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카드사들이 7일 트래블카드를 앞세워 해외여행 수요 잡기에 나섰다.
- 하나·신한 등이 해외 체크카드 시장을 주도하고 혜택을 환전·수수료에서 결제 할인·포인트로 넓혔다.
- 단순 발급보다 실제 해외 사용과 귀국 후 국내 결제로 이어지는 장기 고객 확보가 관건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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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수수료 경쟁서 결제 할인·간편결제 혜택으로 확장
여행 때 확보한 고객, 계좌·앱·국내 소비로 연결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해외여행 수요를 타고 성장한 트래블카드가 카드사들의 신규 회원 확보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카드사들은 무료 환전과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에 머물지 않고 결제 할인과 포인트 적립, 간편결제 제휴 등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해외여행을 준비하면서 카드를 발급한 고객이 외화계좌와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이용한다는 점도 카드사들이 주목하는 부분이다. 여행 중 일회성 이용에 그치지 않도록 교통·편의점·쇼핑 등 국내 혜택을 제공하고, 다른 결제 서비스로 이용 범위를 넓혀 장기 고객으로 전환하려는 전략이다.
◆ 상반기 해외 이용 10조721억원…체크카드 2조4209억원
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개인 해외 카드 이용액은 10조7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반기 기준 10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개인 직불·체크카드 해외 이용액은 2조420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조1135억원보다 22.2% 감소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제 이용이 줄었다기보다 통계 집계 기준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ATM에서 현금을 인출한 금액도 체크카드 해외 이용액에 포함됐지만, 올해부터는 가맹점 결제와 구분해 집계하면서 수치가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액을 제외한 해외 가맹점 결제만 놓고 보면 체크카드 이용은 계속 증가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보다 발급 문턱이 낮고 은행 계좌나 외화 충전 서비스와 연계하기 쉬워 신규 고객 확보에 유리하다. 여행 준비 과정에서 카드와 외화계좌, 카드사 앱을 이용하도록 한 뒤 귀국 이후 국내 결제와 다른 금융서비스로 관계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하나카드 '트래블로그'와 신한카드 'SOL트래블'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개인 체크카드 해외 이용액은 하나카드가 1조426억원, 신한카드가 8396억원으로 두 회사가 전체의 약 78%를 차지했다. 트래블로그 가입자는 상반기 기준 1117만명을 넘어섰고, SOL트래블·트립 계열 체크카드도 누적 발급 330만장을 돌파했다.
◆ 해외 결제 할인·간편결제 제휴로 차별화
트래블카드 경쟁의 무게 중심도 바뀌고 있다. 초기에는 환율 우대 100%와 해외 결제·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면제가 핵심이었다면 최근에는 해외 결제 할인과 캐시백, 포인트 적립, 숙박·교통 할인 등으로 혜택이 확대되고 있다. 할인율과 적립 방식, 이용 가능한 결제 플랫폼이 상품을 고르는 주요 기준으로 부상한 것이다.
하나카드는 최근 삼성전자와 제휴한 '삼성월렛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보였다. 삼성월렛을 이용해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결제액의 10%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국내 삼성월렛 결제에도 별도 적립 혜택을 제공해 귀국 이후에도 카드를 사용할 유인을 뒀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서비스를 개편해 해외 가맹점 이용액의 10%를 월 1만원 한도에서 할인하는 혜택을 추가했다. 해외 결제계좌로 이용할 수 있는 KB국민은행 외화통장의 지원 통화도 미국 달러 1종에서 엔화·유로화·위안화 등을 포함한 11종으로 늘렸다.
고객은 KB Pay 외화머니와 외화통장 가운데 해외 결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카드 혜택뿐 아니라 환전과 계좌, 간편결제를 하나의 이용 과정으로 묶어 그룹 내 금융 서비스를 함께 사용하도록 한 것이다.
우리카드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도 환전과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숙박·항공·교통 등 여행 관련 플랫폼과의 제휴를 확대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출국 전 여행 준비 단계까지 넓히고 있다.
◆ 발급량보다 실제 이용과 국내 전환이 관건
트래블카드의 전략적 가치는 해외 결제 수익뿐 아니라 신규 고객과의 접점을 만드는 데 있다. 여행을 위해 만든 외화머니와 결제계좌, 카드사 앱을 귀국 이후에도 계속 사용하게 되면 카드사는 국내 결제와 다른 금융상품으로 고객 관계를 확장할 수 있다.
특히 해외여행이나 출장 수요가 있는 고객은 카드와 은행 거래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은 잠재 고객이라는 점에서 카드사와 은행 모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은행은 외화계좌를 늘릴 수 있고, 카드사는 해외 결제와 국내 이용 실적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발급 연령을 낮춰 미래 고객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카드는 트래블러스 체크카드의 발급 가능 연령을 만 14세에서 만 7세로 낮췄다. 가족여행을 계기로 어린 고객이 카드사와 첫 거래를 시작하도록 유도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대부분의 카드사가 비슷한 환전·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면서 단순 발급만으로 고객을 붙잡기는 어려워졌다. 여러 회사의 트래블카드를 함께 보유한 고객이 늘어난 만큼 실제 해외 결제에 주로 사용되는 카드가 되고, 귀국 이후 국내 소비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는 단순히 해외 결제를 늘리는 상품이 아니라 카드사와 은행이 거래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확보하는 수단"이라며 "은행은 외화계좌를 확대하고 카드사는 해외와 국내 결제 이용을 늘릴 수 있어, 혜택을 강화해 고객을 선점하려는 경쟁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