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부터 닷새간 전 조합원 부분파업에 나섰다
- 잠정합의안 부결과 재교섭 결렬로 노조는 추가 보상안을 요구했다
- 임금 보상과 HD현대미포 근로조건 통합이 교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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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정합의안 부결 후 재교섭 난항…근로조건 통합도 난제
회사 "조속한 해결 노력"…노사·노조 내부 이견 좁힐지 주목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HD현대중공업 노조가 19일부터 닷새간 전 조합원 대상 부분파업에 나선다.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데 이어, 재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하자 파업 수위를 높였다. 임금과 성과 보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에 지난해 HD현대미포와의 합병 이후 근로조건 통합 문제까지 겹쳤다.
향후 교섭의 관건은 추가 보상 수준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동시에, 통합 근로조건 문제를 풀어내는 데 있다. 노사 간 입장 차에 통합 노조 내부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리게 되면서, 이번 임단협은 합병 이후 노사관계와 근로조건 통합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 간부 파업에서 전 조합원으로…추가 제시안 없이 강경 대응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부터 23일까지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루 7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당초 19~20일에는 쟁의대책위원과 전문위원 등이 오후 4시간씩 파업하고, 21~23일에는 전 조합원이 하루 7시간씩 참여할 계획이었다. 노조는 파업 대상을 앞당겨 확대하며 닷새 연속 전 조합원 파업에 나서기로 했다.
김동하 노조 지부장은 전날 오후 5시께 울산 본사 대조립1공장에 있는 약 25m 높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나섰다. 노조는 파업 확대와 지도부 농성을 병행하며 회사에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달 30일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격려금 등 일시금 1100만원 및 200%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기본급 인상액에는 호봉승급분 5만원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7541명 중 52.14%가 반대해 합의안이 부결됐다. 이후 13일과 15일 재교섭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했으며, 15일까지 회사 측의 추가 제시안은 나오지 않았다.
노조는 부결된 잠정합의안보다 기본급과 격려금을 높인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 임금·성과 보상 넘어 근로조건 통합…미포는 상향평준화 요구
이번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과 함께 근로조건 통합이 쟁점이다. 지난해 12월 합병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서로 다른 임금체계와 단체협약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임금 인상안을 넘어, 통합 근로조건에 대한 합의도 필요한 셈이다.
옛 HD현대미포 노조는 지난 2월 조직 형태 변경 투표를 가결했고, 3월부터 금속노조에 가입해 현대중공업지부와 통합 절차를 밟기로 했다. 기업 통합에 이어 노조 조직을 합치는 과정에서 근로조건을 어떤 기준으로 맞출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옛 미포 조합원들은 통합을 이유로 기존 근로조건이 후퇴해서는 안 된다며 단체협약의 상향평준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태암 미포위원회 위원장도 지난 8일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섭 의제도 두 갈래로 나뉜다. 올해 임금 인상과 성과 보상 수준을 정하는 동시에 통합 이후 적용할 임금·복지·단체협약 기준도 조율해야 한다. 추가 보상안이 마련되더라도, 근로조건 통합에 대한 이견이 남으면 교섭 타결이 늦어질 수 있다.

◆ 통합교섭 유지에도 내부 이견…노사 모두 부담
통합 과정에서 단식농성의 절차와 대응 방식을 놓고 노조 내부 이견도 드러났다. 지부 측은 김태암 위원장이 지부 쟁의대책위원회와 사전 소통이나 의결 없이 단식에 들어갔다며 유감을 표했다. 미포위원회는 조합원들의 요구에 따라 단식에 나섰으며, 지부 절차를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노조 내부의 이견이 커지면 회사와의 교섭뿐 아니라 통합 노조의 협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통합교섭의 틀을 유지하면서 서로 다른 사업장의 요구를 하나의 교섭안에 담아내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이번 파업 지침에는 미포위원회 조합원도 포함됐다. 다만, 실제 참여 여부와 방식은 미포위원회가 별도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회사 측은 조속한 교섭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는 원활한 교섭 마무리를 위해 성실히 교섭에 임해왔다"며 "본 상황을 조속히 해결하고 교섭 정상화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교섭의 관건은 추가 보상 수준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는 동시에 통합 근로조건 문제까지 풀어내는 데 있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회사 측의 추가 제시안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노조 내부의 이해관계까지 맞물리면서, 이번 임단협은 합병 이후 노사관계와 근로조건 통합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노조는 노조대로, 사측은 사측대로 부담이 커지는 상황으로 보여 노사 모두 합의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people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