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대상이 6일 코셔·할랄·비건 인증으로
- 종가 김치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다고 밝혔다.
- 미국 수출 비중이 급증하며 김치 수출 56%를 차지했고,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미국·중국·폴란드·베트남 4개국 현지 생산 채비
"종가 김치, 김치의 우수성 전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
[K메이커] 라면, 김치, 화장품, 옷 한 벌에도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무게가 실리는 시대다. K팝과 K드라마가 열어젖힌 문 뒤로 식품, 뷰티, 패션 기업들이 실제 매출과 수출로 그 흐름을 증명해내고 있다. K컬처라는 이름 아래 세계 시장을 파고드는 국내 기업들의 전략과 숫자를 하나씩 들여다본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대상 종가김치의 진짜 경쟁 상대는 종교와 식문화가 세워놓은 보이지 않는 벽이었다. 대상 종가는 이 벽을 하나씩 허물며 시장을 넓혀왔다. 국경을 넘는 건 이미 오래전 끝난 과제였고, 진짜 승부는 유대인의 식탁, 무슬림의 장바구니, 비건의 냉장고 안에서 벌어졌다.
대상 종가는 국내 김치 업계 최초로 북미와 유럽에서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으로 통하는 '코셔' 인증을 획득했다. 코셔는 유대교 율법에 따른 식품 인증이지만, 실제로는 유대인 소비자를 넘어 깐깐한 기준을 통과한 안전한 식품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북미·유럽 메인스트림 유통망 입점의 사실상 전제조건으로 작동한다. 종가가 코셔 인증을 먼저 확보한 뒤 코스트코, 로블로스 같은 대형 유통채널에 입점을 넓혀갈 수 있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종가는 이미 2009년 맛김치, 포기김치, 열무김치, 총각김치 등 4종에 대해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무슬림 인구가 많은 시장에 한국 전통 김치를 그대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UAE, 쿠웨이트 등 중동으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며 이 인증을 실질적인 시장 확장의 발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종가의 다음 타깃은 종교가 아니라 신념에 따른 식문화, 비건이다. 유럽 시장을 겨냥해 새롭게 선보인 '종가 EU 김치'는 클린라벨·글루텐프리·IFS(국제 식품 안전 표준) 인증을 갖췄고, 클래식과 비건 두 가지 맛으로 출시됐다. 절임·발효식품을 유리병에 보관하는 유럽 식문화를 반영해 재활용 가능한 유리병 패키지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 인증이 만든 숫자, 미국이 일본을 제쳤다
이런 인증 전략의 효과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종가 김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2%에서 올해 상반기 35%까지 늘며 2023년부터 최대 수출국 자리를 일본(같은 기간 45%→25%)으로부터 넘겨받았다. 코셔 인증과 LA공장 가동,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종가 김치 전체 수출액도 2017년 3200만달러에서 지난해 9000만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체 김치 수출액 중 종가 비중은 56%에 이른다.
대상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조1099억원, 영업이익은 570억원이다. 김치가 포함된 식품 부문은 매출 6385억원(전년 대비 1.5% 증가), 영업이익 382억원(전년 대비 13.7% 증가, 영업이익률 6.0%로 0.7%포인트 상승)으로 원가 절감과 가공비 절감에 힘입어 선방했다. 다만 식품 부문 내수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에 그쳤고, 수출은 오히려 3.0% 감소했다(1분기 가공 수출액 778억원). 발목을 잡은 건 소재(바이오) 부문이다. 매출 2550억원(전년 대비 10.5% 감소), 영업이익 75억원(전년 대비 67.7% 감소, 영업이익률 2.9%로 5.2%포인트 하락)으로,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에 따른 기저효과와 전분당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꼽혔다.
해외 법인 실적은 엇갈렸다. PT인도네시아는 매출 760억원(전년 대비 13.3% 감소)에도 불구하고 공정 개선과 판촉 효율화로 영업이익은 77억원(전년 대비 51.0% 증가)을 기록했다. 반면 대상베트남은 매출 439억원(전년 대비 2.3% 증가)에 그쳤고, 김 등 주력 상품 경쟁 심화에 따른 판촉 증가로 영업이익은 12억원(전년 대비 47.8% 감소)에 머물렀다.
증권가는 2분기에도 라이신 부문의 전년 베이스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대두박 등 곡물가 상승과 북미의 중국산 라이신 반덤핑 관세 부과를 감안하면 라이신 시황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이 있고, 하반기 중국 돈가 업사이클 전환이 예상되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바이오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그럼에도 코셔·할랄·클린라벨 같은 인증 전략의 힘은 단순히 "더 많은 나라에 팔 수 있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증 취득에는 시간과 비용이 들고 생산 공정 전반을 기준에 맞춰 재설계해야 하는 만큼, 한 번 확보하면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구조적 우위가 된다.
종가는 미국, 중국, 폴란드, 베트남 4개국 현지 생산 체제를 완비, 각 지역의 인증·규격 요건을 생산 단계에서부터 반영할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유대인, 무슬림은 물론 채식주의자와 비건, 웰빙을 지향하는 글로벌 소비자를 대상으로 현지화 김치 제품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폴란드에는 내년 하반기 시설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K푸드의 대표 음식인 김치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가 김치가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종가의 인증 전략은 브랜드 가치와 K푸드 위상을 세계 시장에서 높이는 데는 분명히 성공했다. 국경을 넘는 일보다 식문화의 벽을 넘는 일이 훨씬 오래 걸리고 훨씬 값진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이 성과가 회사 전체의 주가와 수익성으로 이어지려면, 유럽권 매출 성장이 실적표에 뚜렷한 숫자로 나타나는 시점과 턴어라운드가 함께 맞물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