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29일 유가족과 시민 1000여명이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 이재명 대통령은 첫 현직 대통령으로 참석해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 유가족과 시민들은 진상규명·책임자 처벌·안전사회 실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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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첫 직접 참석…추모 영상에 곳곳서 눈물
[서울=뉴스핌] 나병주 기자 =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보라색 옷을 입은 유가족들과 시민들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광장을 지키며 희생자들을 기렸다. 추모 영상이 재생되자 곳곳에서 울음을 참는 소리가 들렸고, 일부 유가족들은 끝내 눈물을 흘렸다.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광장에서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이 열렸다. 이날 기억식은 행정안전부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시민대책회의, 서울시가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유가족과 시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광장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유가족들은 보라색 외투와 목도리 등을 두른 채 행사장 앞쪽에 자리했다. 정부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10개국 35명의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들도 앞줄 가운데에 앉았다.
시민들 역시 가슴에 보라색 나비 모양의 배지를 달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일부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나눠 준 핫팩으로 추위를 달랬고 손에는 '별들의 빛으로, 진실을 향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행사 시작 약 40분 앞두고는 광장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시민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행사장에 도착해 맨 앞줄에 앉은 유가족들과 한 명씩 악수를 나눴다. 현직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기억식에 직접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억식은 참사 발생일을 상징하는 오전 10시 29분 희생자들을 향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참석자들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추모사에서 "여전히 어제 일처럼 생생한 상실과 고통 앞에 어떤 위로도 충분할 수 없음을 알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한다"며 "다시는 국가의 부재와 방임으로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9월에 '10·29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법'을 개정했고 특별조사위원회 활동 기간을 27년 9월까지 연장했다"며 "단 하나의 의문도 남지 않도록 진실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재발 방지로 이어지도록 반드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현 정부가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진상규명을 이뤄 줄 것이라고 굳게 믿고 기대한다"며 "특조위가 진실만을 바라보며 끝까지 소명을 다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추모 영상이 상영되자 현장 곳곳에서 울음을 참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영상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눈물을 흘렸고, 일부는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희생자 유가족의 추모사도 이어졌다. 참사 희생자인 고(故) 리마무 게네고 씨의 아버지 파스칼 게네고 씨가 무대에 올라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사를 전했다. 유가족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행사장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어 소설가 정보라가 4주기 '기억의 글'을 낭독했으며 가수 알리는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와 '낮과 밤'을 부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전광판에 유가족들의 모습이 비칠 때마다 눈물을 흘리거나 울음을 참는 모습이 포착됐다. 차분하게 이어지던 기억식은 추모 영상과 공연이 진행될 때마다 슬픔에 잠겼다.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4주기 공동약속문'을 함께 낭독하며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다짐했다.
이들은 ▲하늘에 별이 된 이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끝내 답을 찾겠습니다 ▲철저히 감시하고 행동하겠습니다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습니다 ▲2차 가해를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연대의 힘으로 안전한 사회를 향해 전진하겠습니다 6가지 약속을 밝혔다.
기억식은 서울시뮤지컬단의 추모공연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공식 행사는 끝났지만 유가족들의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일부 유가족들은 한동안 행사장에 남아 서로를 위로했다.
한편 10·29 이태원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지난 27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조위는 오는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직접 조사를 추진하는 등 내년 9월까지 진상규명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lahbj1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