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4일 브라질 1차 투표서 앞섰다.
- 시장에선 재정긴축 기대 속 보우소나루 랠리 기대가 커졌다.
- 결선서 승리하면 친미 강화로 중남미 구도도 흔들릴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브라질 대통령 선거 1차 투표에서 우파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후보가 예상을 깨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을 앞서면서 브라질 금융시장에 '보우소나루 랠리'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정부 지출의 대대적인 삭감을 내세운 보우소나루가 룰라보다 재정건전성 회복에 적극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우소나루가 3주 뒤 결선투표에서도 승리하면 경제정책뿐 아니라 브라질의 대외정책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과 밀착해온 룰라 정부와 달리 보우소나루는 미국과의 관계 강화를 공언해온 터라 중남미의 정치·경제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예상 뒤집은 보우소나루…브라질 금융시장 '환호'할까
현지시간 4일 브라질 선거법원에 따르면 개표가 약 97% 진행된 가운데 보우소나루는 47.2%를 득표해 44.7%에 그친 룰라 대통령을 앞섰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가 1차 투표에서 룰라에게 뒤질 것으로 예상됐다. 두 후보 모두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오는 25일 결선투표에서 다시 맞붙어야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내외 투자자들은 보우소나루의 예상 밖 선전에 긍정적으로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들이 현재 주목하는 것은 브라질의 악화한 재정 상황이다. 브라질의 명목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했고 공공부채는 GDP 대비 80%를 넘어섰다.
재정에 대한 우려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향후 기준금리를 얼마나 빠르게 내릴 수 있는지를 제약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3.75%다. 높은 금리는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과 가계의 이자 부담을 동시에 높이며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투자자들은 차기 정부가 재정적자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금리 하락과 경기 회복, 브라질 자산 가격의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여긴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극명하게 갈린 경제정책
룰라와 보우소나루의 경제정책은 정부 지출에 대한 시각에서 극명하게 엇갈린다. 룰라는 소비와 정부 지출을 확대해 경제성장을 촉진하는 전통적인 '지출을 통한 성장' 정책을 선호한다. 실제 룰라 정부 아래 브라질 경제는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했고 실업률도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다만 중앙은행이 물가상승률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높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경제성장 속도는 둔화하기 시작했다.
룰라는 올해 소비자들의 신용 접근성을 높이고 가계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각종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선거를 앞두고 사회복지 혜택을 확대했으며 공적 자금을 이용해 연체채권을 매입하는 방안까지 제시했다. 재정건전성에 대한 룰라의 인식은 시장는 상당한 괴리를 보이는데, 그는 선거 막판 한 행사에서 "재정흑자를 내야 한다는 이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보우소나루는 정부 지출 삭감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아르헨티나에서 대대적인 긴축정책을 추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연상시키듯 선거운동 과정에서 가위를 들고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big cut)'하겠다고 공언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지출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청사진을 내놓지 않았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은 보우소나루가 룰라보다 재정조정에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보우소나루가 구체적인 재정 삭감 방안을 거의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선거 과정의 긴축 메시지가 실제 집권 이후 정책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는 별개다.
◆트럼프의 중남미 전략에도 힘 실리나
이번 선거는 브라질의 경제정책뿐 아니라 중남미의 지정학적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콜롬비아와 칠레, 페루에서 보수 진영이 잇따라 선거에서 승리한 가운데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서도 우파 후보가 집권하면 역내 '우향우'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수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길 만한 전개다. 트럼프는 중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미국의 전통적인 우위를 회복하는 것을 주요 외교 목표 가운데 하나로 추진해왔다. 반면 룰라는 중국과 긴밀한 경제·외교 관계를 유지하며 이런 흐름에 맞서온 대표적인 국가다.
보우소나루는 브라질을 미국에 더욱 가깝게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그가 집권할 경우 브라질의 외교정책이 친미 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과 중국이 중남미에서 벌이고 있는 영향력 경쟁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진다. 특히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동시에 중국의 핵심 원자재 공급국이라는 점에서 외교노선의 변화가 무역과 투자, 원자재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룰라에게 이번 1차 투표 결과는 뼈아프다. 룰라가 이끄는 노동자당은 최근 여섯 차례 대통령 선거 가운데 다섯 차례에서 승리하며 브라질 정치를 장기간 주도했다. 특히 룰라는 2003~2010년 집권 당시 원자재 호황을 바탕으로 브라질의 고성장을 이끌고 수백만 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면서 세계적인 정치 지도자로 부상한 바 있다. 4년 전 다시 대통령직에 복귀했을 때도 과거와 같은 번영을 되살리겠다는 약속이 주효했다.
이번 1차 투표 결과는 룰라의 전통적인 재정확대와 복지 중심 경제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