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비트코인이 12일 유가 하락에 8만4000달러를 회복했다
- 이후 다시 8만3400달러선으로 밀리며 약세를 보였다
- ETF 자금 유출과 고금리 부담이 반등 발목을 잡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美 암호화폐 규제 법안도 난항…SEC·CFTC 주도로 전환
14일 CPI·8만2000달러 지지선 주목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비트코인(BTC)이 국제유가 하락에 힘입어 12일 일시 8만4000달러선을 회복했으나 다시 8만3400달러선으로 밀렸다.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러시아산 디젤 공급 확대 소식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다소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가 24년 만의 최고 수준에 머물고 있는 데다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과거보다 빈번한 극단적 가격 변동이 관찰되고 있어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는 의문이 남아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정책 불확실성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8만4050달러 안팎으로 반등했으나 한국 시간 오후 7시 10분 현재 8만3400달러선으로 다시 밀렸다.
이더리움(ETH)과 XRP 등 주요 알트코인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외의 암호화폐로 투자 수요가 확산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 국제유가 하락에 투자 심리 개선…ETF 자금 이탈은 부담
비트코인 반등에는 국제유가가 주 초반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일부 완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이날 아시아 시간대 1.8% 하락한 배럴당 90.28달러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반등하며 92달러대로 올라섰다. 러시아산 디젤 공급 확대 기대가 유가를 끌어내렸지만,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과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유가 하락의 주요 배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9일 러시아가 디젤 30만톤 이상을 미국과 국제시장에 즉각 공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데 있다. 러시아가 디젤 수출 제한을 일부 완화하면서 글로벌 연료 공급 부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상대국의 에너지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에너지 휴전'에도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의 공식 확인은 나오지 않았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합의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보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 공격도 계속되면서 실제 휴전 이행 여부에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중동의 공급 불안도 여전하다.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제공항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과 오만 인근 해역에서 유조선 피격 사건이 잇따랐다. 이에 따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금융 여건 역시 여전히 녹록지 않다.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총 6억81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지난 6월 이후 최대 규모로, 자금 이탈은 주로 7일과 8일에 집중됐다.
인도 암호화폐 거래소 지오투스의 최고경영자(CEO) 비크람 수부라지는 "ETF 자금 흐름은 여전히 변동성이 크다"며 "지난 7일과 8일 발생한 대규모 자금 유출은 기관투자자들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인도 비트델타의 수석 애널리스트 푸르방 마슈루 역시 미국 국채 금리가 지난 9일로 끝난 한 주 동안 24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글로벌 거시경제 환경이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8만2000달러를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이 가격대가 무너지면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14일 발표되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리고 있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유지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 美 암호화폐 규제 법안도 난항…SEC·CFTC 주도로 전환
시장 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미국의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도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의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상원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 암호화폐 규제의 중심축이 의회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로 이동하고 있다.
SEC는 지난 9월 17일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거래 플랫폼이 블록체인 유동성 풀을 통해 토큰화된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5년간의 '혁신 면제' 제도를 도입했다.
CFTC도 지난 5일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암호화폐 거래와 새로운 시장 등록 체계에 관한 의견 수렴에 착수했다. SEC는 이보다 앞선 1일 주 정부 인가 신탁회사의 암호화폐 수탁을 허용하고 일정 조건에서 투자자문사와 펀드의 직접 보유를 인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의회 입법이 지연되더라도 규제 기관의 조치를 통해 토큰화 증권과 탈중앙화금융 관련 사업이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투자은행 KBW의 디지털자산 부문 책임자 폴 맥카퍼리는 "SEC와 CFTC가 시장에 필요한 규제 확실성을 제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는 디지털자산과 전통 금융, 핀테크 전반에서 인수합병을 촉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와이즈의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호건도 규제 기관 중심의 접근 방식이 수년에 걸친 후속 규칙 제정이 필요한 입법보다 단기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의회 입법 없이 마련된 규제 체계는 정권 교체나 법적 분쟁에 따라 뒤집힐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윌리엄앤드메리 로스쿨의 레브 브레이도 교수는 일반적인 비레버리지 암호화폐 현물 거래에 대한 포괄적인 연방 감독 체계가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률에 근거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규제 체계는 결국 의회만이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비트코인 시장은 유가 하락과 규제 완화 기대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ETF 자금 이탈과 높은 국채 금리, 파생상품발 급변동 위험이라는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8만2000달러 지지 여부와 14일 미국 물가 지표가 가격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이 성숙하면서 평상시 변동성은 줄어들었지만, 예상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경우 가격이 급격하게 움직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