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KT 위즈가 5일 롯데를 9-0으로 꺾고 우승했다
- 5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과 홈 100만 관중을 이뤘다
- 선발·타선·박영현이 힘을 합쳐 약점을 메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한지용 기자 = 프로야구 KT 위즈가 강력한 선발진과 집중력 있는 타선을 앞세워 5년 만에 정규시즌 정상에 올랐다. 시즌 내내 불안 요소로 남았던 불펜도 마무리 박영현(22)이 승부처마다 버텨주며 약점을 최소화했다.
KT는 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9-0으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시즌 86승 5무 49패, 승률 0.637을 기록한 KT는 2위 삼성 라이온즈(82승 3무 54패)와 격차를 4.5경기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 이후 5년 만이자 구단 통산 두 번째 정규시즌 우승이다. 이날 정규시즌 최초 홈 관중 100만명을 돌파하며 의미를 더했다.

우승을 확정한 경기부터 KT의 올 시즌 강점을 고스란히 보여줬다. 선발 로건 앨런이 8이닝 동안 삼진 1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타선도 홈런 3개를 포함해 9점을 뽑았다. 선발이 긴 이닝을 책임지고, 타선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KT의 승리 공식 그대로였다.
◆적재적소 활약한 새얼굴...최원준·김현수·힐리어드·한승택
시즌 전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KT는 지난 시즌 6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스토브리그에서는 프랜차이즈 스타 강백호가 한화 이글스로 떠났고 베테랑 타자 황재균과 오재일이 은퇴했다. 전력 누수가 적지 않았다.
KT는 외부 영입을 통해 필요한 자리를 채우는 데 집중했다. 외야 리드오프 자원 최원준을 프리에이전트(FA) 4년 총액 48억 규모로 데려왔다. FA 3년 총액 50억 원 계약을 맺은 김현수에게는 1루 수비와 더불어 타선과 선수단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맡겼다. FA 4년 총액 10억 원 규모로 영입한 한승택은 장성우의 포수 수비 부담을 지우며 알짜배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원준은 136경기 타율 0.352, 199안타(9홈런) 72타점 12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912, 득점권 타율 0.351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와 최다안타 공동 1위다. 득점 역시 선두로 리그 정상급 리드오프로 거듭났다.
김현수도 139경기 타율 0.285, 156안타(13홈런) 93타점 67득점, OPS 0.768, 득점권 타율 0.333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에서 꾸준히 주자를 불러들였다. 한승택은 타격 성적은 뛰어나지 않지만, 부상으로 신음한 장성우를 대신해 안방마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도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힐리어드는 138경기 타율 0.303, 165안타(41홈런) 128타점 111득점, OPS 0.950, 득점권 타율 0.302를 기록하며 홈런 2위와 타점 1위에 올라 있다. 최원준이 밥상을 차리고, 김현수와 힐리어드 등이 해결하는 구조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았다.
KT의 강점은 특정 거포 한 명에게 의존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KT 팀 타율은 0.283로 리그 1위다. 득점권 타율( 0.302)과 출루율(0.365) 역시 선두다. 최원준이 출루와 주루로 흔들고 힐리어드, 안현민 등 중심타선이 해결하는 가운데 하위 타순에서도 필요한 순간 안타가 이어졌다.
대타 및 멀티 자원들의 약진(대타 타율 0.310)도 돋보였다. KT 이강철 감독의 작전 역시 높은 득점(790·3위)의 원동력있다. 팀 홈런은 116개로 7위에 불과하지만, 대포 한 방 대신 타선 전체가 연결되면서 상대 마운드를 압박하는 경기가 많았다.

◆외국인 투수 교체, 후반기 반등한 선발진
KT의 전반기 선발 평균자책점은 4.51로 리그 8위에 그쳤다. 기존 선발진의 부상 및 부진으로 대체 선발들까지 투입된 기록이긴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선발 왕국'이라는 명성 대비 아쉬운 성적이었다. KT의 전반기 약진은 화력 덕분이라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KT는 팔꿈치 수술로 이탈한 케일럽 보쉴리와 불안감을 노출한 맷 사우어를 모두 교체했다. 로건과 데이비스 대니엘을 데려오는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효과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나타났다. 대니엘은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안정적인 선발 카드로 자리 잡았다. 대니엘은 9경기 50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2.16을 기록 중이다. 로건도 시즌 막판 힘을 냈다. 최근 3경기 다소 부진했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롯데전 8이닝 1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국내 선발진도 힘을 냈다. 고영표는 지난 3일 수원 롯데전에서 9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을 거두며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였던 중요한 경기에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고영표는 후반기 12경기 76.1이닝을 던지며 8승 1패,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 선두 질주의 큰 공을 세웠다.
소형준도 부상 복귀 이후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5선발 좌완 오원석이 부진했지만, 9월부터 대체 선발로 활약한 배제성까지 필요할 때 힘을 보탰다. 특히 배제성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3경기 47이닝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2를 기록하며 큰 힘을 보탰다.
선발진이 안정되자, KT의 상승세는 더 가팔라졌다. 전반기를 3위로 마친 KT는 후반기 첫 일정이었던 LG와의 4연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치고 올라갔다. 이후 9연승까지 달렸다. 8월 1일 처음 단독 선두에 오른 뒤 한때 삼성에 자리를 내줬지만 9월 10일 다시 1위를 탈환한 뒤에는 끝까지 선두를 지켰다. 후반기 성적은 39승 4무 14패, 승률 0.736이다.

◆불펜 불안 속 팀 지탱한 마무리 박영현
다만 불펜은 시즌 내내 고민거리였다. 아시아쿼터 스기모토 코우키가 필승조 역할을 맡았지만, 기복이 있었다. 손동현 역시 중요한 순간 흔들렸다. 경기 후반 확실하게 계산할 수 있는 카드가 부족해 이 감독이 선발투수를 길게 끌고 가거나 여러 투수를 상황에 따라 나눠 투입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 약점을 최소화한 투수가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은 올 시즌 54경기에서 59.1이닝을 던지며 7승 무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는 1.25다. 세이브 상황뿐 아니라 동점과 접전에서도 마운드에 올랐고, 필요할 때 1이닝 이상도 책임졌다.
시즌 막판에는 헌신이 더욱 두드러졌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마무리로 금메달을 따낸 뒤 귀국하자마자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광주 KIA 3연전에 모두 등판했다. 2.2이닝 동안 1승 2세이브 무실점을 기록하며 KT의 3연전 싹쓸이를 이끌었다.
박영현은 후반기에 21경기 22.2이닝 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이다. 전반기보다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 시즌 KT는 어느 한 부분만 압도적인 팀은 아니었다. 최원준, 김현수, 힐리어드 등을 중심으로 한 타선의 연결력이 살아났다. 선발진은 시즌 중 외국인 투수를 모두 교체하는 승부수 속 안정감을 되찾았다. 불펜의 기복은 박영현이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메웠다.
여기에 필요한 자원을 정확하게 영입한 프런트와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한 이강철 감독의 운영이 더해졌다. 지난 시즌 6위로 가을야구조차 밟지 못했던 KT는 1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팀으로 돌아왔다.
이제 목표는 2021년 이후 5년 만의 통합우승이다. 선발 야구와 끈질긴 타선, 그리고 마지막을 책임지는 박영현까지.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KT의 승리 공식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