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인도 RBI가 1일 대규모 외화 유입에 긴축 압박을 받았다.
- FCNR-B로 1330억달러를 유치해 유동성이 급증했다.
- 물가와 루피 약세가 겹치며 금리 인상론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유가·가뭄발 물가 상승 속 시중 유동성까지 급증하며 기준금리 인상 불가피
RBI 대규모 국채 매각 나설 수 있지만 금리 급등으로 환헤지 비용 상승도 우려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외화보유고를 지키고 루피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끌어들인 대규모 외화 자금이 이제는 인도 중앙은행(RBI)의 매파적(긴축) 통화정책 기조로의 선회를 압박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RBI는 지난 6월부터 약 두 달간 운영한 해외 거주 인도인을 위한 특별 외화예금(FCNR-B) 프로그램을 통해 약 1,330억 달러(약 180조 687억 원, 8월 31일 기준 확정치)의 외화 예금을 유치했다. 이로 인해 시중 은행들의 유동성이 급증한 가운데, 단기 금리가 RBI의 정책 금리인 5.25%보다 낮아지면서 신용 대출이 빠르게 늘었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국제 유가 상승과 몬순 기간 강우량 감소로 인한 식료품 가격 상승이 동시에 겹치면서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8월 4.82%까지 치솟으며 3개월 연속 RBI의 단기 물가 목표치인 4%를 웃돌았다.
RBI는 과잉 유동성이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 채권 매각 등을 통해 이미 1조 루피(약 14조 400억 원) 이상을 회수했다. 이에 더해 이달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통화정책위원회(MPC) 회의에서 매파적 기조를 강화하거나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수석 인도 경제학자인 사지드 치노이는 이날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RBI가 다음 주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중요하다"며, "적절히 신중하거나 매파적인 톤을 취함으로써 시장에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RBI가 의도치 않은 통화 완화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과잉 유동성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무라 홀딩스, 도이치방크,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등의 경제학자들도 RBI가 다음 주에 2023년 초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일부는 당초 12월로 예상했던 인상 시기를 앞당기고 있다.
ICICI 증권 프라이머리 딜러십의 경제학자 아비셰크 우파디야에 따르면, 시장은 지난 6월 말만 해도 1년간 3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나 현재는 4차례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지난 9월, 시중 은행들이 RBI와 달러를 루피로 교환하면서 RBI의 외환보유액은 8,000억 달러에 육박하며 세계 4위 규모로 커졌고,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 과잉은 11조 루피까지 급증했다.
시티그룹의 사미란 차크라보르티와 바카르 자이디 등 경제학자들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자금을 통제하지 않을 경우 통화정책의 신뢰도 하락, 통화정책 효과 하락, 자산 시장의 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도 중앙은행이 단기 외환 스왑 및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조치들을 통해 초단기 금리를 기준금리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유도할 것으로 예상하며, 최대 1조 루피 규모의 국채 매각이 추가적인 유동성 조절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RBI가 유동성을 줄이기 위해 국채를 매각할 경우, 향후 루피화 약세 방어 비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RBI가 국채를 대량으로 내다 팔면 공급이 늘어나 국채 가격이 떨어지고 국채 수익률은 치솟게 되는데, 인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 달러 대비 루피화의 선물환 프리미엄 또한 올라 루피화 가치 방어를 위한 환 헤지 비용이 더욱 비싸지기 때문이다.
RBI의 최근 유동성 흡수 조치는 이미 채권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일 4bp(1bp=0.01%p) 급등하며 2년 반 만에 최고치인 7.23%까지 치솟았다. 이번 금리 상승은 정부가 내년 3월까지 약 8조 루피의 대규모 국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 발생한 것이기도 하다.
도이치방크의 카우시크 다스는 "다른 조치들로 유동성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RBI는 최후의 수단으로 지급준비율(CRR)을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루피화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RBI의 지속적인 달러 매도 개입에도 불구하고 FCNR-B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이전 수준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루피화는 올해 들어서만 6% 이상 절하되며, 아시아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1일에는 루피화 가치가 전일 대비 0.5% 급락한 달러당 96.3212루피로 마감하며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R. 구루무르티 전 RBI 지역국장은 "이번 비거주 인도인 특별 외화예금 제도 도입은 자본 자유화, 환율 안정, 독립적 통화정책이라는 '불가능한 삼위일체(Impossible trinity)'의 딜레마를 우리 안방에 불편할 정도로 가깝게 가져왔다"며 "이제 핵심은 금리 인상 압박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RBI가 정부의 국채 발행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현재의 유동성 상황을 얼마나 신중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에 있다"고 평가했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