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은 25일 대구에서 KIA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 삼성은 2024년 한국시리즈 패배 뒤 2년 만에 설욕에 도전했다
- 구자욱 몸 상태와 대구 1·2차전 주도권이 승부 변수로 떠올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년 전 한국시리즈에서 KIA에 막혀 우승의 꿈을 접었던 삼성이 다시 복수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한국시리즈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에서 두 팀이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삼성은 오는 25일 오후 2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IA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2위 삼성은 PO에 직행했고, 3위 KIA는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서 LG를 3연승으로 제압했다. 두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만나는 것은 2024년 한국시리즈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에 KIA는 유독 가을에 넘기 어려웠던 상대다. 두 팀의 포스트시즌 악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은 1986년 한국시리즈에서 KIA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 1승 4패로 패했다. 이듬해인 1987년에는 단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한 채 4연패로 무너졌다.
1990년 PO에서는 삼성이 해태를 3연승으로 제압하며 설욕에 성공했다. 그러나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다시 해태를 만나 2승 1무 4패로 패했다.
당시 삼성 박충식은 3차전에서 연장 15이닝을 홀로 책임지는 역투를 펼쳤지만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삼성은 4차전까지 2승 1무 1패로 앞섰으나 이후 3연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삼성은 2000년대 들어 왕조를 구축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듭했지만, KIA를 상대로는 좀처럼 가을의 악연을 끊지 못했다.
◆ 2024년 한국시리즈, 비와 부상이 남긴 아쉬움
두 팀이 다시 가을 무대에서 만난 것은 2024년이었다. 당시 삼성은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뒤 LG를 꺾고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1위 KIA를 상대로 1승 4패에 그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시리즈의 흐름을 결정한 경기는 1차전이었다. 2024년 10월 21일 광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6회초에는 김헌곤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 무사 1, 2루 기회까지 잡았다. 그러나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다. 결국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이틀 뒤 경기가 재개됐지만, 삼성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반면 KIA는 7회말 삼성 불펜의 연이은 폭투와 적시타를 묶어 경기를 뒤집었다. 결과는 삼성의 1-5 역전패였다. 승기를 잡았던 경기가 이틀간의 중단 끝에 패배로 바뀐 것이다.

삼성은 같은 날 열린 2차전에서도 3-8로 패했다. 선발 황동재가 0.2이닝 5실점으로 경기 초반 무너지면서 반격할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광주에서 치른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면서 시리즈의 주도권을 KIA에 넘겨줬다.
대구로 돌아온 삼성은 3차전에서 반격했다. 이성규와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가 홈런 4개를 합작하며 KIA를 4-2로 꺾었다. 홈구장에서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줬다.
그러나 반격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차전에서 삼성은 선발 원태인이 3회초 도중 마운드를 내려가는 악재를 맞았다. KIA 김태군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3회에만 6실점했고, 결국 2-9로 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5차전에서 마지막 저항에 나섰다. 디아즈가 연타석 투런홈런을 터뜨렸고, 김영웅도 솔로홈런을 보태며 3회까지 5-1로 앞섰다. 하지만 삼성 마운드는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KIA는 5회말 동점을 만든 뒤 6회 역전에 성공했고, 결국 7-5로 승리하며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삼성은 1차전과 5차전에서 모두 리드를 잡고도 역전패했다. 두 경기의 아쉬움은 시리즈 전적 1승 4패라는 결과만큼이나 컸다.
부상도 삼성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주장 구자욱은 LG와의 PO 도중 무릎을 다쳐 한국시리즈에서 정상적으로 뛰지 못했다. 중심타선의 핵심을 잃은 삼성은 결정적인 순간 공격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년 만의 재회…이번에도 구자욱 몸 상태가 변수
공교롭게도 2년 만에 성사된 재대결에서도 구자욱의 몸 상태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구자욱은 지난달 말 왼쪽 햄스트링을 다쳐 정규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최근 재검진에서 부상 부위의 출혈과 부종이 가라앉으며 PO 출전 가능성은 커졌지만, 정상적인 외야 수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PO 엔트리에 합류하더라도 외야 수비는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구자욱을 지명타자로 활용할 경우 최형우의 수비 기용 문제까지 해결해야 한다.
최형우의 존재는 이번 재대결에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2024년 한국시리즈에서 최형우는 KIA 유니폼을 입고 삼성의 우승을 가로막았다. 특히 5차전에서는 6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2년이 흐른 지금 최형우는 삼성 소속으로 친정팀 KIA를 상대한다. 과거 삼성의 우승을 막았던 타자가 이번에는 삼성의 설욕을 위해 방망이를 휘두르는 셈이다.

◆2024년의 악몽을 2026년에 끝낼 수 있을까
이번에도 삼성의 앞길은 쉽지 않다. 삼성은 2024년 정규시즌 KIA와의 맞대결에서 4승 12패로 크게 밀렸다. 올해는 7승 9패로 격차를 좁혔지만 여전히 상대 전적에서 열세다.
특히 김도영은 올해 삼성전 16경기에서 타율 0.306, 9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준PO에서도 3홈런 8타점을 몰아치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KIA는 LG를 상대로 3경기에서 24득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불펜 소모도 줄였다. 3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덕분에 나흘간 휴식까지 확보했다.
반면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하면서 투수진의 체력을 회복했고, 상대를 분석할 시간도 충분히 가졌다. 박진만 감독은 KIA의 상승세를 경계하면서도 "우리도 그만큼 잘 준비했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타선에도 희망은 있다. 류지혁은 올해 KIA전에서 타율 0.380, 김지찬은 0.360, 구자욱은 0.340을 기록했다. 이들이 출루 기회를 만들고 디아즈와 최형우가 해결사 역할을 해준다면 KIA 마운드를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시리즈는 2024년과 달리 삼성이 홈에서 먼저 시작한다. 대구에서 열리는 1·2차전을 통해 초반 주도권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1986년과 1987년, 1993년, 그리고 2024년까지. 삼성은 KIA와의 네 차례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패했다. 이번에는 우승을 다투는 최종 무대가 아니라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놓고 맞붙지만, 삼성에 걸린 설욕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2년 전 광주에서 KIA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던 삼성은 이제 대구에서 복수의 기회를 맞았다. 과연 삼성은 오랜 가을의 악연을 끊고 한국시리즈로 향할 수 있을까.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