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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이냐 자사주 소각이냐…삼전닉스 반등 열쇠 된 주주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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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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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12일 주가 급등으로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다.
  • 증권가는 양사 주주환원 재원을 삼성전자 131조8000억원, SK하이닉스 최대 100조원으로 봤다.
  • 시장서는 3분기 발표될 환원 규모와 방식이 반등 지속성을 가를 변수라고 봤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증권가 추산 '삼성 131조8000억', '하이닉스 최대 100조'
3년 누적 FCF 절반이 재원…배분 비율 따라 효과 갈려
외국계 IB "자본 배분 원칙 명확히 해야"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전날 각각 6.68%, 5.54% 급등하면서 코스피도 3.68% 올라 6579.04를 기록했다. 다만 두 종목 주가는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각각 30%, 5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양사가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의 규모와 실행 방식을 반등의 지속성을 가를 변수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은 현행 정책에 따른 삼성전자의 추가 환원 재원을 131조8000억원, 차기 정책의 연간 환원 규모를 최대 200조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추가 환원 규모로는 약 40조원에서 최대 100조원이 제시됐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3.51포인트(3.68%) 오른 6579.04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47% 오른 6438.50으로 출발해 장중 6600선을 넘어섰다. 오전 11시 57분에는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23번째다.

[AI 그래픽=양태훈 기자]

전날 코스피 시장의 강세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접투자 검토와 지난달 급락에 따른 과매도 인식, 주주환원 확대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테마섹은 과거 셀트리온 투자에서도 약 10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한 바 있다"며 "지수가 아닌 개별 종목을 분석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잔여 재원 131조8000억…배분 방식은 미정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정책은 정기배당을 우선 지급한 뒤 3년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에서 정기배당을 뺀 잔여 재원을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돌려주는 구조다. 회사는 연간 약 9조8000억원을 정기배당해 왔으며 올해 말 2024~2026년 정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가 2024~2025년 지급한 현금배당은 20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이사회에서는 보통주와 우선주에 주당 374원, 총 2조4559억원의 2분기 정기배당을 결정했다.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액은 약 10조원으로 이 가운데 8조4000억원 어치는 소각 목적으로 집행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빌딩의 모습. [사진=뉴스핌DB]

시장의 관심은 남은 재원을 어느 쪽에 얼마나 배분할지다. DS투자증권은 현행 정책에 따른 추가 환원 재원을 131조8000억원으로 계산했다. KB증권은 차기 정책에서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 규모의 환원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6년도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이사회와 경영진이 올해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 정책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논의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사항은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마련해 조만간 주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추가 환원 최대 100조, 3분기 발표에 쏠리는 눈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규모는 미래에셋증권이 약 40조원, 대신증권이 최대 100조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만 FCF와 적정 현금 규모,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조달금 반영 여부에 대한 가정이 달라 추정치에 차이가 있다.

회사는 2025~2027년 누적 FCF의 50%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연간 고정배당은 주당 1500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총 2조1000억원을 현금배당했다. 지난 7일에는 보통주 주당 375원, 총 2733억원의 분기배당을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특별배당과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포함한 방안을 3분기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FCF를 180조원, 연말 순현금을 173조원으로 추정했다. 적정 현금 100조원을 제외한 가용 재원 70조~80조원 가운데 절반을 환원하면 추가 환원 규모가 약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계산했다. 대신증권은 2분기 말 순현금과 ADR 조달금 등을 고려하면 회사가 목표로 제시한 순현금 100조원을 조기에 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최대 100조원의 환원 여력을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 7월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이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 참여해 ADR 거래 개시를 기념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ADR 발행에 따른 지분 희석을 얼마나 상쇄할지도 변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ADR 발행 과정에서 보통주 1779만주를 새로 발행했다. 이는 지난 2월 소각한 자사주 1530만주보다 249만주 많다.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에 따라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어느 정도 상쇄할지가 결정되는 구조다.

다만 ADR 발행으로 조달한 약 40조원은 전액 생산시설과 장비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어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직접 계산할 수 없다. SK하이닉스는 지난 7일 용인 Y2 팹과 청주 M17 팹 건설에 총 54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증권가에서는 ADR 자금 유입으로 순현금 목표 달성 시기가 앞당겨질 경우 기존 현금을 주주환원에 활용할 여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3분기 발표안에서는 ADR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을 상쇄할 추가 소각 규모와 대규모 설비투자 이후 유지할 순현금 목표액이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증권사 추산 환원 예상치 '최대 300조원'…시장이 그린 밑그림

증권사들이 제시한 주주환원 예상치는 수십조원에서 수백조원까지 차이가 난다. 적용 기간과 FCF, 설비투자, 적정 현금 수준에 대한 가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DS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현금흐름을 325조5000억원, 시설투자를 62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추정한 올해 FCF는 263조2000억원이다.

현행 정책에 따른 3개년 누적 FCF의 50%는 161조3000억원이다. 여기서 3년간 정기배당 29조4000억원을 빼면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추가 환원 재원은 131조8000억원으로 계산된다.

DS투자증권은 추가 환원 가능액의 15%를 특별배당에 사용할 경우 배당액이 19조8000억원, 주당 2936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은 보통주 2.1%, 우선주 2.9%다. 특별배당 비율을 40%로 높이면 배당액은 52조7000억원, 배당수익률은 각각 4.5%와 6.2%로 올라간다.

특별배당 비중이 커질수록 주주가 즉시 받는 현금은 늘지만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은 줄어든다. 삼성전자가 추가 환원액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에 어떤 비율로 배분하느냐에 따라 실제 환원 효과가 달라지는 구조다.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사진=뉴스핌DB]

KB증권은 삼성전자가 차기 정책에서 연간 최소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존 연간 정기배당 9조8000억원보다 10배 이상 많은 규모다. 다만 KB증권의 100조~200조원은 차기 정책에서 예상되는 연간 환원 규모다. 현행 3개년 정책의 누적 추가 환원액을 계산한 DS투자증권의 131조8000억원과는 적용 기간이 달라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FCF를 180조원, 연말 순현금을 173조원으로 추정했다. 회사 운영과 설비투자를 위해 남겨둘 적정 현금을 100조원으로 가정하면 주주환원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은 70조~80조원이다.

이 가운데 절반을 환원하면 추가 환원 규모는 약 40조원으로 계산된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한 예상 배당수익률은 3.9% 수준이다. 주가가 고점에서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는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어 현금배당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의 효과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반영됐다.

대신증권은 SK하이닉스가 올해 재무 목표로 제시한 순현금 100조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올 2분기 말 순현금과 ADR 발행에 따른 자금 유입 등을 고려하면 특별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최대 100조원을 투입할 수 있는 재무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 "2년 뒤 영업이익 최대 13배 전망…주가엔 아직 반영되지 않아"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외국계 투자은행(IB)과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본 배분 원칙과 실행 시기에 잇달아 의견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300만원에서 275만원으로 낮추면서도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투자심리 회복을 위해 자본 배분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주의 조정 국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며 두 종목의 목표주가를 각각 37만5000원과 260만원으로 유지했다. 야누스헨더슨은 SK하이닉스가 FCF의 최소 80%로 환원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편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이익배율(PER)은 각각 4.2배와 3.6배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구성 종목의 21배 이상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이는 향후 1년간 예상 순이익 1원당 삼성전자에는 4.2원, SK하이닉스에는 3.6원의 주가가 매겨졌다는 뜻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과 비교하면 두 회사의 주가가 예상 이익에 비해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2027년 추정 영업이익은 각각 575조원, 389조원으로, 2025년 대비 불과 2년 만에 삼성전자는 13.2배, SK하이닉스는 8.2배 급증할 전망"이라며 "8월 12일 종가 기준, 2027년 PER은 삼성전자 3.7배, SK하이닉스 3.2배에 불과해, 내년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는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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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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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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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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