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027년 국가예산은 820조9000억 원으로 늘었다.
- 문체부 예산도 9조6345억 원으로 역대 최대다.
- 하지만 마이스 예산은 20% 가까이 줄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2027년도 대한민국 국가예산안이 사상 처음으로 800조 원을 넘어섰다. 정부 총지출은 820조 9,000억 원. 그야말로 '슈퍼예산'이다. 전년보다 12.8%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 예산도 처음으로 9조 원을 넘어섰다. 2027년 예산안은 9조 6,345억 원으로 전년보다 22.6% 증가했다. 문화·예술 부문은 40% 이상 대폭 늘었고, 관광 부문 역시 1조 7,581억 원으로 전년보다 18% 이상 증액됐다. 숫자만 보면 문화와 관광의 시대가 열리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정작 대한민국 관광의 경쟁력을 높이고, 외래관광객의 고부가가치 소비를 만들어내며, 지역경제에 직접 돈을 돌게 만드는 마이스(MICE) 분야의 예산은 오히려 전년보다 20% 가까이 줄었다.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예산의 역설이다.
정부는 관광 예산을 늘렸다. 지역관광을 강조하고, 외래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한다. 지방시대를 이야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국가적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기간과 소비를 늘리고, 지역의 호텔과 식당, 교통과 쇼핑, 문화와 관광서비스업체에 직접적인 매출을 만들어내는 마이스관광 예산은 줄였다. 고부가가치 관광을 지향하면서 고부가가치 관광의 핵심 분야를 감액한 셈이다. 이것이 과연 정부가 말하는 관광의 미래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는 '행사'가 아니라 돈을 벌어오는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이다. 국제회의와 전시회,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관광, 지역축제와 각종 이벤트는 결코 몇몇 대형 컨벤션센터나 유명 관광지의 산업이 아니다. 하나의 국제회의가 열리면 지역의 호텔과 식당, 교통과 쇼핑, 여행사와 전시·행사기획사, 공연과 문화콘텐츠, 통역과 안내, 장비와 인쇄, 지역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업자에게 일이 생긴다.
그래서 마이스 관광은 단순한 '행사 산업'이 아니라고 하는 것이다. 마이스 관광은 지역경제이고, 일자리이며, 바로 민생이다.
대한민국의 관광산업을 지탱하는 것은 몇 개의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이 아니다. 전국에 5만 개를 넘어선 수많은 중소 관광사업자들이 대한민국 관광의 실질적인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
관광객 한 명을 유치하기 위해 항공과 숙박, 음식과 교통, 쇼핑과 체험, 문화와 지역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특히 마이스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 목적이 분명하고 소비 규모가 크다. 국제회의 참가자가 지역에 며칠 머무르는 동안 사용하는 비용은 호텔의 매출이 되고, 식당의 매출이 되고, 교통과 쇼핑, 문화체험과 관광서비스의 매출이 된다. 그 매출은 다시 종업원의 급여가 되고, 지역의 소비로 이어진다.
국제회의 참가자 한 명의 방문은 통계상의 관광객 숫자 하나가 아니다. 지역경제에 새로운 돈을 가져오는 '수출'에 가깝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관광을 '지원해야 할 산업'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광은 돈을 쓰는 산업이 아니라 돈을 벌어오는 산업이다. 특히 마이스는 더욱 그렇다. 국제회의 하나를 유치하기 위해 수년간 해외 경쟁도시와 경쟁하고, 행사를 개최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투자한다. 그렇게 유치한 국제회의와 전시회는 해외 참가자와 기업, 투자와 기술, 소비를 우리 지역으로 가져온다.
그렇다면 정부의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 '관광산업에 얼마를 지원할 것인가?'가 아니라, '관광을 통해 우리 지역경제에 얼마를 벌어다 줄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반도체 공장 하나를 유치하는 일만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니다. 국제회의 하나를 유치하는 것도 지역경제 활성화다. 대기업 하나를 지방으로 이전시키는 것만 균형발전이 아니다. 국제회의와 전시회, 기업행사와 인센티브관광을 지역으로 가져오는 것도 균형발전이다.
대규모 제조업 투자가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재정을 필요로 한다면, 국제회의와 전시회, 기업회의와 인센티브 관광은 지역의 기존 관광 인프라와 민간기업을 활용해 비교적 빠르게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산업이다. 그런 점에서 마이스 예산의 감액은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 관광 예산은 늘리면서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핵심 분야는 줄이는 것.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야기하면서 지역의 민간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일감을 만들어내는 산업은 줄이는 것. 외래관광객 확대를 이야기하면서 해외 참가자와 기업을 직접 유치하는 산업은 줄이는 것. 이것은 정책의 목표와 예산의 방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산은 정책의 언어다. 정부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결국 예산을 보면 알 수 있다. 말로는 관광을 국가전략산업이라고 하면서 실제 예산의 우선순위에서는 마이스가 밀려난다면, 현장의 관광기업들은 정부의 정책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가. 마이스 산업은 대기업 몇 곳의 산업이 아니다. 수많은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연결되어 있는 '지역경제 활성화 산업'이다. 지역 민간기업들의 매출을 만들고, 지역의 일자리를 만들며, 외국인의 소비를 국내로 가져오는 투자다.
정부가 마이스 산업을 단순히 예산을 지원받는 산업으로 바라본다면 마이스의 경제적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마이스에 투자하는 예산은 소비가 아니라 투자다. 마이스는 미래산업이면서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지역경제활성화산업'이다.
그런 산업을 국가가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시점에 오히려 예산을 줄이는 것은 시대의 흐름과도 맞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고부가가치 외래객을 유치하고, 지역의 소비를 늘리며, 수많은 민간기업에 직접적인 일감을 만들어내는 마이스 분야의 예산 감액은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한다.
고부가가치 관광을 말하면서 고부가가치 관광의 핵심을 줄이는 정책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말하면서 지역 관광기업의 일감을 만드는 산업을 줄이는 정책 역시 지속가능하지 않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한다.
마이스(MICE)관광이 민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