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국민의힘 중진과 골프 회동했다
- 회동서 개헌 논의가 뒤늦게 알려져 정치권이 술렁였다
- 국민의힘은 연임 독재용 꼼수라며 개헌 반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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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부 개헌 논의 찬성" vs "개헌 논할 때 아냐"...엇갈린 메시지
국민의힘 지도부 "연임 독재 노림수" 강력 반발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 소속 중진 의원들 간 '골프 회동'에서 개헌이 화두에 올랐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여의도에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최근 국민의힘 전·현직 국회부의장 또는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주호영, 박덕흠, 윤재옥, 송언석 의원 및 중진 김태호 의원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신성범·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등도 이 대통령으로부터 골프 회동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국민의힘 '개헌 우호적' 중진 의원들과 연쇄 골프 회동
이들 모두 개헌에 우호적이거나 국민의힘 내 개헌특위 소속으로 활동하는 의원들로, 당 안팎에서는 이 대통령이 개헌을 위해 야당 의원들을 포섭하려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실제 개헌안 처리를 위해서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현원 299명 중 200명)의 찬성이 필요한 만큼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현재 국민의힘의 전체 의석수는 109석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제외한 모든 의원(총 190명)이 개헌에 찬성한다고 해도 국민의힘 의원 중 최소 1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은 관련 사실이 알려진 이후인 지난 14일 X(엑스, 옛 트위터)에 "대통령 임기는 4년 중임 또는 연임제로 변경하여 중간평가를 통한 책임정치가 가능하도록 하며, 지방자치와 국민의 기본권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헌하자는 것이 저의 공약"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헌을 위해 임기단축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2022년 대선 당시 저의 공식 입장이었고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 날 오전 이 대통령의 골프 회동과 개헌 논의 사실이 알려지자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가 가진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다"며 "국회 권한이 강화된 4년 중임 대통령제가 국민적 수용성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초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계속하기도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야당과의 협치나 개헌 논의를 떠보기 위한 간보기 차원의 회동으로 보여진다"고 진단했다.

◆"조건부 개헌 논의 찬성" vs "개헌 논할 때 아냐"...엇갈린 당사자 메시지
실제 골프 회동에 참석했던 의원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께서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먼저 보여준다면 여야가 진정성 있게 개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조건부 개헌 논의 찬성 입장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의 골프 한 번이 정치를 바꿀 수는 없지만 대화의 문을 여는 계기는 될 수 있다"며 "대한민국 정치가 한 발짝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일이라면 저는 누구와도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윤재옥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야 합의 없는 개헌 추진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민생파탄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지금은 개헌 추진은 물론 개헌 논의를 할 때도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여야 협치와 지역 현안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회동 요청에 응한 것"이라며 "회동 중에 개헌의 '개'자도 언급이 없었다"고 부연했다.
송언석 의원도 페이스북에 "지금 국민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은 개헌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며 "저는 원내대표 당시에도 이러한 이유로 개헌 반대 당론을 의결한 바 있다. 그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골프 회동 제안은 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은 최형두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은 개헌이 아니라 우리 헌법의 기본인 법치주의, 삼권분립, 사법독립을 지켜야 할 때"라며 "연임제, 중임제를 대통령이 직접 거론하면서 공작적으로 야당 의원을 끌어들이겠다는 뜻이라면 절대로 용납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최 의원은 골프 회동 연락에 '장관 제의' 느낌이 있었냐는 질문에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야당이 그런 것은 맞지도 않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연임 독재 노림수…연임 없다 선언하라" 반발
국민의힘 지도부는 개헌 논의가 이 대통령의 '연임 독재를 위한 노림수'이자 '국정 전환용 꼼수'라는 공세를 퍼부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이 대통령이 연임 독재의 꿈을 버리지 않는 한 개헌 논의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이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든 지금은 개헌을 논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민생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야당과 국정운영을 논의하고 싶다면 떳떳하게 영수 회담을 하면 될 일이지, 한가롭게 야당 의원 불러다 골프채 휘두를 일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도 "청와대가 개헌 앞에 '분권형'이니, '제왕적 대통령제의 문제'니, '국회 권한 강화'니 하며 수식어를 갈아 끼워도 본질은 하나. 대통령의 사법리스크를 개헌으로 돌파하려는 탈옥형 개헌의 시도"라며 "지지율이 폭락하자 어지간히 조급한 모양"이라고 비판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 대통령이 국민들께 '연임은 없다', '내 임기는 5년으로 끝난다'는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일체의 개헌 논의에 응할 수 없다"며 "이제 마음에도 없는 '연임은 없다'는 말만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기 어려울 것이다. '재판을 받겠다'는 이 대통령의 6글자 선언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우리당 내부에 개헌에 우호적인 의원들을 포섭해서 개헌 밑그림을 그리고 개헌을 연결고리로 국민의힘 내부를 분열하려는 책략이 깔려 있다"며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인해 폭락하는 이 대통령의 지지율을 만회하고 국민적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한 물타기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