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스포츠 해외스포츠

속보

더보기

[핌 포커스] '물오른' 이강인, 레알 마드리드와 3년 만에 재회…'강한 압박' 넘어설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이강인이 20일 레알전에서 상승세를 잇는다.
  • 오사수나전 풀타임·골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 다만 압박과 몸싸움 극복이 승부의 열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이강인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마드리드 더비'를 맞는다. 하지만 최근 자신을 괴롭혔던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을 이겨내야 상승세를 확실하게 이어갈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오는 20일 오후 11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7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아틀레티코는 4승 1무 1패(승점 13)로 3위에 올라 있고, 2위 레알과의 격차는 승점 2점이다. 시즌 첫 마드리드 더비부터 상위권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승부가 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이 17일(한국시간) 2026-27시즌 라리가 6라운드에서 오사수나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2026.09.18 psoq1337@newspim.com

경기를 앞둔 이강인의 컨디션은 좋다. 이강인은 지난 17일 오사수나와의 6라운드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아틀레티코 이적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9분에는 조너선 데이비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2호골이었다.

득점만 기록한 것도 아니다. 이강인은 이날 슈팅 6개 중 4개를 골문 안으로 보냈고, 기회 창출 3회와 드리블 성공률 100%를 기록했다. 통계매체 '풋몹'은 이강인에게 양 팀 최고인 평점 9.0을 부여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 역시 이강인의 몫이었다. 개막전 말라가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이강인은 리그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공격진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그러나 레알전은 오사수나전과 성격이 다르다.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합류 이후 가장 고전했던 경기들을 돌아보면 이번 경기에서 풀어야 할 숙제가 보인다.

대표적인 경기가 리버풀과 레알 소시에다드전이다. 지난 10일 리버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이강인은 훌리안 알바레스와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이강인이 공을 잡는 순간 강한 압박과 몸싸움을 걸었다. 이강인은 상대 선수들과의 경합 과정에서 여러 차례 넘어졌고 축구화가 벗겨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이강인이 17일(한국시간) 2026-27시즌 라리가 6라운드에서 오사수나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아틀레티코 마드리드 SNS] 2026.09.18 psoq1337@newspim.com

59분을 소화한 이강인의 기록은 터치 37회, 패스 25회, 패스 성공률 89%, 기회 창출 1회였다. 슈팅은 한 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전반 26분 압박을 벗겨낸 뒤 줄리아노 시메오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하는 등 특유의 탈압박 능력을 보여준 장면도 있었지만, 공격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못했다.

문제는 나흘 뒤 소시에다드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강인은 3-4-2-1 포메이션의 오른쪽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소시에다드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공을 받기 위해 내려오는 순간부터 상대 선수가 밀착했고, 등을 진 상태에서 볼을 잡으면 곧바로 압박이 들어왔다. 결국 이강인은 후반 15분 교체됐다. 일부 통계에서는 이날 60분 동안 소유권을 13차례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경기 이후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설명은 이강인이 풀어야 할 숙제를 정확하게 보여줬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은 등을 지고 공을 받는 상황이 많았는데, 그 위치에서는 갇힌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을 대신해 들어간 데이비드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면서 공격에 깊이를 더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교체된 뒤 후반 막판 세 골을 몰아넣으며 3-0으로 승리했다.

단순히 이강인이 '피지컬에 약하다'는 문제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이강인의 장점은 좁은 공간에서도 첫 터치와 방향 전환을 통해 압박을 벗겨내고 왼발로 공격의 방향을 바꾸는 능력이다. 그러나 상대가 이강인이 공을 받기 전부터 패스 길을 좁히고, 등을 진 상태에서 볼을 받도록 만든 뒤 두 번째 수비수까지 빠르게 접근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돌아설 공간이 사라지면서 이강인의 시야와 왼발을 활용하기 어려워지고, 자연스럽게 공격 방향도 상대 골문이 아닌 자신의 진영을 향하게 된다.

[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스페인의 포로(왼쪽)가 3일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32강전에서 골을 넣고 바에나에게 안기고 있다. 2026.07.03 wcn05002@newspim.com

리버풀과 소시에다드가 보여준 방법이었다. 반대로 오사수나전에서는 달랐다. 오른쪽 측면에서 출발한 이강인은 한 위치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과 측면을 오갔다. 직접 슈팅을 시도하는 빈도도 높였고, 상대가 왼발을 막으면 오른발까지 활용했다. 무엇보다 등을 지고 상대 수비수와 힘으로 싸우는 상황보다 전방을 바라본 상태에서 공을 잡는 장면을 늘렸다. 그 결과 슈팅 6개와 기회 창출 3회라는 적극적인 공격 지표로 이어졌다.

이제 상대는 레알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강인에게 레알이 낯선 상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강인은 과거 발렌시아와 마요르카에서 뛰던 시절 라리가에서 레알을 7차례 만나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가장 강렬했던 기억은 마요르카 이적 직후인 2021년 9월이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원정에서 마요르카 소속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이강인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전반 25분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패스를 받은 이강인은 레알 수비수 세 명 사이를 파고든 뒤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감아차기로 티보 쿠르투아가 지킨 골문을 열었다. 팀은 1-6으로 크게 패했지만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87%, 키패스 5개를 기록했다. 슈팅 2개도 모두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당시 풋몹이 매긴 평점은 팀 내 최고인 7.8점이었다.

레알을 상대로 승리한 기억도 있다. 2023년 2월 마요르카가 레알을 1-0으로 꺾었을 당시 이강인은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78분을 소화했다. 마요르카가 레알을 꺾은 것은 당시 3년 4개월 만이었다.

하지만 당시와 지금은 이강인의 위치가 다르다. 마요르카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수비 라인을 내린 뒤 역습 과정에서 이강인의 개인 기술과 전진 능력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아틀레티코에서 경기의 흐름을 만들고 공격을 풀어야 한다. 상대가 이강인을 경계하는 정도도 달라졌다.

그래서 이번 레알전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골이나 도움을 기록하느냐가 아니다. 먼저 공을 받는 위치가 중요하다. 상대를 등진 채 정적인 상태에서 공을 받기보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압박이 들어왔을 때 무리하게 공을 오래 소유하기보다 원터치 패스로 동료를 활용한 뒤 다시 빈 공간으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필요하다. 압박을 '뚫는 것'만큼 압박을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 [사진=로이터] 2026.09.18 psoq1337@newspim.com

오사수나전에서 보여준 적극적인 슈팅도 필요하다. 이강인이 상대 수비수를 끌어들인 뒤 패스만 선택한다면 레알 수비진도 대응하기 편하다. 하지만 직접 드리블과 슈팅까지 가져가면 수비수가 쉽게 거리를 좁히기 어렵다. 5년 전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수비수 세 명 사이를 뚫고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던 장면이 좋은 예다.

최상의 흐름에서 다시 만난 레알은 그래서 이강인에게 중요한 시험대다. 발렌시아의 유망주였던 시절에도 레알을 만났고, 마요르카에서는 베르나베우의 골망을 직접 흔들었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을 거쳐 이제는 아틀레티코의 유니폼을 입고 레알을 상대한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준비는 됐다. 오사수나전에서는 골과 첫 풀타임, 경기 MVP까지 한꺼번에 잡았다. 다만 그 직전 리버풀과 소시에다드는 이강인을 어떻게 괴롭힐 수 있는지도 보여줬다.

결국 이번 마드리드 더비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분명하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라온 이강인이 강한 압박과 거친 몸싸움 속에서도 자신의 축구를 보여줄 수 있느냐다. 과거 레알을 상대로 번뜩였던 유망주는 어느덧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의 한 축이 됐다. 이번에는 마드리드 더비에서 자신의 성장을 증명할 차례다.

wcn0500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금융사·대학 해킹 지속…보호법은 '국회 계류 중'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금융권과 대학 등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국회의 입법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가 기업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고 침해사고 은폐를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잇따라 발의했지만 상당수가 국회 상임위에 계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야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한 처벌 강화와 증거 보전 등에서 유사한 법안을 내놓고 있어 향후 법안 심사 과정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 금융사 CEO 보안책임·침해사고 증거보전 강화 추진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해킹 등 침해사고가 확인된 금융회사는 모두 16곳으로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약 10만건에 달한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을 긴급 점검한 결과 130곳에서 보안관리 미흡 사항이 확인됐다. 대학가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연세대 포털서비스가 해킹 당해 재학생과 졸업생, 교직원 등 1만5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8월에는 서강대에서도 약 18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처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면서 국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한 입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당수 법안이 소관 상임위원회에 머물러 있어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유동수 의원이 지난해 11월 금융회사의 정보보안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금융회사 대표이사를 전자금융거래의 안전성 확보와 이용자 보호를 위한 관리조치의 최종 책임자로 명시하고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침해사고에 따른 전자금융거래정보와 개인신용정보 유출에는 총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고 정보보호 공시제도를 마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민규 의원도 지난달 14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때 관련 증거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접속기록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자료를 은닉하거나 폐기·위조·변조한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조사 방해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하는 내용도 담겼다. 손명수 의원도 지난달 21일 해외 기업이 지정한 국내 대리인의 개인정보 유출 대응과 피해구제 업무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국내 대리인에게 시정명령과 변경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국민의힘, 증거은폐 제재·유출정보 불법유통 차단 입법 속도 야당인 국민의힘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재발 방지와 사후 대응을 위한 입법이 이어지고 있다. 박성훈 의원은 지난달 17일 개인정보 침해사고 발생 이후 증거를 은폐하거나 조작한 기업에 매출액의 최대 3%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개정안은 조사 개시 이전과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은닉·폐기·위조·변조하는 행위를 제재 대상으로 규정하고 관련 위반행위를 신고하거나 제보한 사람에게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강명구 의원도 지난 7월 유출된 개인정보의 불법 거래를 처벌하고 다크웹 등에서 유통되는 개인정보의 탐지·삭제·차단을 강화하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침해사고 관련 자료의 보전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하고 개인정보 보호 실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박형수 의원도 지난달 7일 퇴직자나 부서 이동 직원의 개인정보 접근 권한을 변경·말소하도록 하는 의무를 법률에 명시하고 관련 기록을 3년간 보관하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주요 법안 6건 모두 정무위 계류…향후 입법 성과 주목 여야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법안을 잇따라 내놨지만 실제 국회 심사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야가 발의한 개인정보 보호 관련 주요 법안 6건은 모두 국회 정무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가운데 유동수 의원의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만 지난해 12월 1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뒤 올해 3월 31일 상정됐으며 이후 의결로 이어지지 못했다. 나머지 5건은 정무위원회에 회부된 이후 아직 상정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 차원의 제도 개선은 일부 시행되고 있다. 지난 9월 11일부터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에는 반복적이거나 중대한 개인정보 침해행위에 대해 전체 매출액의 최대 10%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업 대표자의 개인정보 보호 최종책임을 명문화하고 개인정보 보호책임자(CPO)의 권한도 강화했다. 다만 이미 시행된 개인정보 보호법과 별개로 금융권에 특화된 보안관리 체계와 침해사고 조사 과정의 증거 확보, 유출정보의 불법유통 방지를 포함한 추가 입법 과제는 여전히 국회에 남아 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금융권을 넘어 대학 등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여야가 유사 법안을 중심으로 협의에 나서고 실질적인 입법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가 핵심 관건이다. oneway@newspim.com 2026-10-27 05:00
사진
금리·전쟁 충격 같은데…韓 증시, 왜 더 흔들렸나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빠르게 상승했던 만큼 하락폭도 빨랐던 코스피, 미국의 고금리와 중동 긴장에 따른 유가 불안, 환율 변화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 여건에 부담을 줬다. 여기에 수출주 비중이 높은 시장 구조와 약해진 매수 기반이 맞물리면서 대외 충격이 코스피의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18.83% 하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9월 30일 6838.04에서 10월 23일 5550.30으로 내려왔다. 이달 2일 7003.74까지 올랐던 지수는 15일 5554.22로 하락했으며, 이후에도 5000대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투자와 금융환경 변화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면서 환율뿐 아니라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과 국내 매수 기반의 약화가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AI 일러스트= 이나영 기자] ◆ 유가·고금리 부담,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 압박 중동 긴장에 따른 고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과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통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꼽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생산·운송비를 높이는 가운데 물가 불안이 지속되면 국내 기업과 해외 고객사의 투자 여건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79달러,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08.79달러에 마감했다. 두 유종 모두 전 거래일보다 하락했지만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의 9월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7.6% 올라 8월(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원유와 원재료를 수입하는 기업이 비용 증가분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높은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경계를 통해 국내 증시에도 부담을 주는 변수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전월 대비 0.6% 상승해 8월(각각 3.4%, 0.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물가 상승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국내 반도체주에는 높은 금리가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데이터센터 투자기업의 차입 비용이 늘어나면 설비투자와 반도체 구매가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자금 확보 여부에 따라 국내 기업의 수주와 실적이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AI 인프라가 부채 기반 투자로 이동하는 가운데 자금조달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AI 인프라 투자의 지속 성장 가능성에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며 "조달금리가 실제로 계속 높아지면 AI 사업 수익성에 대해 우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 뉴스핌DB]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어위브의 신용위험도 부각됐다. 금융정보업체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코어위브의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15일(현지시간) 1100bp(1bp=0.01%포인트)를 넘어섰다. 채무불이행 위험에 대비한 보장 비용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 기업의 재무 부담은 국내 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의 미래 이익을 보수적으로 평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실적이 양호하더라도 고객사의 투자 지연이 향후 주문과 제품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 원화 강세에도 주가 약세…메모리 중심 구조에 충격 집중 한국 증시의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두고는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된 산업 구조가 대외 충격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투자에 대한 경계가 고객사의 구매 물량과 메모리 가격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내 대표 기업의 이익 지속성에 대한 평가도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9월 말 MSCI 한국지수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62.9%였다. 글로벌 투자자가 메모리 기업의 비중을 줄이면 한국시장 전체에 대한 투자 비중 조정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분석이다. 원화 강세에도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진 점은 최근 국내 증시 약세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차손 우려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율이 하락해도 반도체 이익 전망에 대한 경계가 남아 있으면 외국인 매수가 회복되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2.2원 내린 1328.1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2024년 10월 2일(1319.3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 기대가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원화 강세는 환헤지를 하지 않은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수출기업에는 원화 환산 매출과 이익 감소 부담이 될 수 있어 환율 안정이 주가 상승으로 곧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김예원 기자 = 코스피가 전장 종가보다 1001.89포인트(17.91%) 상승한 6595.45로 거래가 마감된 가운데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을지로 본점 딜링룸에 SK하이닉스와 삼정전자, 달러/원 환율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7.31 yeawon2@newspim.com 중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추격 우려도 국내 반도체 기업의 향후 수익성을 둘러싼 변수로 꼽힌다. AI 고객사의 투자 여력과 함께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가 메모리 가격과 국내 기업의 가격 협상력에 미칠 영향도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글로벌 AI·반도체 투자심리 변화에 민감한 데다, 외국인 매도세를 받아낼 국내 매수 여력도 약해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낙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 금리·환율 안정만으로 회복 한계…이익 지속성 확인 필요 다만 금리와 환율이 일부 안정됐던 10월 중순에도 국내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높은 자금조달 비용이 유지되면서 대외 변수의 단기 개선만으로는 AI 투자와 반도체 이익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기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5.109%로 일주일 전보다 약 10bp 낮아졌지만 여전히 5%대를 유지했다. 10월 13~20일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으나 코스피는 종가 기준 8.0% 내렸다. 시장에서는 금리·환율의 단기 움직임보다 고객사의 투자와 국내 기업의 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실적 전망이 양호해도 높은 조달비용이 향후 투자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는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3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률은 각각 23.6%, 31.4%였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향후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각각 1.8%, 3.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종형 센터장은 "주가는 현재 실적뿐 아니라 미래 이익에 대한 기대와 이를 실현할 가능성까지 선반영한다는 점에서 실적과 주가가 단기적으로 괴리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시 회복을 위해서는 물가·금리 부담 완화와 함께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 금리와 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nylee54@newspim.com 2026-10-27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