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럽 방산업체들이 일본에 개발·생산 거점 확대했다.
- 에지윙, 일본에 최대 1000명 규모 설계 거점 마련했다.
- 탈레스, 일본서 유지·정비와 박격포 생산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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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유럽 방산업체들이 일본에 개발·생산·정비 거점을 잇달아 구축하며 일본과의 방위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영국·이탈리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사는 일본에 최대 1000명 규모의 설계·개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프랑스 방산기업 탈레스는 일본에 방위 장비의 유지·보수 거점을 신설하고 박격포 현지 생산도 추진한다. 일본은 해외 기업의 기술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방위 장비의 국내 공급망을 강화하고, 유사시에도 무기 운용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영국·이탈리아의 차세대 전투기 공동 개발을 담당하는 합작기업 에지윙은 내년 초 일본 아이치현에 설계·개발 거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약 1000명을 고용하고, 이 가운데 절반가량을 일본 현지 인력으로 채울 방침이다.
에지윙은 일본항공기산업진흥주식회사(JAIEC), 영국 BAE시스템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가 각각 3분의 1씩 출자한 기업이다. 3국이 추진하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에서 실제 설계와 개발을 맡는다.
에지윙은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에 각각 설계·개발 거점을 구축해 국가별 전문성을 결합할 예정이다. 지난 9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거점을 개설했으며, 영국 와튼에도 유사한 시설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 거점은 구조·시스템 설계, 엔진 부품, 항공전자장비 등 서로 다른 세부 체계에 특화해 개발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3국이 공동 개발하는 차세대 전투기는 2035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 방산·항공우주 기업 탈레스도 일본 내 사업 기반을 넓힌다. 자위대에 방위 장비를 공급해 온 탈레스는 일본에 장비의 유지·보수와 운용 지원을 담당하는 전용 거점을 신설하기로 했다.
해외 방산업체가 일본에 방위 장비의 종합적인 유지·보수와 운용 지원을 위한 전용 시설을 마련하는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 거점에서는 장비의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결함을 진단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우선 해상자위대 장비를 중심으로 지원한 뒤 육상자위대와 항공자위대 장비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도쿄의 일본 법인에는 올여름 전문 인력 20명으로 구성된 팀이 출범했으며, 현재 거점 후보지를 선정하고 있다. 2030년까지 인력을 4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탈레스는 일본 내 생산 기반도 구축한다. 제휴사인 일본제강소에 기술을 이전해 육상자위대용 박격포 '2R2M'을 2027년부터 일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완제품 공급을 넘어 현지 생산과 장기적인 정비·운용 지원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 일본 내 공급망에 대한 관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유럽 방산업체들의 일본 진출은 드론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포르투갈 방산 스타트업 테크에버는 일본에 방위용 드론 생산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본의 가와사키중공업도 유럽 에어버스와 대형 드론 분야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과 유럽연합(EU)의 정부·민간 관계자가 참여하는 방위산업 대화의 첫 회의가 브뤼셀에서 열렸으며, 탈레스도 참석했다.
유럽 방산업체들의 일본 진출 확대는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방위산업 기반 강화와 맞물려 있다. 방위 장비는 도입 후 수십 년간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부품 공급과 고장 대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 지속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다. 유사시 해상 봉쇄 등으로 수입 장비와 부품의 운송이 차질을 빚거나 해외 기술 지원이 중단되면 장비 가동률과 작전 지속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일본 정부는 연내 개정을 추진하는 국가안보전략 등 3대 안보 문서에서도 전투 지속 능력 강화를 주요 과제로 다룰 전망이다. 평시부터 국내에서 방위 장비를 안정적으로 생산·정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유사시에도 필요한 장비와 부품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방위 장비 수출 규제 완화도 협력 확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살상 능력이 있는 방위 장비 완제품의 수출을 제한해 온 이른바 '5유형' 규제를 폐지했다. 이에 따라 일본이 향후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 방위 장비를 공급하는 생산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