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정부가 13일 코스닥 부실기업 퇴출 기준을 강화했다.
- 주가 1000원 미만 상장사 21곳이 첫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 시장 개선 기대 속 동전주 퇴출 확대 우려도 제기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증권가 "한계기업 정리로 수익성 개선" 코스닥 1000 회복 전망
퇴출 확대만으로 지수 상승 어려워 "성장기업 육성·보완책 필요"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정부가 추진해 온 코스닥 부실·한계기업 퇴출 강화 정책이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첫 관리종목 지정으로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 부실기업 정리를 통한 시장의 질적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가 변동만으로 기업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데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상태로 30거래일을 연속 유지한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 21곳을 주가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1일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이 시행된 이후 나온 첫 관리종목 지정 사례다.

◆ 동전주 시작으로…올해 최대 220여곳 퇴출 가능성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지난 2월 발표한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 방안'의 후속 조치다. 금융당국은 동전주 요건을 새로 마련하고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 상향 시기를 앞당기는 등 상장폐지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기준은 당초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었지만 올해 7월부터 200억원, 내년 초부터는 300억원 기준을 적용하도록 일정을 앞당겼다.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강화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올해 코스닥에서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기업이 약 150곳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증권사 리포트에서는 잠재적인 퇴출 대상 기업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시가총액 기준 강화와 동전주 요건에 따른 형식적 상장폐지 대상만 68~185개사에 달하고, 실질심사 대상까지 포함하면 전체 100~220여개사가 상장폐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도 강화된 상장폐지 요건을 기준으로 위험 종목군을 산출한 결과 올해 8월 기준 127개 종목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향후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원까지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해당 종목 수는 34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는 부실기업 퇴출이 코스닥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장기 우상향하기 위해서는 정상화 차원의 노력이 필수"라며 "한계기업은 내보내고, 우량기업 이탈은 막으며, 유니콘 같은 유망기업은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이 될 때 비로소 투자자들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신뢰가 형성되면 연기금 같은 장기 기관 자금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전망"이라며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9월 이후 코스닥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하며 1000포인트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범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12개월 후행 기준 현재 코스닥 순이익은 7조6000억원이고 위험 종목군이 상장폐지될 시 8조6000억원으로 12.9% 증가할 전망"이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기존 3.08%에서 3.57%로 0.49%포인트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주당순이익(EPS)은 13.9포인트에서 15.8포인트로 14.0%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 "퇴출 늘어도 지수 상승 직결 안돼…성장기업 육성 과제"
다만 일각에서는 퇴출 대상 확대가 곧바로 코스닥 지수 상승이나 시장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근본 취지는 성장주인데 무 자르듯 주가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건 코스닥 시장의 지수 상승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같이 코스닥 지수가 많이 빠지면 이익이 나는데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미달 기준에 해당하는 종목이 많이 생길 수밖에 없고 동전주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며 "양적인 것보다는 밸류업 등 질적인 코스닥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 시행을 둘러싼 중소기업계의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전날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KBIZ홀에서 열린 '중소·벤처·스타트업 규제혁신 대토론회'에서 강화된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에 대한 보완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1일부터 코스닥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됐는데 최근 코스닥시장의 큰 변동성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실적이나 재무상태와 상관없이 시가총액이 낮아지거나 동전주가 되어 상장폐지 대상이 될 위험에 처해 있다"며 "시장의 변동성 때문에 어려워진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옥석을 가려 필요한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강화된 퇴출 기준이 시장의 질을 높이는 제도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부실기업을 걸러내는 것과 성장기업을 육성하는 작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퇴출 규모 자체보다 시장에 남는 기업의 경쟁력과 신규 성장기업의 유입이 코스닥의 장기적인 체질 개선 여부를 가를 것으로 관측된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