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이 10일 7만7000달러대로 밀렸다.
- 유가·미 국채 수익률 상승과 ETF 순유출이 겹쳤다.
- 클래리티법 표결과 양자보안 전환이 변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15일 美 클래리티법 표결 주목… 양자컴퓨터 대응도 속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10일 7만7000달러대로 밀렸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고, 이에 미 국채 수익률까지 상승한 것이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이틀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10일(현지 시각) 비트코인(BTC)은 7만7700달러 선에 거래됐다. 이더리움(ETH)도 24시간 전에 비해 1.5% 하락한 246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트론을 제외한 주요 알트코인은 일제히 내림세다.
비트코인 가격을 압박한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는 국제유가와 미 국채 수익률의 동반 상승이다. 중동의 긴장이 이어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2달러를 웃돌았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97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에도 부담을 줬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877%로 상승했고 30년물은 5.325%까지 올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정부가 만기 10~20년 국채 60억달러어치를 매입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국채 수익률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거나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다.

◆ 비트코인 ETF 이틀째 순유출… ARKB서 7800만달러 빠져
이런 거시경제 부담에 ETF를 통한 자금 이탈까지 겹쳤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9일 약 1억2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이틀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스의 ARKB에서 7800만달러가 빠져나가 전체 순유출을 주도했다. 그레이스케일의 GBTC에서는 2700만달러, 블랙록의 IBIT에서는 2000만달러가 각각 유출됐다.
반면 모간스탠리의 MSBT에는 약 400만달러가 들어오며 유일하게 순유입을 기록했다. 나머지 8개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입이 없었다.
다른 암호화폐 ETF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이더리움 ETF에는 화요일 2400만달러가 빠져나간 뒤 약 3500만달러가 유입됐다. XRP와 솔라나 펀드에도 각각 1200만달러가 유입됐다. 반면 하이퍼리퀴드 상품에서는 5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그레이스케일의 미니 트러스트와 인베스코의 BTCO를 제외한 모든 비트코인 펀드는 보유 자산 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ETF 가격이 해당 펀드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보다 낮게 형성됐다는 의미다.
특히 ARKB의 자금 흐름은 최근 크게 출렁이고 있다. 지난 3일 1억380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엿새 뒤에는 78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최근에는 개별 펀드의 대규모 자금 이동이 전체 비트코인 ETF의 하루 순유출입 규모를 좌우하는 모습이다.
◆ 15일 美 클래리티법 표결… 암스트롱 "어떤 식으로든 규제 명확성 확보"
다만 규제 측면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도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오는 15일 예정된 미 상원의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CLARITY Act·클래리티법)' 표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CNBC 인터뷰에서 표결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암호화폐 업계가 조만간 규제의 명확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암스트롱은 "법안이 통과된다면 좋다. 법률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도 "통과되지 않더라도 좋은 결과가 될 것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규칙 제정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식으로든 15일 당일이나 그로부터 하루나 이틀 뒤에는 규제의 명확성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클래리티법은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권한을 명확하게 나누는 것이 핵심이다. 증권에 해당하는 토큰은 SEC가, 비트코인과 같은 탈중앙화 상품은 CFTC가 각각 감독하도록 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브로커, 스테이블코인 등에 적용할 연방 차원의 규칙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암스트롱은 양당 사이에 상당한 타협이 이뤄졌으며 법 집행기관과 은행, 암호화폐 기업들도 법안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가 요구해온 핵심 사안들도 해결됐다고 했다.
다만 선출직 공직자의 디지털자산 보유와 관련한 윤리 조항은 아직 협상 중이다. 암스트롱은 백악관이 이미 강력한 윤리 조항을 제안했고 민주당은 자산 처분 등을 포함한 추가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며 양측이 "해결책에 매우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낙관론도 재확인했다. 그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이 40만달러에 도달하는 것이 "합리적인 목표"라며 최근 가격 흐름에 대해서도 "이번 사이클에서 비트코인의 바닥은 이미 나왔다"고 말했다.
◆ 양자컴퓨터 개발 빨라지자… 비트코인·이더리움도 '보안 전환' 속도
장기적으로는 양자컴퓨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미래의 양자컴퓨터가 현재 암호화폐 지갑을 보호하는 암호 체계를 무력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네트워크 보안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양자컴퓨터 개발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면서 암호화폐 업계의 대응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일 리게티(Rigetti), 디웨이브(D-Wave), 퀀티넘(Quantinuum)에 각각 최대 1억달러를 지원하는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른 보조금을 최종 확정하고, 이들 3개 양자컴퓨팅 기업의 소수 지분도 취득했다.
이에 맞춰 이더리움 프로토콜팀은 실행과 합의, 데이터 등 기본 계층 전반을 양자컴퓨터 공격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드는 시한을 2029년 12월로 정했다. 현재의 암호 체계를 실제로 무력화할 수 있는 이른바 'Q-데이(Q-day)'가 이르면 2030년 찾아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비트코인에는 이 같은 공식 시한이 없지만 올해 들어 대응 작업이 빨라지고 있다. '비트코인 개선 제안(BIP)-360'은 양자컴퓨터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포스트퀀텀(post-quantum)' 출력 방식을 제안하고 있으며, BIP-361은 현재 사용하는 ECDSA와 슈노르(Schnorr) 서명 방식에서 단계적으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비트코인 연구자들과 관련 기관들도 신뢰할 만한 이전 체계를 마련해야 할 시점으로 2029년을 거론하고 있다. 다만 이는 2029년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실제로 탈취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가 등장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더리움은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이더리움 재단에는 포스트퀀텀 문제를 전담하는 팀이 있고 명확한 목표 시점도 정해져 있지만, 지갑과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를 새로운 서명 방식으로 이전하는 작업은 기본 계층 업그레이드가 끝난 뒤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실제 암호 체계를 위협할 수준의 양자컴퓨터가 등장하기 전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수천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호하는 기존 암호 체계를 안전한 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