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교육부가 23일 학교 밖 청소년 교과서 지원을 추진했다.
- 유치원 시니어돌봄사와 태블릿PC 재활용도 확대했다.
- 실무자 3명은 민생체감형 정책 공로로 소확신을 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교과서·시니어돌봄·유휴 태블릿…현장 아이디어로 만든 변화
"거창한 제도보다 체감 변화"…추석 앞두고 전한 '소확' 덕담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 학교를 떠났지만 다시 공부를 이어가고 싶은 청소년의 손에 교과서 한 권이 쥐어졌다. 질병이나 학교 부적응 등 저마다의 사정으로 교문을 나섰지만, 학교를 그만뒀다는 이유만으로 배울 기회까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시작이었다.
#. 이른 아침 아이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았던 부모에게 시니어 돌봄인력이 찾아왔다. 노인에게 사회란 평생의 '피땀눈물'이 서린 애증의 공간이지만, 그래도 이 한몸 여전히 쓰임새가 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 한때 제 역할을 다하고 고철 덩어리로 남아 있던 국가 태블릿PC는 다시 학생들의 인공지능(AI) 역량을 위한 도구로 태어났다. 새 기기를 살 예산이 넉넉지 않은 학교와 갈 곳을 잃은 기기를 이어주자 오래된 물건에도 다시 아이들을 가르칠 몫이 생겼다.
교육부가 올해 추진한 민생체감형 정책들이다. 거창한 제도를 새로 만들거나 큰 예산을 들인 것은 아니다. 누군가의 작은 불편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조금이라도 도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한 데서 시작됐다.
김중범 학생지원총괄과 주무관은 지난 23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검정고시 업무를 맡으며 학교 밖 청소년들을 가까이에서 만났다고 전했다. 그는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는 순간 계속 학교에 다녔다면 당연히 누렸을 교과서 지원 같은 기본적인 학습 여건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있었다"고 돌이켰다.

김 주무관은 "아이들이 학업을 포기하지 않고 지식과 학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했다"며 "결국 학교를 다녔다면 받았을 가장 기본적인 교육자원인 교과서를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문제는 예산이었다. 이미 당해 연도 예산 편성이 끝난 뒤였다. 김 주무관은 교육부 내 교과서 담당 부서와 시도교육청에 남아 있던 여유 교과서에 주목했다. 전·편입생을 위해 보관해 둔 책을 전국에서 모으니 약 3만5400권이었다.
20년 가까이 몸담았던 유치원 현장에서 시작된 고민도 있다. 이수정 영유아정책총괄과 교육연구사는 18년 동안 유치원 교사로 일했다. 그는 "돌봄 지원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교사들이 돌아가며 일찍 출근해 아이들을 돌보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은퇴 뒤에도 일하고 싶어 하는 시니어들이었다. 이 연구사는 "60대는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젊고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의지도 높다"며 "손자·손녀를 돌본 경험도 많아 유아를 돌보는 데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짚었다.
그렇게 '유치원 시니어돌봄사'가 탄생했다. 참여자는 유아 특성과 돌봄 방법, 안전 등에 관한 30시간 교육을 받은 뒤 현장에 나간다. 올해는 273개 유치원에 408명이 배치됐다.
이 연구사는 "'좋은 사업이니 더 확대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시니어의 경험과 유아 돌봄 수요를 연결한 것이 의미가 있었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송미선 디지털교육기반과 사무관·노남수 주무관은 AI·디지털 수업이 늘고 있지만 국립학교가 학생용 디지털기기를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민했다. 그러다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 사용된 태블릿PC가 교육용으로 활용됐던 일을 떠올렸다.
국가데이터처와 협의를 이어간 끝에 국립학교가 요청한 태블릿PC 5358대를 모두 학교로 보낼 수 있게 됐다. 송 사무관은 "부처 간 경계를 넘어선 협력과 실천을 혁신으로 인정해 주셔서 감동이었다"며 "태블릿PC를 꼭 필요한 학생들의 손에 쥐여주도록 함께 고민해 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올해 교육부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혁신상', 이른바 '소확신'에 선정됐다. 소확신은 현장의 작은 불편을 실제 변화로 이어낸 실무자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을 조명하는 제도다.
추석을 앞두고 이들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 역시 큰 성과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하루하루를 버텨온 사람들의 작은 수고를 향했다.
김 주무관은 "이번 추석만큼은 일과 공부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스스로에게 '올해도 참 고생 많았다, 잘하고 있다'고 따뜻한 칭찬 한마디를 건네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연구사도 "꼭 눈에 띄는 성과를 내거나 남보다 앞서야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이번 명절에는 '나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구나, 나 자신 칭찬해'라고 한 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송 사무관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점점 더 작은 진심도 알아주는 따뜻한 공동체로 변모하고 있음을 느낀다"며 "여러분 모두 이런 따뜻함을 누리는 주인공이 되시길 기원한다"고 바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는 실무자들의 노고를 즉각 보상하고 '일한 만큼 인정받는다'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이 제도를 시작했다"며 "보이지 않는 노력을 찾아 조명하고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큰 감동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의 작은 불편에도 귀 기울이며 변화를 만들어내는 실무 직원들이야말로 혁신의 핵심 동력"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삶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을 꾸준히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jane9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