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8월 미국 CPI가 오르며 연준의 내주 금리 인상론이 강해졌다.
- 금리선물은 9월·12월 0.25%p 인상 가능성을 높게 반영했다.
- 일부는 중간선거와 물가 둔화로 동결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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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지난달에도 미국의 물가 오름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시장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반영하면서 케빈 워시 의장이 다음 주 회의에서 운신할 폭도 좁아졌다.
11일(현지시간)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8월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번 달과 12월 금리를 0.25%포인트(%p)씩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 중이다. 당장 내주 인상 가능성은 86%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실현되면 현재 3.50~3.75%인 기준금리는 연말 4.00~4.25%로 오른다.
시장은 내년에도 연준이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쉽사리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을 다시 긴축모드로 전환시킬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4% 상승해 월가 기대치에 부합했다. 다만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한 달 전보다 0.3%,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각각 상승했을 것으로 기대했다.
슈로더의 데이비드 리스 글로벌 경제 총괄은 "연준은 다음 주 금리를 올려 단기 차입 비용의 통제된 상승을 택하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장기 차입 비용의 통제되지 않은 상승을 감수하거나 둘 중 하나"라고 판단했다.
웰스파고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의 루이스 알바라도 글로벌 채권 전략 공동대표는 "안타깝게도 물가가 연준이 원하는 수준으로 가고 있지 않다"며 "이제 관건은 연준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하면 다음 주 회의를 앞두고 이번 지표 하나에 모든 것이 걸려 있었다"며 "시장은 이제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미 국채 2년물 금리 급등, 10년물은 잠잠
이날 CPI 발표 후 미 국채시장에서는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2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6.7bp 급등한 4.617%를 가리켰다. 이날 2년물은 장중 지난 2024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10년물은 연준의 물가 대응 가능성을 반영해 0.5bp 오른 4.949%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BMO캐피털마켓의 이언 린젠 미국 금리 전략 총괄은 "이번 보고서는 FOMC가 다음 주 금리를 올릴 길을 열어줬다"며 "우리는 여기에 더해 연말까지 최소 0.25%포인트 추가 인상이 뒤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 구간은 약해졌고 듀레이션은 절대 기준으로 강세를 보였다"며 "이런 가격 움직임은 타당하다. 연준의 신뢰가 선물 물가 기대를 누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금융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반영하면서 워시 의장이 내주 금리를 올리지 않을 수 없는 여건이 형성돼 있다고 평가한다. 연준이 내주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10년물 이상 장기 금리가 급등하고 주가가 내리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케일라 세더 매크로 멀티에셋 전략가는 "물가가 목표를 웃돌고 있고 실업률은 낮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고 그에 힘입어 시장이 오른다면 오히려 일부 차익을 실현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9월에 올리지 않더라도 이후 시점에 올릴 수 있다는 환경이 여전히 드리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이 충분한 속도로 내려오지 않으면 연준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워시 의장의 잭슨홀 발언을 고려하면 연준이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경우 그의 신뢰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인플레이션인사이츠의 오마이르 샤리프 설립자 겸 대표는 고객 노트에서 "연준으로서는 행동으로 보여주거나 아니면 입을 다물어야 할 때"라며 "잭슨홀에서 그런 연설을 해놓고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지지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나소1982의 윈 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내주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이번 지표는 물가를 2%로 되돌리겠다는 워시 의장의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시장이 연준의 손을 강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연준, 금리 인상 기대 거스를 수도"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달 물가 오름세에 속도가 붙지 않았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가 4일부터 9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8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이번 달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응답자는 13명에 그쳤다. 다수는 연준이 15~16일 회의와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묶고, 2027년 말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세가 최근 몇 달 사이 다소 진정됐고 중간선거가 가깝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콘퍼런스보드의 옐레나 슐랴티예바 미국 담당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9월과 10월, 12월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가 반등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물가 지표가 가속을 분명히 가리킨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중간선거 시점과 무관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노무라홀딩스의 루치르 샤르마는 "선거 일정은 연준이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는 우리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근거"라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