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홍콩 증시는 29일 IPO 급증에도 투자자금 부족으로 시장이 급랭했다
- 올해 상장사 121곳 중 30곳이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 외국인·남향자금 유출로 유동성 부족이 구조적 문제로 부상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IPO 대기 380사 넘어…자금 유출에 연말 해제 물량도 부담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홍콩 증시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신규 상장이 급증하며 역대급 자금 조달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식 공급을 받아줄 투자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신규 상장주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하는 기업도 늘면서 홍콩 증시의 유동성 부족이 구조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28일까지 홍콩 증시에 상장한 기업은 121곳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가운데 30개 기업은 상장 첫날 종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특히 3분기 신규 상장주 공모가 하회 비율은 중신증권 집계 기준 45.2%에 달했다.
올해 3분기까지 홍콩 IPO 시장의 공모 규모는 3880억홍콩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자금 조달 규모 확대가 상장 이후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8일 홍콩 증시에 상장한 둥산정밀(東山精密)은 공모가보다 5.07%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0.75% 하락한 채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는 같은 시점의 중국 본토 A주보다 30% 이상 낮게 책정됐지만, 홍콩 공모 청약 경쟁률은 0.52배에 그쳤다. 증거금을 활용한 청약도 0.39배에 머물러 투자 수요가 충분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상장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하반기 들어 이미 4개 기업이 공모 절차를 시작한 뒤 상장을 연기하거나 철회했다. 서우시후 문화관광과 웨이이즈자오는 각각 10월 23일과 28일 상장을 추진했으나 일정을 미뤘다. 쓰팡징촹은 공모 마지막 날 상장 연기를 결정했고, 융캉홀딩스는 7월 상장 계획을 보류했다.

문제는 상장 대기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10월 28일 기준 홍콩 IPO 심사 대기 기업은 380곳을 넘어섰다. 회계법인 KPMG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심사 중인 상장 신청은 385건이며, 이 가운데 중국 본토와 홍콩 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A+H주 신청이 105건에 달했다.
반면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은 줄고 있다. 홍콩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은 3분기에 약 47억홍콩달러 순유출됐다. 장기 투자 성격의 외국인 자금이 약 861억홍콩달러 순유입됐지만, 단기 투자 성격의 자금이 약 908억홍콩달러 순유출되면서 전체적으로 유출세를 보였다. 10월 들어서는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입이 엇갈렸지만,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택해 투자하는 액티브 외국인 자금이 3주 연속 이탈했다.
중국 본토 투자자가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남향자금도 최근 매도세로 돌아섰다. 궈타이하이퉁증권에 따르면 남향자금은 10월 12일부터 2주 연속 각각 66억홍콩달러와 170억홍콩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10월 28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이어졌다. 그동안 홍콩 증시의 주요 수급 버팀목 역할을 해온 본토 자금마저 빠져나가면서 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높은 금리도 홍콩 증시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달러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투자자들이 홍콩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을 선호할 수 있다. 홍콩의 달러 페그제 아래에서는 미국 금리 상승이 홍콩달러 금리와 시장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홍콩 증시가 미국 등 다른 시장과 투자 자금을 놓고 경쟁하는 역외시장이라는 특성도 수급 불안을 키우고 있다.
앞으로는 상장 이후 보호예수 물량 해제도 부담이다. 홍콩 증시에서는 지배주주와 코너스톤 투자자의 주식에 통상 최소 6개월의 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된다. 대규모 IPO가 이어진 만큼 연말부터 2027년 초까지 인공지능(AI) 대형언어모델, 그래픽처리장치(GPU), 광통신 모듈, 자율주행 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매도 가능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홍콩 IPO 시장의 회복 여부가 신규 상장 건수나 공모 규모보다 실제 투자 자금의 유입과 유통시장의 거래 활성화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기업이 늘어나더라도 이를 뒷받침할 자금이 부족하면 공모가 하회와 투자 심리 위축이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