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오픈AI가 9월 8일 GPT-6 아스트라를 내놨다
- 아스트라는 컴퓨터 조작·장시간 업무를 넓혔다
- 월가선 AI 설비투자·수익화 재평가가 나왔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AI 투자 수익화 시점, 아스트라가 기대 키워"
골드만 "값싼 AI 아닌 똑똑한 AI가 수요 늘려"
세미애널리시스 "성능 경쟁 승부는 학습 연산"
수익화 속도에 유보론도, 성능 평가 과도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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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오픈AI가 지난주 출시한 신형 모델 'GPT-6 아스트라'를 계기로 월가에서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셈법을 재평가하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아스트라가 코딩에 집중돼 온 AI 활용 범위를 컴퓨터 조작이나 장시간 업무 등 다방면으로 넓힐 수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면서 수요 강세론의 전제에 새 근거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설비투자 논쟁의 핵심 중 하나인 수익화 지체 우려를 덜어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따른다.
◆"활용 범위 큰 폭 확대 기대"
아스트라에 대한 호평은 활용 범위 확대 기대감에 모인다. 오픈AI는 아스트라가 브라우저와 전문 소프트웨어를 직접 조작해 문서와 스프레드시트를 만들고 과학과 사이버보안 영역의 장시간 작업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머릿속에 떠올린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만 하면 프로그램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오픈AI 측의 주장이다. 컴퓨터 사용 능력을 측정하는 OS월드2.0 완료율은 72.6%로 전작 'GPT-5.6 솔'의 65.7%를 넘었고 작업당 소요 시간은 75분에서 40분으로 축소됐다.

*컴퓨터 사용(computer use)은 AI 모델이 사람처럼 화면을 보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직접 움직여 브라우저·데스크톱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능이다. 별도의 API 연동 없이 일반 소프트웨어를 그대로 쓰는 방식이어서 사용자가 하던 화면 작업 자체를 대신한다. 목표를 제시하면 모델이 계획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열어 단계별로 실행하며 중간 검증까지 거쳐 결과를 내는 형태다.
초기 이용자들의 검증 결과도 오픈AI 발표 내용과 다르지 않았다. 출시 이틀 동안 개발자 사이에서 아스트라로 20여분 만에 상호작용이 가능한 시가지 3D 모형이 제작되는가 하면 하루 만에 12인 접속 슈팅게임이 완성되기도 했다. 마우스와 키보드를 직접 움직여 일러스트 채색을 끝낸 사례도 나왔다. 코딩에 집중돼 온 AI 활용이 실무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가 나오는 근거다.
이른바 'AGI(범용인공지능; 인간 수준의 지적 업무를 두루 수행하는 AI)' 도달 여부를 둘러싸고는 논쟁이 진행형이지만 사용자들은 정의보다 방향에 반응했다.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은 "AGI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GI가 도래했다"고 했다. AI 연구자 게리 마커스는 근거도 기준도 없는 선언이라고 반박했다. AGI 달성 판단 여부와 무관하게 AI에 위임할 수 있는 업무 범위의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는 반론이 드물다.
◆설비투자 우려 덜어줄까
현재 AI 설비투자 논쟁의 쟁점은 AI의 수익화 시점에 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차입을 일으켜 데이터센터 건설 재원을 조달하고 반도체 업체가 고객사 구매 자금에 보증을 제공하는 사이 조달 금리는 자금 수요에 따라 상승했다. AI 수요 증가세가 설비투자 확장 속도만큼 늘지 못하면 매출이 이자와 감가상각비를 넘어서기 전에 차입 비용이 기업의 자금 사정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수요의 가파른 확대에 제한이 걸릴 수 있다는 염려는 AI 활용이 코딩에 집중된 채 다른 업무로 빠르게 확장되지 못했다는 데서 나왔다. 맥킨지가 지난달 발표한 올해 조사에서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산 단계에 이른 부문은 정보기술(IT)과 지식관리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린 것으로 조사됐다. 작업 범위가 명확하고 결과를 측정하기 비교적 용이한 개발 업무 밖에서는 도입이 시험 단계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활용 범위 확장이 과금 단위인 토큰의 가격 하락 속도에 미치지 못한 점도 우려를 더 했다. 차순위 모델의 성능이 선두와 비슷해질 때마다 기업은 더 싼 모델로 옮겨 갔고 토큰 가격은 8월 한 달 29% 떨어져 100만토큰당 1달러선을 밑돌았다. 사용량이 늘어도 달러 환산 지출은 거의 늘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아스트라 출시 전 보고서에서 같은 상태가 이어지면 기업가치 평가 배수(멀티플)가 유틸리티 기업 수준으로 조정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판단 선회
골드만삭스의 데스크는 아스트라 출시 이후 결론을 바꿨다. 리치 프리보로츠키 델타원(기초자산 가격 변동을 일대일로 추종하는 상품의 거래 부문) 트레이딩 데스크 책임자는 4일 보고서에서 아스트라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렸고 AI 강세론이 기다려 온 성능 도약에 해당한다고 썼다. 전날 토큰 가격 하락을 근거로 설비투자 회수를 경고한 지 하루 만에 지능의 도약이 토큰 가격 하락에 따른 문제를 줄인다는 판단으로 옮겨 간 셈이다. 연산 과잉이 문제가 되는 조건은 모델 성능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 한정되고 아스트라는 반대 방향을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판단이 바뀐 근거는 성능 도약이 새 수요를 만든다는 데 있다. 프리보로츠키 책임자는 "가격 하락과 지능의 실질적 도약은 다르다"고 썼다. 비용이 하락하면 기업은 같은 일을 저렴하게 시킬 뿐이지만 모델이 더 똑똑해지면 전에는 맡길 수 없던 일을 맡기게 돼 수요의 총량이 커진다는 이야기다. 장시간 업무 등 복합적인 작업이 과금 대상에 들어오면 토큰 단가 하락을 매출 증가가 상쇄할 수 있다는 논리가 수익화 지체 우려를 더는 근거로 제시됐다.

프리보로츠키 책임자는 아스트라를 설비투자 지속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규정했다. 신규 수요 창출 기대에 더해 경쟁사의 추가 투자가 근거다. 아스트라 수준의 성능 도약이 확인되면 다른 경쟁사는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학습 연산을 늘릴 수밖에 없고 그 결과로 설비투자 사이클의 지속성이 강화된다는 논리다. 그는 "더 나은 것을 만들 여지가 남아 있다는 믿음이 되살아난다"고 썼다.
◆학습 연산 투자 확대 전망
엔비디아(NVDA)는 아스트라를 연산 수요 확대의 근거로 내세웠다. 황 CEO는 6일 소셜미디어 엑스 게시글에서 아스트라가 그레이스 블랙웰 NV링크72(엔비디아의 서버 랙 단위 AI 학습 시스템, 블랙웰 GPU<화상처리장치> 72개를 한 랙에 묶은 제품) 10만여개로 훈련됐다고 밝혔다. 오픈AI가 텍사스 스타게이트 부지에서 진행한 아스트라 훈련은 오픈AI 역대 최대 규모다.
황 CEO는 또 같은 글에서 "GPU 40만개가 다음으로 가동된다"고 예고했다. 배분 대상과 설치 장소와 가동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아스트라 훈련에 쓰인 규모의 4배에 해당하는 만큼 시장에서는 오픈AI의 차기 모델 훈련용 물량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있다. 성능 도약이 다음 세대 모델의 학습 연산 투자를 부른다는 프리보로츠키 책임자의 판단과 같은 방향의 예고다.
오픈AI의 아스트라 모델을 계기로 차세대 모델 성능을 좌우하는 학습 연산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는 세미애널리시스의 분석과도 맞물린다. 딜런 파텔 세미애널리시스 창업자에 따르면 오픈AI와 앤스로픽은 확보한 연산능력 가운데 외부 서비스용 추론 비중을 줄이고 차세대 모델 학습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아스트라급 성능 도약 뒤에 격차를 벌리거나 메우는 방법은 학습 규모 확대뿐이어서 성능 경쟁의 승패가 추론이 아니라 학습 연산에서 갈린다는 판단이다.
◆수익화 속도에 유보론도
아스트라 출시를 계기로 AI 활용 범위 확대라는 방향에는 이견이 적지만 매출로 이어지는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보적 평가가 따른다. 확대된 활용 범위에서 나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고객의 AI 지출은 도입 절차에 크게 좌우돼서다. 에이전트는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송금과 자료 삭제 같은 되돌리기 어려운 조작을 실행하고 오류의 법적·재무적 책임은 기업이 진다. 통제 장치와 책임 소재를 정하기 전에는 접근 권한을 넓힐 수 없는 이유다. 가트너는 6월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를 실제 배치한 기업이 17%에 그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아스트라의 성능 우위의 폭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티피셜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지수에서 아스트라는 61.2로 전작 60.9와 차이가 작고 앤스로픽 클로드 페이블5.1의 65.7에는 못 미쳤다. 글쓰기 평가에서는 전작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도 있다. API 가격은 입력 100만토큰당 10달러·출력 50달러로 전작의 2.5배다. 성능 도약이 매출로 이어질지는 기업 고객이 상승한 단가를 얼마나 받아들일지에 달렸다는 설명이 덧붙여진다.
그럼에도 아스트라가 AI 활용의 방향을 앞당겨 보여줬다는 평가에는 이견이 적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스티븐 로젠부시 CIO저널 편집장은 뉴스레터에서 4일 아스트라와 앤스로픽 페이블 5.1이 필요한 도구와 프로그램을 스스로 찾아 일을 끝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에서 AGI 시대의 시작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로젠부시 편집장이 같은 뉴스레터에서 인용한 음성 AI 업체 올리브의 빌 응우옌 창업자는 "제약은 모델 성능이 아니라 개인과 조직의 배치 의지"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