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김세진 감독의 SOOP이 1일 흥국생명에 0-3으로 패했다
- SOOP은 컵대회 포함 4연패와 12세트 연속 무승을 기록했다
- 박은서·서지혜 부상과 대체 자원 부진으로 위기를 맞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출발부터 가시밭길이다. 야심 차게 새 출발을 알린 SOOP이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과 대체 자원들의 부진으로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세진 감독이 이끄는 SOOP은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HK흥국금융 2026-2027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0-25, 22-25)으로 완패했다.

앞서 컵대회에서 3경기 모두 0-3으로 패했던 SOOP은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도 한 세트조차 따내지 못했다. 컵대회와 정규리그를 합치면 4경기 연속 패배이자 12세트 연속 무승이다.
문제는 패배 자체보다 그 과정에 있다. 새롭게 출범한 구단인 만큼 어느 정도 시행착오는 예상됐지만, 시즌 개막도 전에 핵심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준비했던 전술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체 선수들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은서·서지혜 동반 이탈…개막 전부터 틀어진 계획
SOOP이 시즌 초반 가장 크게 느끼는 공백은 아웃사이드 히터다. 김세진 감독은 당초 박은서와 서지혜를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박은서가 어깨 충돌증후군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데 이어 서지혜까지 훈련 도중 손가락 탈골 부상을 당했다.
김 감독은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당초 박은서와 서지혜를 주전으로 기용할 예정이었는데 전술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주전 두 명이 빠진 것이 아니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공격과 리시브를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포지션이다. 두 선수가 한꺼번에 이탈하면서 공격 조합은 물론 리시브 라인과 수비 조직까지 다시 구성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박은서의 공백은 공격에서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박은서는 지난 2025-2026시즌 페퍼저축은행 소속으로 정규리그 36경기 120세트에 출전해 382점을 올려 전체 14위이자 시마무라 하루요(등록명 시마무라)에 이어 팀 내 2위를 기록했었다. 공격 성공률은 35.78%, 공격 효율도 21.99%였다.

직전 시즌 167점에서 무려 215점이나 득점이 늘었다. 공격 성공 횟수도 154개에서 327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서브 득점 28개와 블로킹 득점 27개까지 기록하며 국내 공격수로서 존재감을 키웠다.
수비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담당했다. 지난 시즌 디그 340개, 세트당 평균 2.833개를 기록했고 리시브 효율은 18.37%였다. 리시브에서 보완할 부분은 있었지만, 국내 공격수 가운데 꾸준히 득점을 생산할 수 있는 자원이라는 점은 분명했다.
SOOP이 새 시즌 박은서를 공격의 한 축으로 구상했던 이유다. 외국인 공격수 오드리아나 피츠모리스(등록명 오드리아나)에게 집중될 수 있는 부담을 덜어주면서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을 높일 수 있는 카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은서는 현재 팔을 제대로 들어 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어깨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복귀 시점도 명확하지 않아 시즌 초반 활용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지혜의 이탈도 뼈아프다. 지난 시즌 현대건설에서 16경기 23세트에 출전한 서지혜는 27점, 공격 성공률 32.05%, 리시브 효율 26.21%를 기록했다.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고 공격 효율도 3.85%에 그쳐 검증된 주전 공격수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리시브에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SOOP은 이를 바탕으로 주전 조합의 한 축으로 활용할 계획이었다.
박은서가 국내 공격력의 중심이었다면 서지혜는 리시브와 수비 조직을 안정시키면서 공격에도 가담할 자원이었다. 두 선수의 역할이 달랐다는 점에서 동반 부상은 더욱 치명적이다.

◆고예림 25%·전새얀 14%…공백 메우지 못한 대체 자원
주전 선수들의 부상은 불가피한 변수다. 하지만 SOOP의 더 큰 고민은 이들의 빈자리를 메울 대체 선수들이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흥국생명전에서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고예림은 8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은 25%, 공격 효율은 10.71%에 머물렀다.
고예림의 공격 점유율은 22.76%였다. 오드리아나(29.27%) 다음으로 많은 공격 기회를 받았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28차례 공격을 시도해 성공한 것은 7차례뿐이었다.
교체로 투입된 전새얀도 상황을 바꾸지 못했다. 1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은 14.29%, 공격 효율은 0%였다. 고의정이 10점에 공격 성공률 35.71%, 공격 효율 28.57%로 분전했지만 측면 공격 전체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했다.
반면 외국인 공격수 오드리아나는 15점, 공격 성공률 41.67%, 공격 효율 33.33%를 기록했다. 미들블로커 쉬에이즈(등록명 이즈쉬에)도 8점에 공격 성공률 42.86%로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일부 선수의 활약만으로는 경기를 풀어가기 어려웠다. SOOP의 팀 공격 성공률은 31.71%, 공격 효율은 21.14%에 그쳤다. 팀 전체 득점도 47점에 머물렀다.
특히 고예림과 전새얀의 공격 부진은 김세진 감독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들었다. 두 선수가 박은서와 서지혜의 공백을 메워야 하지만 개막전에서는 기대했던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체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다면 상대 팀은 오드리아나와 고의정 등 특정 공격수에게 수비를 집중할 수 있다. 공격 선택지가 줄어들수록 세터의 경기 운영도 어려워지고, 이는 다시 공격 성공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신생팀의 숙제는 조직력…주전 부상에 더 멀어진 완성도
SOOP의 상황이 더욱 어려운 이유는 이제 막 출범한 신생팀이라는 점이다. SOOP은 지난 5월 페퍼저축은행 배구단을 인수한 뒤 김세진 감독을 초대 사령탑으로 선임하고 선수단을 재편했다. 8월에는 트레이드를 통해 고의정과 서지혜를 영입하며 측면 공격진을 보강했다.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이 모인 만큼 공격수와 세터의 호흡, 리시브 위치, 수비 전환 등 팀 전술을 정착시키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전으로 준비한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기존 팀이라면 오랫동안 함께 뛰었던 선수들을 활용해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SOOP은 대체 선수들 역시 새로운 전술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김 감독도 이러한 어려움을 일찌감치 인정했다. 그는 컵대회를 앞두고 "우린 다른 팀들에 비해 공격할 선수가 부족하다. 수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먼저"라며 조직력 강화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첫 공식 대회부터 문제가 드러났다. SOOP은 컵대회에서 IBK기업은행, 정관장, 흥국생명에 모두 0-3으로 패했다. 세 경기 공격 성공률은 각각 25.24%, 28.97%, 29.52%였다. 단 한 경기에서도 30%를 넘기지 못했다.
특히 정관장전에서는 리시브 효율이 4.35%까지 떨어졌다.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이 단조로워졌고, 상대의 연속 득점을 끊어내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는 외국인 공격수 오드리아나가 합류하며 공격 성공률이 31.71%로 올라갔다. 리시브 효율도 22.06%를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컵대회보다 나아졌지만 경기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흥국생명전 3세트에서는 초반 7-2까지 앞서고도 역전을 허용했다. 유리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22-25로 세트를 내주면서 경기를 마쳤다. 상대가 추격해 올 때 안정적으로 득점을 생산하고 흐름을 끊어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이 다시 드러난 장면이었다.

◆복귀 시점도 불투명…당분간 쉽지 않은 첫 시즌
SOOP의 가장 큰 걱정은 현재의 어려움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박은서의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김 감독은 흥국생명전을 앞두고 박은서의 어깨 상태를 설명하면서 "복귀 시점은 미정이다. 주치의 소견과 선수의 의지를 확인한 뒤 설명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지혜 역시 손가락 탈골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져 있다. 두 선수가 언제 정상적으로 합류할 수 있을지에 따라 SOOP의 전술 구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설령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더라도 곧바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박은서는 경기 감각을 회복해야 하고, 서지혜는 새롭게 구성된 팀에서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김 감독이 구상한 주전 조합이 실전에서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결국 두 선수가 돌아오기 전까지 기존 선수들이 얼마나 경쟁력을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하다. 고예림과 전새얀의 공격력이 살아나야 하고, 고의정은 개막전에서 보여준 득점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세터 박수빈과 공격수들의 호흡을 개선하고 리시브 안정성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해야 한다.

김 감독은 개막전 패배 이후 "우리 팀, 갈 길이 멉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SOOP의 상황을 보여주는 말이다. 신생팀의 첫 시즌에 시행착오는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SOOP은 그 시행착오를 줄여줄 핵심 선수들마저 잃은 채 출발선에 섰다.
지난 시즌 382점을 올린 박은서의 공격력, 새롭게 영입한 서지혜의 수비 가담을 기대하며 준비했던 계획은 개막 전부터 어긋났다. 대체 선수들도 아직 그 빈자리를 충분히 메우지 못하고 있다.
컵대회 3전 전패에 이어 정규리그 첫 경기까지 0-3으로 패한 SOOP.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분위기 반전이 아니라 무너진 주전 구상을 다시 세우고, 그때까지 버틸 수 있는 전력을 만드는 일이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지고 대체 자원들의 부진이 계속된다면 SOOP의 첫 시즌은 예상보다 더 험난해질 수 있다.
wcn05002@newspim.com












