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6일 시중은행들이 AI 해킹 재발 방지를 위한 보안 강화에 나섰다
- 은행권은 예산과 전문 인력을 늘리고 CISO 격상도 검토했다
- 개인정보 보상과 CEO 책임론이 연말 은행장 인사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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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집단소송 본격화, 고객 보상 압박 커져
금감원장 CEO 책임론에 연말 인사 불확실성 확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국정감사가 마무리됐지만 금융권을 덮친 AI 해킹 사태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은행권이 보안 예산 확대와 전문 인력 확충 등 재발 방지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개인정보 유출 피해에 대한 고객 보상과 경영진 책임론이라는 부담도 커졌다. 집단 손해배상 움직임과 금융당국의 CEO 징계 가능성까지 맞물리면서 연말 은행장 인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특히 이번 AI 해킹으로 고객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보안 강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는 보안 강화다. 기존 시스템이 AI를 활용한 해킹이라는 공격 기법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메인 서버 등 내부망이 아닌 직원용 시스템 등 외부망이 뚫린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중은행들은 올해 보안 관련 예산 집행률을 대폭 높이는 한편, 내년도 예산도 4대 시중은행 기준 1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외부 전문기관을 통한 정기적인 시스템 점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전문 인력 확충과 함께 현재 상무급인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부행장급으로 격상해 경영에 참여시키는 방안과 보안 조직 확대 등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인사 개편과 연결되는 만큼 연말 은행장 인사 이후 구체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비교적 빠르게 추진되는 보안 강화와 달리 정보 유출에 따른 고객 보상은 난항이 예상된다. 은행들의 자체적인 보상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집단 손해배상 움직임까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법무법인 세담은 이달 중 신한은행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을 대리해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부터 집단소송 원고를 모집한 세담은 77명의 원고를 확보해 소송을 진행할 계획이다. 1인당 청구액은 10만~30만원 수준이다.
세담은 티빙 사태에서도 약 2만7000명의 원고를 대리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다수의 개인정보 유출 관련 집단소송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로펌이다. 이번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집단소송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의 압박도 부담이다. 지난 국감에서 다수의 의원들은 정보 유출 피해 여부를 고객이 직접 입증해야 은행이 보상에 나선다는 점을 비판하며 무조건적인 '선보상'을 요구했다. 집단소송에 이어 정치권의 압박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긴장감이 크다.
예상치 못한 해킹 사태가 연말 은행장 인사에 미치는 파장도 커지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경영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각 은행은 징계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이 원장은 지난 19일 5대 시중은행장이 모두 증인으로 출석한 금감원 국감에서 "이번 해킹이 내부통제 기준 관리 의무와 관련해 처음으로 CEO의 책임을 묻는 사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두고 사실상 은행장 징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정치권 역시 CEO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국감에서는 해킹 피해가 발생한 은행의 행장에 대해 연임을 제한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나왔다. 정부 주도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으로 연임 기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해킹 책임론까지 겹치면서 연말 인사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보안 시스템 강화와 인력 확충 등은 해킹 재발을 막기 위해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며 "인사와 관련된 부분은 이사회 권한이기 때문에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