24.2% 증가한 반면 순영업수익 증가율은 2.1%였고, 하나카드 역시 순이익이 14.2% 늘었지만 일반영업이익은 3.1%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카드 부문 수익이 3.5% 늘어 순이익 증가율(2.8%)을 웃돌았다.

순이익을 뒷받침한 요인 중 하나는 줄어든 대손 부담이다. 카드사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일정 금액을 비용으로 미리 반영한다. 상반기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 동기보다 7.4% 줄었고 KB국민카드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도 6.0% 감소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각각 4.8%, 3.9% 줄었다.
연체율을 낮추고 부실채권을 관리해 비용을 줄인 것도 분명한 경영 성과다. 다만 상반기 성적표가 좋아졌다고 돈 버는 힘까지 같은 폭으로 좋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 본업의 수익 증가보다 비용 부담이 줄어든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한 회사들이 있어서다.
문제는 하반기부터다.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올린 데 이어 최근 여전채 금리도 4.5%를 돌파했다.카드사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다시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없어 카드채 등 시장성 자금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채권의 만기가 돌아오면 더 높은 금리로 다시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상반기에는 대손 부담 감소가 이익을 뒷받침했지만 하반기에는 그 효과가 약해지는 가운데 조달비용 부담까지 커질 수 있다.
수익을 보완할 선택지도 넓지 않다. 금융당국이 카드론을 비롯한 제2금융권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렵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상반기는 비용 감소 효과가 컸고, 하반기는 조달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추가 비용절감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짚었다.
결제 규모가 커진다고 이익이 같은 속도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신용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8% 늘었지만 순영업수익 증가율은 2.1%에 그쳤다. 하나카드도 총 취급액이 10.9% 증가한 데 비해 일반영업이익은 3.1% 늘었다.
결국 결제액 자체를 늘리는 것만으로 성장성을 설명하기는 어려워졌다. 같은 결제라도 어디에서 수익을 내고 비용을 얼마나 낮추느냐에 따라 실적이 달라진다. 카드사들이 법인·해외결제와 자체 결제망 등에 힘을 싣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법인·해외 결제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우리카드는 독자결제망을 키우고 있다. KB국민카드도 기업카드와 결제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드사들의 상반기 성적표는 분명 좋아졌다. 건전성을 관리해 비용을 낮춘 것도 실력이다. 다만 비용 감소가 매번 이익을 밀어줄 수는 없다. 상반기에는 비용 관리가 실적을 뒷받침했다면 하반기에는 각사의 수익 구조 자체가 시험대에 오를 차례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