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럽 증시가 10일 실적·AI 호재로 급등했다
- 스톡스600은 11% 올라 사상 최고치 경신했다
- 은행·산업재 확산 속 추가 상승엔 경계도 남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美 대비 저평가 매력은 약해졌지만 은행·산업재로 상승세 확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한동안 '싸서 사는 시장'으로 여겨졌던 유럽 증시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기업 실적과 경기 모멘텀에 인공지능(AI) 투자 수혜까지 겹치면서, 단순한 저평가 매력을 넘어 '이번 랠리는 다르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범유럽 대표지수인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올해 들어 11% 상승했고, 독일 DAX와 프랑스 CAC40, 이탈리아 FTSE MIB 등 주요 지수도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상승세는 특정 대형주에 집중된 흐름도 아니다. 스톡스600 구성 종목의 약 75%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으며, 지난주에는 지수가 매일 상승해 6월 이후 가장 긴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다만 유럽 증시의 미국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폭이 크게 줄어든 만큼, 향후 추가 상승은 실적 개선과 경기 회복이 실제로 이어질지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 '싸서 샀던 유럽'…이제는 실적이 받친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그동안 유럽 주식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이 대표적인 투자 포인트였지만 최근에는 기업 실적과 경기 모멘텀까지 개선되면서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 논리가 한층 탄탄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은 17%로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제 성장 모멘텀 역시 2023년 3월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블랙록의 헬렌 주얼 펀더멘털 주식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유럽 경제의 회복력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었고 수요도 예상보다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헤펠레 최고투자책임자 역시 이번 분기 기업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유럽 주식을 재검토하고 추가 매수를 고려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도 감지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신 설문조사에서 유럽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overweight) 입장을 취한 펀드매니저는 순기준 2%를 기록했다. 불과 지난 6월에는 순 15%가 유럽 주식에 대해 비중축소(underweight) 입장이었다.
씨티그룹 분석에서도 7월 마지막 주 주요 지역 가운데 위험선호도가 의미 있게 개선된 곳은 유럽이 유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 AI 투자, 미국 밖에서도 돈 벌 기회 찾는다
이번 유럽 증시 랠리의 또 다른 특징은 AI 열풍의 수혜 범위가 미국 빅테크를 넘어 유럽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AI 투자 초기에는 엔비디아 등 AI 인프라와 하이퍼스케일러 기업에 막대한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들은 AI에 투입된 막대한 자본의 수혜를 누릴 업종과 AI 플랫폼 도입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기업을 찾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 기업들이 새로운 수혜주로 부상했다.
유럽 반도체 기업인 ASML과 인피니언은 올해 들어 60% 이상 뛰며 스톡스600 상승을 이끄는 핵심 종목으로 자리 잡았다.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유럽 기업들도 강세다. BofA가 구성한 유럽 AI 활용 기업 바스켓은 올해 14% 상승해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3%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ABB와 스탠다드차타드, E.ON 등이 대표적인 기업이다.
이는 AI 투자에서 '누가 AI를 만드는가'에서 '누가 AI를 활용해 돈을 버는가'로 투자자의 관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기술주 변동성에 은행·산업재도 주목
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열기가 완전히 식은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유럽 증시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은행과 산업재 등 경기민감 업종이 대표적이다.
스톡스600 은행지수는 올해 22%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지수 가운데 하나다.
씨티그룹의 베아타 만트리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AI 모멘텀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투자자들이 기술주의 변동성을 의식하고 있다면서, 이제 기술주는 포트폴리오에서 다른 업종과 상충하는 투자가 아니라 분산투자를 위한 보완재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기술주에 집중됐던 투자 수요가 은행·산업재 등 경기민감주로도 확산되면서 유럽 증시 전반의 상승 기반을 넓히고 있다는 의미다.
◆ 지정학 리스크 및 유가 일부 완화도 호재
지정학적 긴장 완화 조짐도 유럽 증시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한때 누그러지면서 투자심리를 짓눌렀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재개방 여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은 상태다.
마찬가지로 국제유가가 지난 7월 고점에서는 내려와 인플레이션 부담이 완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씨티그룹의 베아타 만트리 유럽 주식 전략 책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제약해왔지만 해당 우려가 해소되면 유럽 지역 주식에 대한 수요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럽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현재 스톡스6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배로, S&P500과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4년 만에 가장 좁아졌다. 유럽 증시가 과거처럼 압도적으로 싼 시장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도 변수다. 미국 금리가 예상보다 높게 유지되거나 추가 인상 가능성이 부각될 경우 유럽 증시의 상승 흐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드몽드 로스차일드 자산운용의 아리안 하야트 펀드매니저는 Fed의 금리 인상이 유럽 증시의 상승 경로를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전반적인 방향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FG자산운용의 다니엘 머레이 부최고투자책임자 역시 견조한 거시경제 성장세와 탄탄한 실적 전망을 감안하면 그동안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론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지션이 여전히 부정적인 수준에서 출발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개선되고 있다면서 "상당히 좋은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