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G모빌리티가 2일 체리와 전략적 투자·기술 협력을 확대했다.
- 체리는 CB 전량 전환 시 지분 16.22%를 확보해 잠재적 경영 참여가 가능해졌다.
- 체리 플랫폼·소프트웨어·반도체 의존이 커지며 KGM 독자 기술·플랫폼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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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V·반도체까지 협력 확대…KGM 기술 주도권은 '물음표'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KG모빌리티(KGM)와 중국 체리자동차의 협력이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자본·플랫폼·소프트웨어·반도체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체리 플랫폼을 활용해 신차 개발비와 개발 기간을 줄이는 동시에 체리 측은 전환사채(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KGM 지분 16.22%를 확보할 수 있는 잠재주주가 된다. 이 정도 규모의 지분이면 체리가 KGM의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다.
KGM은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분야에서는 BYD,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플랫폼과 전기·전자 아키텍처에서는 체리와 협력하고 있다. 중국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신차 출시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이지만, 협력 범위가 차량의 핵심 기반 기술로 확대되면서 향후 KGM이 자체적으로 확보할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기술이 무엇인지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핵심 기술은 중국 자동차 메이커에 의존하는 구조가 됐다.

◆기술 공급사에서 잠재주주로…커지는 체리 영향력
KGM은 체리 측 홍콩 법인을 대상으로 1081억4250만원 규모의 사모 CB를 발행한다. 전환가액은 주당 2760원으로, 전량 전환 시 보통주 3918만2065주가 발행된다. 공시상 체리 측의 잠재 지분율은 16.22%다.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GM은 경영 참여로 이어지는 투자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차세대 차량의 기반 기술을 공급하는 체리가 잠재적 주요 주주로까지 올라설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됐다.
첫 공동개발차 'SE-10'은 체리의 T2X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7년 초 출시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2.0ℓ 가솔린 모델로 구성되며, 체리의 EEA 5.1 기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기·전자 아키텍처도 활용한다.
현장 질의응답 내용을 종합하면, KGM은 상품기획과 디자인, 차량 통합개발, 한국·유럽 소비자에 맞춘 주행 성능 튜닝을 자사의 역할로 제시했다.
KGM 측은 "중국에서 개발된 차량은 소비자에 따라 이질감이 있을 수 있다"며 "KGM 기술진이 튜닝하고 디자인을 입혀 차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GM이 상품기획과 통합개발을 담당하더라도 차량의 기본 골격과 전자 구조는 체리 기술에 의존한다. 공동개발 과정에서 어떤 핵심 기술을 이전받는지,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를 독자적으로 수정하거나 파생 차종에 활용할 권한을 확보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후속 신차·반도체까지 체리와…독자개발은?
체리 기술 활용은 SE-10 한 차종에 그치지 않는다. 양사는 한국과 중국, 유럽 시장을 겨냥한 두 번째 공동개발 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구체적인 차종과 생산지역, 역할 분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체리와 공동개발한다는 방침부터 확정했다.
협력 범위는 자율주행과 SDV, 차량용 반도체로도 확대된다. 양사는 차량용 반도체 공동투자와 개발을 협의하고 해외 생산시설과 공급망, 판매망을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개별 신차에서 시작한 협력이 KGM의 기술·생산·해외사업 전반으로 번지는 셈이다.
반면 KGM 고유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는 더디다. 체리 플랫폼 기반 SE-10은 출시 일정이 확정됐지만 'KR10'은 파워트레인과 구체적인 출시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KGM은 프로젝트가 중단되지 않았다면서도 "2~3년 내 개발을 목표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GM은 CB 조달금을 신차 개발과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독자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할 금액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외부 기술 활용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비용을 줄이고 출시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플랫폼을 공유한다. 그러나 기술 공급사가 잠재주주로 올라서고 후속 신차와 반도체까지 관여하는 동안 KGM 내부에 남는 독자 기술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다.
KGM이 신차 출시 속도를 얻는 대신 독자 플랫폼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쌓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중국 기술을 국내외 소비자에 맞게 통합하고 현지화하는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