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그리스가 9일 헤지펀드 유치 세제혜택을 내놨다
- 성과보수 세율을 15%서 5%로 낮췄다
- 연 300만유로 지출 조건으로 페이퍼컴퍼니를 막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그리스가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를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내놓으며 영국, 스위스, 걸프 지역 국가들과의 유치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리스는 지난 6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업계를 겨냥한 새로운 세제 인센티브를 도입했다. 일정 요건을 충족한 운용사 임원이 그리스로 세금상 거주지를 이전하면 성과급과 캐리드 인터레스트(성과보수)에 적용되는 세율을 기존 15%에서 5%로 낮춰주기로 했다.
다만 실제 사업 기반을 유치하기 위해 그리스 내 사업장이 연간 최소 300만유로를 운영비로 지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단순히 주소지만 이전하는 '페이퍼 컴퍼니'를 막겠다는 것이다.

그리스 정부는 새로운 금융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올해 초 영국 런던의 주요 헤지펀드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세제 혜택을 설명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활동도 벌였다고 한다. 한 런던 헤지펀드 임원은 "그리스 정부가 직접 사무실을 찾아와 헤지펀드를 위한 세제 혜택을 설명했다"며 "매우 매력적인 제안이었다"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영국뿐 아니라 스위스와 중동의 투자회사들도 주요 유치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걸프 지역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이미 지난 2019년부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별도의 세제 혜택도 운영하고 있다.
세금상 거주지를 그리스로 이전한 사람은 연간 10만유로의 정액세를 내는 조건으로 해외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그리스에서 추가 과세를 받지 않고 있다. 이 제도는 이탈리아와 유사하지만 비용은 더 저렴하다. 이탈리아는 연간 30만유로의 정액세 제도를 통해 사모펀드 임원, 은행가, 기업가들을 유치하고 있다.
또 외국인이 해외에 보유한 자산은 그리스 상속세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이는 영국의 상속세 강화와 비거주자 세제 혜택 폐지로 새로운 거주지를 찾는 부유층에게 상당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 그리스로 이주하는 임원들은 기존의 이른바 '5C 제도'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제도에 따르면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근로소득의 50%는 7년 동안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크리스 로코스가 최근 세금상 거주지를 영국에서 그리스로 이전한다는 사실이 보도됐다. FT는 "지금까지 나온 것 중 가장 상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의 자문위원인 바실리스 카라차스는 "로코스가 어느 나라로 거주지를 옮길지 검토하는 동안 수개월에 걸쳐 그를 설득했다"며 "피에라카키스 장관도 로코스가 발표 직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한 시간가량 면담했다"고 말했다.
그리스는 이번 정책이 단순히 부유층 몇 명을 유치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그리스에는 국제적인 헤지펀드 운용사가 거의 없는 만큼 해외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들이 들어오면 회계·법률·컨설팅 등 관련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자산운용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PwC 그리스의 세무·법률 부문 책임자인 바실리스 비자스는 "현재 그리스에는 허가를 받은 헤지펀드 운용사가 10곳도 되지 않으며 대부분 그리스 자산만 운용한다"며 "(과감한 세제 혜택을 통해) 처음으로 그리스를 거점으로 막대한 해외 자산을 운용하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의미는 단순히 부유한 10명이 와서 많은 돈을 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 운용사들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생태계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새롭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