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26일 오파칼림 도입으로 미국 CNS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 SK바이오팜은 최대 1조995억원에 오파칼림 독점권을 확보했다.
- 엑스코프리 직판망을 활용해 2029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총계약 최대 7억9500만달러…2029년 美 출시 목표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1조원 규모의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 도입을 계기로 미국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엑스코프리의 미국 직판을 통해 확보한 현금창출력과 영업망을 바탕으로 단일제품에서 복수의 블록버스터를 보유한 빅바이오텍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26일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을 피어로 두고 경쟁할 의지가 없다"며 "미국에서 글로벌 빅파마와 전문성을 갖춘 CNS 기업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SK바이오팜은 이제 글로벌 제약사로 가는 다른 리그에 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다"며 "게임의 규칙을 다르게 가져가고 싶고, 진정한 의미의 빅바이오텍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이날 미국 바이오기업 바이오헤이븐 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 오파칼림과 후속 칼륨채널(Kv7) 활성화제 화합물, 신약 발굴 플랫폼의 전 세계 독점권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전체 계약 규모는 최대 7억9500만달러로 약 1조995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은 4억달러다. 거래 종결 때 3억5000만달러를 지급하고 1년 뒤 5000만달러를 추가 지급한다. 개발·허가 단계에 따라 최대 3억9500만달러의 마일스톤과 상업화 이후 매출에 따른 경상기술료도 별도로 지급한다.
오파칼림은 신경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는 Kv7.2·Kv7.3 칼륨채널 활성화 기전의 경구용 뇌전증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성인 부분발작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3상이 진행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임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2029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는 목표다.
물질특허는 2039년까지다. 미국의 특허기간 연장 제도를 활용하면 독점 판매기간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SK바이오팜은 오파칼림을 2032년 10월 물질특허 만료를 앞둔 엑스코프리의 뒤를 이을 두 번째 블록버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오파칼림을 선택한 핵심 이유로 기존 미국 직판망과의 결합 효과를 꼽았다. 엑스코프리와 오파칼림은 모두 뇌전증 치료제지만 작용 기전과 주요 목표 환자군이 달라 상호 보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강력한 발작 억제 효과가 우선인 환자에게는 엑스코프리를, 안전성과 내약성이 중요한 환자에게는 오파칼림을 제시해 하나의 제품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뇌전증 환자의 다양한 치료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엑스코프리를 판매하며 구축한 미국 영업·마케팅 조직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오파칼림 출시를 위해 별도의 대규모 영업조직을 처음부터 구축하지 않고도 기존 처방 의료진과의 접점을 활용해 시장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단일제품 바이오텍과 멀티프로덕트 회사는 하늘과 땅 차이"라며 "기존 세일즈·마케팅 조직의 힘을 그대로 연결할 수 있어 비용은 통제하면서 매출은 두 제품에서 발생하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파칼림과 같은 기전의 경쟁 신약이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있지만, SK바이오팜은 미국 뇌전증 시장에서 이미 확보한 상업화 역량을 앞세워 후발주자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 사장은 "시기적으로 우리가 1년 정도 늦지만 이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고 가장 큰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리가 유지해온 힘이 오파칼림으로 그대로 연결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바이오팜이 빅파마와 공동판매 대신 미국 직판을 고수해온 배경도 이 같은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지 대형 제약사에 판매를 맡기면 초기 위험은 줄일 수 있지만 수익성이 제한되고, 미국 시장의 유통·처방 구조와 영업 경험을 회사 내부에 축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은 "빅파마와 공동판매하는 쉬운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길게 보면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에 남는 것이 없다"며 "미국 제약 영업은 아무나 진입할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다. 그 시장의 역학을 이해할 기회는 직접 들어가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5월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를 미국에 직접 출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활동이 제한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지 직판 체제를 유지하며 매출을 확대했다. 이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SK바이오팜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가운데 가장 강한 수준의 현금창출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3년 전 돈을 벌겠다고 약속했고 전사적인 힘을 쏟은 결과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1900억원을 넘어섰다"며 "현금창출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오파칼림에 큰 돈을 투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은 당초 2025년 말까지 두 번째 상업제품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나 실제 계약 체결은 약 8개월 늦어졌다. 지난해에는 다른 후보물질의 도입 협상을 마무리 단계까지 진행했다가, 오파칼림이 회사 전략에 더 적합하다고 판단해 거래를 중단했다. 오파칼림 도입 협상은 지난해 미국뇌전증학회(AES)를 계기로 시작돼 약 9개월간 이어졌다.
이 사장은 "더 빨리 약속을 지킬 수도 있었지만 초기 물질보다는 시장 출시가 가까운 제품을 원했다"며 "성공 가능성이 높고 우리가 잘하는 영역에서 향후 10~15년간 위치를 강화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