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민의힘 윤리위가 28일 진종오·조경태·권영진 의원 징계 절차를 시작했다.
- 진종오·당내 의원·윤리위원들이 징계 정치·절차 하자를 비판하며 윤리위 내부 갈등도 표면화됐다.
- 권영진 폭력 논란 징계를 둘러싸고 엄중 처벌과 선처 요구가 공식 회의에서 충돌하며 계파 갈등과 사당화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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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멱살' 권영진 징계 두고 공식석상서 엄중론·선처론 충돌
윤리위 내부 혼란...의사결정과정 두고 윤리위원 간 충돌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진종오·조경태·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지만 장동혁 대표 체제 하에서의 '징계 정치'를 둘러싼 역풍이 거세질 조짐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징계 대상자의 정면 반발에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리위의 절차적 정당성과 정치적 중립성에 잇따라 의문을 제기했다. 당 공식 회의에서 엄중론과 선처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습도 연출됐다.
여기에 윤리위원들의 사퇴와 위원 간 공개 설전까지 겹치면서, 국민의힘이 지방선거 패배 후 수습과 통합의 모습보다는 '징계 정국'으로 진입하며 혼선이 더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동훈 지원 사유' 진종오 "사당화 위한 징계" 반발…당 내서 '징계 정치' 우려 목소리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비공개회의를 열고 진종오·조경태·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권 의원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일로 윤리위에 제소됐다. 조 의원은 당내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에서 박덕흠 의원에게 패한 뒤 다른 정당 의원들에게 박 의원의 본회의 선출을 막아달라는 취지의 연락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진 의원은 지난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지원한 일로 징계 절차에 넘겨졌다.
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보수 재건의 민심을 향해 걸어간 것이 죄라면 그 죄는 기꺼이 받겠다"면서도 "근거 없는 사당화를 위한 징계라면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도 윤리위가 지도부의 반대파를 겨냥한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윤리위원 5명 가운데 3명만 참석해 징계 절차를 개시한 점을 지적하며 "결론을 정해놓은 듯 다소 무리하게 진행되는 결과는 징계 대상자나 지지자들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어느 순간 윤리위가 누군가의 칼이 되고 누군가의 사냥개가 돼 움직이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다"라며 "윤리위 구성이나 징계 절차에 하자가 전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윤리위 내부도 혼란...징계 기준·의사결정 과정 놓고 윤리위원 간 충돌도
김용태 의원도 KBS 1라디오에서 "윤리위 결정이 국민 상식보다 강성 당원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며 "징계 정치가 당권 강화 수단으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진 의원에 대해서도 "무소속 후보를 지원했다는 단편적인 장면 하나만으로 징계를 검토하는 것은 당내에 생각이 다른 정치인을 구속하려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리위 내부 갈등도 징계 절차의 변수로 떠올랐다. 당초 7명이던 윤리위원은 최근 위원 2명이 잇따라 사퇴하면서 5명으로 줄었다. 전날 회의에는 이 가운데 3명만 참석해 징계 절차 개시를 의결했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윤리위원은 윤민우 위원장과 정경욱 위원을 겨냥한 공개 성명을 내고 "'충성맹세용' 당 대표 비난 징계기준안 발표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징계 기준과 의사결정 과정을 놓고 윤리위원들이 공개적으로 충돌하면서 추가 파행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진 의원에 대한 징계를 계기로 한동훈 의원을 지원하거나 지도부를 비판해온 다른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에게까지 징계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 '정점식 멱살' 권영진 징계 놓고 공식 회의서도 엄중론·선처론 충돌
권영진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놓고서는 엄중론과 선처론이 엇갈렸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는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충돌했다.
조은희 의원은 권 의원의 언행이 잘못됐다고 전제하면서도 "징계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잘못에는 책임이 따르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를 할 때는 다시 함께 갈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유영하 의원은 "자기 소속 정당의 원내대표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을 관용이나 동지라는 이유로 넘어가는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유 의원은 "이번 사태를 관용으로 넘어가고 동지니까 감싸주는 정당은 존재할 수 없다"며 "단호히 책임을 물어야 하고 그 책임은 엄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정치인이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폭언과 물리력을 행사한다면 정치가 아니라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한 뒤 당헌·당규에 따라 원칙대로 가장 신중하고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 원내대표는 권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개인적으로 선처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권 의원이 직접 방을 방문해 사과했고 개인적으로 받아들였다"며 "개인적인 문제는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어 "원내 구성원 한 분을 탈당시키거나 제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며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선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5선 중진인 권영세 의원도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개인 간 갈등인 만큼 피해 당사자가 사과를 받아들였고 권 의원도 큰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며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권영세 의원은 제명 등 중징계 요구에 대해서도 "사과 이전에 나온 이야기"라며 "당사자 간 앙금이 풀린 만큼 최고위원들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윤리위는 향후 세 의원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한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징계는 경고와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으로 나뉜다.
그러나 윤리위 내부의 파열음에 당 공식 회의에서까지 공개 충돌이 벌어지면서 장 대표 체제에서의 기강 확립 시도가 오히려 계파 갈등과 사당화 논란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oneway@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