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LG는 14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4-1로 승리했다
- 손주영 이탈에도 케네디와 이우찬 등이 집단 마무리를 맡았다
- LG는 불펜진의 위기관리와 수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31세이브 마무리 투수가 빠진 위기에서도 LG의 뒷문은 무너지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이 꺼내 든 '집단 마무리' 승부수가 가을야구 첫 경기부터 적중했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했다. 정규시즌 4위로 1승 또는 1무만 거두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던 LG는 첫 경기에서 승리하며 다음 단계에 올랐다.

승리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LG는 가을야구 첫 경기부터 확실한 마무리 투수 없이 싸워야 했다. 정규시즌 31세이브를 책임진 손주영이 목 부상으로 이탈했고, 시즌 막판 복귀한 고우석도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손주영의 공백은 특히 뼈아팠다. 올 시즌 47경기에서 50.1이닝을 소화하며 1승 2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유영찬의 팔꿈치 수술로 마무리 자리가 비자 선발에서 보직을 변경했고, 낯선 역할에도 LG의 뒷문을 책임졌다.
LG가 정규시즌 기록한 팀 세이브 50개 가운데 31개가 손주영의 몫이었다. 전체의 62%에 달하는 비중이다. 단순히 불펜투수 한 명이 빠진 것이 아니라 시즌 내내 구축한 승리 공식이 사라진 셈이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손주영의 상태에 대해 "목 6번, 7번 추간판 탈출증이다. 주사 치료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닝 파트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안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다시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고우석도 마운드에 오를 수 없었다.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LG에 복귀한 고우석은 16경기에서 23이닝을 던져 3승 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1.57로 활약했다. 그러나 7월 31일 선수 등록 마감 규정에 따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염 감독이 선택한 해법은 집단 마무리였다. 염 감독은 "세이브 상황이 오면 유영찬과 손주영이 없었을 때 운영했던 방식으로 상대 타자 데이터와 타순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야 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정 투수 한 명에게 9회를 맡기기보다 상대 타순과 상황에 따라 여러 투수를 나눠 투입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는 그 전략의 첫 시험대가 됐다.
LG는 1회말 오스틴 딘의 선제 투런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았다. 선발 카를로스 카라스코도 6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하지만 7회초 카라스코가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염 감독은 곧바로 존 케네디를 투입했다. 케네디는 김민석을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양석환에게 큼지막한 우중간 타구를 허용했다.
이때 중견수 박해민이 워닝트랙까지 달려가 타구를 잡아냈다.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역전 장타를 막아낸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2사 2, 3루에서는 포수 박동원이 옆으로 크게 빠지는 슬라이더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동점 위기를 막았다. 케네디는 후속 타자를 땅볼로 처리해 2-1 리드를 지켰다.
더욱 중요한 승부처는 8회초였다. 김진수가 선두타자 조수행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박찬호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자 염 감독은 김진수를 내리고 이우찬을 투입했다.
이우찬은 첫 상대 안재석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기서 이우찬의 집중력이 빛났다. 세베리노와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류승민까지 삼진으로 처리했다. 연속 탈삼진으로 주자 두 명을 그대로 묶어두며 이닝을 끝냈다.
김진수가 남긴 득점권 주자를 이우찬이 막아낸 장면이었다. 집단 마무리 체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수 교체 이후의 결과다. 이우찬은 볼넷으로 위기를 키웠지만 결국 자신의 힘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책임졌다.
9회에는 지난 1일 복귀해 5경기 4.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한 김강률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김강률은 김민석을 투수 땅볼, 강승호를 우익수 뜬공, 김대한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LG는 7회 케네디, 8회 김진수와 이우찬, 9회 김강률을 활용해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반 상대 타순과 주자 상황에 맞춰 투수를 교체하는 염 감독의 구상이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물론 모든 과정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다. 케네디는 만루 위기에 몰렸고, 김진수는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이우찬도 구원 등판 직후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키웠다. 박해민과 박동원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경기 흐름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결과는 실점을 최소화하고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지켜냈다는 사실이다. 정규시즌에는 손주영이라는 확실한 마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가을야구에서는 한 명의 투수가 아닌 여러 투수의 역할 분담으로 승리를 완성했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뒷문을 지킬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상대 타순과 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매 경기 다른 선택이 필요하기 때문이
손주영의 31세이브 공백을 한 명이 대신할 수는 없었다. 대신 LG는 케네디의 위기관리, 이우찬의 연속 삼진, 김강률의 마무리를 하나로 묶어 승리를 만들어냈다. 염 감독의 집단 마무리 승부수는 일단 첫 시험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